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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Speech in the Void(채윤진) - 이양헌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2719 추천수:8 121.162.174.61
2016-08-23 17:23:56

결국 실패로 귀결될 질문으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영상은 도발적이면서도 처연하다. 예술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예술가를 생각할 때 고흐보다 잭슨 폴록이 떠오른다는 미대생 A는 연설문 통해 예술가의 의미를 되짚는다. ‘테크네를 어원으로 하는 기술자로서의 예술가를 지나,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천재, 노동에서 분리된 근대 이후의 작가를 따라다가 종국에 효율과 기능에서 제외된 잉여로서의 자신을 발견한다. 어떠한 효용성도 생산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예술적 노동에 대해 우리는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예술이론과 자기 고백적 요소가 뒤섞인 나레이션은 핸드폰으로 촬영한 사진들과 중첩되면서 매우 이질적인 서사를 만들어내는, 이때 상이한 듯 엇갈리다가도 가끔은 공명되는 오디오와 이미지는 예술과 삶의 관계와 때로 미묘하게 닮아있다. 실패할 것임을 알면서도 다시 물어야 한다. 예술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불가능에 대한 질문이야말로 예술을 하나의 사건으로 만들어 삶에서 그 의미를 증명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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