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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구애단리뷰 서울 데카당스 Live (옥인 콜렉티브) - 박효동 관객구애위원
2015-08-14 13:56:13
nemaf <> 조회수 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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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폐공장의 옥상. 공연은 연극 ‘구일만 햄릿’의 연습 장면을 실연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카메라가 그것을 담는다. 오픈된 관객들의 모습도 자연스레 잡힌다. 긴장한 배우들은 연출자들에 의해 조금씩 능숙해진다. 

영화로서 전작인 ‘서울 데카당스’처럼 이 영화도 말하기를 연습하는 영화다. 대체로 약자들은 자신을 자각하고, 자신의 언어로 소리 내는데 익숙하지 못하다. 그리고 사람들은 서툴고 거친 소리를 외면한다. 

영화는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들이 연극의 인물과 관계망을 이해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연극과 배우들의 삶이 교차할 때, 배우들은 연극에 눈을 뜬다. 그리고 삶에 깊어진다. 그러나 관객이 이들의 어설픈 훈련 장면을 인내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연극과 영화의 관객 또한 훈련을 하게 된다. 관객인 우리는, 우리가 쉽게 외면했을 지도 모르는 서투른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지켜본다. 카메라는 중간중간 이유 없는 휴지를 통해 관객의 주의를 상기한다. 결과로서 완성된 능숙한 소리를 귀에 담는 것은 쉽다. 그러나 과정을 지켜본 눈과 귀는 삿된 세련됨 속에서 둔탁한 진실을 찾아낼 것이다.  
 
시작과 같이, 파괴적인 굉음의 전자음이 폐공장의 무대를 채운다. 주변 풍경과 어울려 퇴락한 시대상이 몸에 닿는다. 혼란을 살아내기 위해, 우리는 잘 말하고, 잘 들어야 한다. 

 

리뷰  |  박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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