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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영화(김원봉) – 김흥철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794 14.39.255.154
2017-09-04 12:06:17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감독은 스스로 ‘폭력은 어떤 경우에서도 좋지 않다’라는 슬로건만 갖고 있을 뿐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이 영화를 만드는 것인지 알지 못한다. 감독이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영화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니 배우들도 제대로 연기하지 못하고 몇 번이고 NG가 난다. 이후 실제 폭력장면을 목격한 감독은 그 사건의 현장에서 폭력장면과 리얼한 사운드를 몰래 촬영하기만 할 뿐 말리지 않는다. 이후 피를 흘리며 쓰러진 여자를 집요하게 앵글로 잡아낸 다음에야 신고를 한다. 그리고 이 장면을 자신의 영화에 넣는다. 결국 그렇게 완성된 영화는 폭력으로 얼룩진 영화일 뿐 당최 무슨 내용이고 무얼 말하고 싶은 영화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감독 본인만 뿌듯해하며 자아도취에 빠져 낄낄거릴 뿐, 관객들은 욕을 하며 나온다. 그리고 감독은 영화에 대해 질문을 받지만 우물쭈물하고 제대로 말을 해내지 못한다. 역시나 무슨 영화를 만들었는지, 뭘 이야기하고 싶은지 모르는 감독이다. 이처럼 예술이라는 그럴싸한 미명 아래 정작 감독 자신도 무슨 영화인지 모르는 인스턴트 양산형 저질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현 세태에 대한 일갈, 그리고 폭력을 비판하는 영화를 만들려는 감독이 정작 폭력을 사용하고 눈감아주는 장면의 아이러니를 통해 자신의 영화를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하는 자칭 예술인들의 악마적인 면모가 엿보인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 역시 본인이 무슨 영화를 만들려고 했는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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