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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는 아우성(허병찬) – 백현지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819 14.39.255.154
2017-09-04 12:11:21

 

확성기로 들려오는 트럭 장수의 음성 사운드로 시작된 영상은 직사각형으로 구획된 기하학 패턴을 지그재그로 훑기 시작한다. 사각형 안으로 포착되는 사람들의 희미한 형상과 아래서 위를 향하는 규칙적인 움직임이 어렴풋이 건물의 표면을 연상시키는 가운데, 프레임은 돌연 빠른 줌-아웃으로 확장되며 그 추상 패턴의 실체를 폭로한다. 수많은 유리 창문으로 둘러싸인 고층 건물을 뽐내는 전단지는 철거 직전의 담벼락에 붙어 도시 재개발 현장의 일부가 되어 있다. ‘꿈과 성공’을 보장하는 고층 건물이 딛고 설 자리는 누군가의 오랜 집터이다. <소리없는 아우성>은 원주민을 배제한 채 자본의 논리만을 앞세운 재개발 사업의 현실을 두고 극화된 구성 대신 부분과 전체, 추상과 사실, 개발과 유지, 미래와 현실 같은 이질적 층위들이 맞닿아 부딪히는 순간을 낚아채듯 포획하여 감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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