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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구애단리뷰 모스크바 닭도리탕(오재형)-김소영 관객구애위원
2019-09-06 14:12:56
nemaf <> 조회수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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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서 닭도리탕을 먹은 남자는 줄을 잡아당기는 일을 하는 꿈을 꾼다. 어쩐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꿈. 오재형 감독은 <모스크바 닭도리탕>을 소개하며 농담처럼 만들어 본 작업이라고 전했다. 보이스 오버되는 감독의 목소리는 실제로 잠결에 녹음되었다고 한다. 농담과 꿈 사이의 접점이 무의식이라는 점에서 ‘모스크바 닭도리탕’다운 이야기이다.

영화에서는 꿈과 여행이 교차하여 등장한다. 꿈에서는 줄을 잡아당기고 앤틱 액자에는 모스크바 여행이 담긴다. 여행지의 랜드 마크가 아닌 여행자들 다수-실제 감독이 북유럽 패키지로 다녀온-의 모습을 앤틱 액자의 담음으로써 장소성을 제거하고자 했다는 의도는 영화의 톤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무명으로서의 체험이다. 꿈속에서도, 모스크바라는 공간에서도 카메라는 다수에 섞이지 않고 유랑하는 유령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어쩌면 꿈에서 막 깨어난 직후까지 말이다.

줄을 잡아당기는 꿈속에서 남자는 영문도 모르는 채 위기에 서서히 내몰리고 모스크바 여행은 파편으로 조각난 이미지만을 남긴다. 잠에서 깬 남자의 목소리에는 뜨뜻미지근한 우울감이 깔린다. 무명이자 유령의 시선은 낯설지만 익숙하다. “모스크바에도 닭도리탕이 있을 수 있지.” 왠지 끄덕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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