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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에 가지 못한 채 떠도는 한국전쟁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자 기획됐다. 영화 초반 이들의 혼을 하늘로 온전히 올려보내고자 시작된 굿 한판을 펼쳐 보이는 듯했으나 결국 육체의 자연으로의 회귀가 영화의 전반적인 기조를 이룬다. 3인칭 시점의 화자가 희생자들 한 명 한 명을 대신하여 땅이 되고 물이 되고 바람이 되고자 했던 이들의 바람을 대신하여 읊조린다. 전쟁고아가 된 아이는 엄마를 그리워하다 죽고 저승으로 가지 못한 채 자연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남북 분단으로 인한 가족의 해체와 죽음 우리 민족의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작품으로서 전쟁 당시 헐벗은 한국인의 모습과 처절할 만큼 잔인했던 학살의 과정을 잊지 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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