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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김동령, 박경태) - 하예린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232 222.110.254.205
2020-09-15 14:53:31

 

일본군 ‘위안부’에 비해 미군 ‘위안부’의 존재는 많은 곳에서 지워졌다. 스토리텔링의 정치적·윤리적 기능 중 하나는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다.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그간 소외되었던 미군 ‘위안부’ 문제를 이야기의 측면에서 접근한다. 형식상의 구분을 굳이 짓자면, 영화는 다큐멘터리로 시작하여 극으로 끝난다. 하지만 역사가의 윤리가 후대의 사람으로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일을 어떤 관점으로 해석하고 기록할지에 대한 것이듯, 스토리텔링의 윤리적 쟁점 또한 특정 사건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관객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있을 것이다.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소멸에 저항하여 기록을 남기고자 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미군 ‘위안부’의 이야기가 감추어졌듯, ‘위안부’ 문제를 민족과 국가라는 이데올로기로 설명하려는 시도 하에서 많은 이야기는 소멸되었다.

영화는 애써 누군가를 비호하지도 힐난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야기가 되지 못한 이야기’들에 대해 시종일관 관심을 놓지 않는다. 이 영화가 남긴 시선과 질문, 그리고 태도가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이야기로 남아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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