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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구애단리뷰 해리의 집(이보영) - 노마 관객구애위원
2016-08-23 17:12:39
nemaf <> 조회수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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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듯 영화는 해리성정체감장애1)”를 의인화/시각화한 뻔뻔하고 재미난 작품입니다. 영화 속 유일한 공간인 은 비록 낡고 낡았지만 해리가 살고 있는 곳이에요. 해리는 자신의 집 마당에서 오른발로 굳게 땅을 디디고 왼발을 앞뒤로 짚으며 하나 둘 하나 둘 운동합니다. 무표정하고 진지하게! 그런 해리의 옆에 다른 사람(A)이 나타납니다. 언제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A는 해리와 손목이 묶여 있고 둘은 똑같이 움직입니다. 하나 둘, 하나 둘, 둘이지만 아직 하나인 이들은 집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도 같이 반응하고요. 하지만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해리와 연결된 사람은 또 다른 인물인 B가 되었다가, 스크린을 가득 채웠던 화면이 둘로 분할자 해리와 발을 맞추는 AB의 모습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자 어느새 축이었던 오른발마저 중심을 잃고 입으로는 하나 둘, 하나 둘외치지만 이들의 발은 이리저리 움직이다 꼬이고 맙니다. 무엇하나 해리가 의도한 것은 없습니다. 실상 옆에 누가 있다는 것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또 다른 자신을 통제하지도, 느끼지도 못하지만 그럼에도 해리는 무표정하게-진지하게-열심히 움직입니다. 열심히라는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내 몸을 구성하는 많은 요소들이 연상되었습니다. 근육과 장기, 혈액 등등은 해리와 마찬가지로 할 수 있는 한 나를 정상상태로 유지하려 하나 도무지 그들이 통제할 수 없는 지경이 있는 것이지요. 이 영화는 이야기 소재로 꾸준히 사용되는 해리성정체감장애에 관한 가장 무심하고도 따뜻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는 마당에 쏟아지는 햇살 아래 잠을 청하는, 드디어 다시 혼자가 되어 잠깐의 평화를 맛보는, 해리를 보여주며 끝납니다.

흔히 이중인격 또는 다중인격이라고 불리는 정신질환으로, 어떤 정신적 충격이 계기가 되어 불안정한 개인의 기억 등의 일부가 해리돼 마치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는 증세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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