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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구애단리뷰 물의 도시 (박소현) - 김민주 홍보팀 뉴미디어루키
2019-09-09 10:28:18
nemaf <> 조회수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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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 - 죽어가는 기억들을 좇아

재개발을 강행하는 정부와 이에 항의하는 주민들 사이의 갈등은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 등장한다. 장소만 달리해서 변주되는 지극히 한국적인 일상이 되어버렸다. 뉴스는 시위대를 ‘끝장투쟁’을 외치는 강성 노조 혹은 정부의 횡포에 갈 곳을 잃은 불쌍한 사람들로 그린다. 그러나 <물의 도시>는 뉴스 밖의 일상까지 담아낸다. 강한 어조로 수협을 비판하다가도 카메라가 꺼지면 ‘방금 너무 과격했나’라고 웃으며 말하는 모습에서 투쟁과 일상의 교차점이 드러난다.

수협은 안전과 위생 측면에서 재개발이 필연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시장의 현대화라는 미명 뒤 숨겨진 목적이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리조트 건설임이 밝혀지자 상인회의 거센 반발을 샀다. <물의 도시>는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상인들의 모습과 맥없이 건물이 부서지는 공사 현장을 대비시키며 공간의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 90년 가량을 노량진을 지켜온 것은 상인들이지만 공간에 대한 결정권은 정부에 있었다. <물의 도시>는 이 박탈의 역사를 추적하여 아메리카 원주민이 백인에 의해 쫓겨나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자신들의 존재를 부정당하고 ‘신대륙’이라 명명된 원주민들의 역사는 주권 박탈의 세계사적 연결성을 보여준다.

누구의 역사를 담을 것인가는 역사학에서 항상 논쟁이 되는 주제이다. 왕의 역사를 쓸 것인가 민중의 역사를 쓸 것인가? 공간은 그곳이 담고 있는 기억을 보여준다. 우리는 누구의 기억을 어떻게 품어야 할까? (김민주 홍보팀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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