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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웰컴(권순희) – 이지선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1802 14.39.255.154
2017-09-04 12:22:33

 

영화는 술에 취해 산속에서 비틀대던 아저씨가 현실 세계에서 만나기 힘든 존재의 오두막에 방문하면서 시작된다. 나무인형에게 술잔을 권하며 식사를 이어가던 좀비는 술에 취한 아저씨에게 기꺼이 도움을 제공한다. 팔도 부러뜨리고, 눈알도 빼내는 좀비가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감독의 완성도 높은 작화 실력으로 그럴듯하게 새 생명을 불어넣은 애니메이션 장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실존하는 인물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수룩한 새벽, 짙은 안개와 겹겹이 늘어선 나무들 사이로 무서운 야생짐승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면 숲 속 어딘가 따뜻하게 몸을 녹일 수 있는 공간이 간절할 테니까 충분히 상상 가능한 이야기이다. 아저씨는 술에 취한 채 느꼈던 수많은 위험 속에서도 좀비의 환대에 서서히 안정을 찾게 되고, 다른 생김새와 낯선 공간에서 경계가 느슨해진 틈에 문득 공포를 느끼게 된다. 결국 서둘러 오두막을 나서게 되고, 좀비는 외로운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 영화를 읽어내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제목일 것이다. 마지막 장면은 짧은 시간 동안 익숙하게 반복되어 연출된다. 홀로 쓸쓸한 식사 자리에 앉아 있던 고독한 존재가 반기는 것은 위로가 되는 말, ‘웰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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