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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구애단리뷰 지옥도(박기용) – 김보배 관객구애위원
2017-09-04 11:53:21
nemaf <> 조회수 20
14.39.255.154

 

모두가 살아가면서 한 번 이상은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을 떠올리게 되는 하루가 있다. 재수가 없는 하루일 수도 있고 그 이상의 재앙일 수도 있다. 영화 ‘지옥도’에서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불쾌한 것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전반부와 후반부에 차례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지루하고 기분 나쁜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명확한 결과를 알 수 없이 찝찝한 채로 끝이 난다.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후덥지근한 날씨에 귀청이 떨어져 나갈 듯한 매미소리가 발걸음 하나하나 무겁게 끌어내리는 것 같다. 아무 일도 없을 것 같이 터벅터벅 걸어갈 뿐인데 그냥 사건이 일어난다. 명확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관객이 상상하는 바에 따라서 영화 속 사건의 종류는 무궁무진하게 늘어간다.
 계속해서 뒤를 쫓아가는 시선에 동화되어 짜증이 날 즈음, 지루함을 날려주는 전환이 일어난다. 전반부 여성 주인공이 후반부 남성 주인공으로 바뀌는 시점에서 일상이 무참히 깨진다. 모든 것은 고요하고 정적으로 진행되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도 알 수가 없다. 마음 한 켠에 놓아두고 혼자 상상해보곤 하는 일상의 공포를 다시금 꺼내보게 되는 작품이었다. 만족스럽고 행복한 하루를 기대하며 하루를 일어나는 매일이 오히려 비현실일지도 모른다.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지 모르는 현실을 외면하면서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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