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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구애단리뷰 최후변론(황윤정) - 신지원 관객구애위원
2015-08-13 10:08:41
nemaf <> 조회수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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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면을 쓰고 있는 한 사람이 화면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내 이름은 ‘아무것도 아닌’입니다.” 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사람은 담담하게 말을 풀어놓는다. 천천히 부피를 잃어가고 있다고 밝힌 그(그녀)에게서는 상실감이나 쓸쓸함이 보여 지는 듯 하다. 곧 나오는 음악에 맞춰 탁자를 두드린다. 때로는 보이지 않는 벽과 통로를 설정하며 나와 그의 관계가 단절되어 있음을 확실히 한다. 통로를 지난다면 관객과 소통할 수 있지만, 그는 결코 통로를 통과하기 위한 다른 노력을 행하지 않는다. 결국 가상의 벽과 벽을 마주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하는 말을 멈추고 다시 흘러나오는 비트에 맞춰 빠르게 탁자를 두드린다. 나는 복면 때문에 보이지 않는 그의 얼굴이 클로즈 업이 되어도 그가 정해놓은 가상의 벽 때문에 그와 가까워질 수 없음을 느꼈다. 반복되는 그의 말과 나오는 음악이 절제된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무아지경에 빠져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모습을 보며 나는 ‘아무것도 아닌 자’의 최후 변론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앞으로 많은 날을 살아가게 될 그는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자기 자신의 위치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 벽을 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자신만의 의식을 하는 그는 도대체 무엇을 지키고 싶은 것일까. 문득 내가 그의 입장이 되어 마지막의 순간을 직면했을 때, 나는 어떤 변론을 하고 싶고, 어떤 것을 지키고 싶을까. 나는 어떤 자세로 그것을 지키려 할까.

 

리뷰  |  신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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