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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구애단리뷰 아파트: 도시의 욕망 삶(김시연, 박서은)-김소영 관객구애위원
2019-09-06 13:28:57
nemaf <> 조회수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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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연, 박서은 감독의 <아파트 : 도시의 욕망 삶>은 아파트를 기술 문명의 부산물이 아닌 하나의 유기체로 바라본다. 인간의 시간과는 독자적으로 아파트라는 공간이 살아내는 시간이 존재한다. <아파트>는 도시의 시간을 바라볼 때 공간과 삶을 합친 형태가 아닌 층층이 쌓인, 분리된 단면들을 본다. 인간의 삶을 위한 도구가 아닌 아파트 자체에, 나아가 도시 생태계에 주목한다.

영화는 8개의 챕터, 8개의 시선에서 아파트를 그린다. ‘아파트 하나를 세우려면 동네 하나를 통째로 없애야 한다는 사실’을 던지면서 시작한다. 아파트를 둘러싼 주거 불균형, 재건축의 문제뿐만 아니라 사라지는 아파트, 공간을 떠나는 세입자들, 그곳에서 발생하는 또 다른 문제들을 제기한다. 인간은 거대한 도시 생태계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탄생과는 별개의 프로세스로 도시는 자라난다. 더 높은 곳으로, 더 넓은 곳으로 향하는 욕망은 도달을 위해 파괴한다. 이 욕망의 화신인 아파트는 붕괴되며 탄생하여 도시의 크기를 키워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아파트는 삶의 터전임과 동시에 하나의 사라지는 세계가 된다. 걷잡을 수 없는 자본의 속도에서 도시의 아파트는 더 이상 자신의 생을 기약할 수 없다. 떠나는 사람들의 인터뷰가 끝나고 그들이 떠나면, 카메라는 아파트에 남는다. 그 이후의 시점은 아파트의 것이다. 텅 빈 공간에 들리는 건 오로지 물방울 소리. 어린 시절 이사를 할 때면 알 수 없는 헛헛함에 자꾸 뒤를 돌아봤다. 그때 발길을 잡은 건 아파트 자체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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