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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파편들(은고)-김재연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456 222.110.254.204
2019-09-06 14:30:23

 

1년 동안 블로그에서 연재된 V-log식 사진, 영상, 글과 같은 개인의 내밀한 이야기는 스크린 위로 외면화되어 몽타주된다. 내면의 이야기를 훔쳐보게끔 하는 블로깅 시대를 불신하는 감독에게 있어 필요한 에세이적 실천은 불신했던 그 이미지들과 텍스트들에서 출발하는 것이었다. 감독의 실천은 그것을 파편화하여 낯설게 하고 재배치하면서 다른 가능성을 꿈꾸는 것으로 이행된다. 그것은 한 이미지의 프레임을 파편화하는 것일 수도 있고 한 일상의 파편을 다른 일상의 파편과 맞붙이는 것일 수도 있다. 이 “빈곤한” 이미지와 텍스트는 다른 이미지와 만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얻는 것이다. 24번의 죽음’은 포스트필름시대와 포스트인터넷시대에 이르러 다른 삶(또는 죽음)을 얻는다. 물론 그것은 희망일 수도 절망일 수도 있다. 탈영토화된 이미지는 다시 재영토화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감독이 인용하는 것은 박완서 작가의 소설 <나목>이다. 전쟁에서 살아남았지만 부정되고 있는 삶 속에서 <나목>의 화자는 차라리 전쟁이 다시 일어나길 바라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금의 나는 전쟁에 의해 구제받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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