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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네마프] 뉴미디어시어터전 예선 심사평 발표
NeMaf 조회수:1748
2021-06-24 16:17:59

 

2021 네마프 뉴미디어시어터전 예선 심사평 발표
 

코로나 시대 영화산업뿐 아니라 전시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급히 만들어진 온라인 전시상황 플랫폼은 기존의 내용을 온라인으로 옮겨 놓은 것에 불과했기에 많은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뉴미디어시어터’전 심사는 관객과의 온·오프 만남이라는 전시의 새로운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풀어내는 과정이기도 하였다. 올해는 예상을 뒤엎고 100여 편이 넘는 작업이 출품되었다. 예년의 수준을 20% 뛰어넘는 규모였다. 물론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는 출품작도 있었으나 전통적인 편집구성의 양식을 갖춘 영상으로부터 더욱 친밀하고 다각적인 미디어의 언어를 조합해서 만든 하이브리드 형태로의 영상들이 많았다. 1) 영상들 사이의 편집이 두드러지거나 각종 웹툰에 나올법한 말풍선이 사용되고 유튜브 영상에서 자주 등장하는 관객을 비스듬하게 바라보는 시선 처리가 돋보였다. 2) 미술계의 화두인 예술의 여러 장르를 결합한, 즉 무용, 음악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영상작업도 눈에 띄게 늘었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영상문법을 파괴하는 방식은 순수예술의 분야 밖, 대중문화나 여타 예술 분야와의 만남을 통해서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3) 마지막으로 ‘예술과 노동’의 주제 의식에 맞추어서 심사를 진행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다시금 인문과학에서 회자되고 있고, 타자 정체성에 초점을 두어온 네마프의 정신을 반영하는 ‘가사노동’을 다룬 작업이 흔치 않았다. 예술과 노동, 특히 여성, 예술가의 노동을 이론이 아닌 실천과 창작의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다루는 작업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2021. 6.
예선선정위원 고동연
 

올 해 21회를 맞이하는 네마프 뉴미디어시어터 부문에는 121편의 작품이 출품되었습니다. 이번 심사의 과정은 코로나 19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어려운 창작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인간과 세상에 대한 질문들을 이어나가는 예술가들의 열정을 발견할 수 있는 자리였으며,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어린 응원과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네마프는 21년간 무수히 다양하고 실험적인 영상언어들을 담아내는 그릇이 되어 왔으며, 우리 삶에서 보려고 애쓰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소수자들의 언어에 귀 기울이는 태도를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표준어가 아닌 일종의 사투리와 방언들, 즉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포용해온 네마프의 행보야말로 다양성 운동, 예술 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올 해 출품된 작품들의 주제들 또한 개인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비롯하여 코로나 팬데믹, 이주 노동자, 고령화, 신중년 세대, 예술 및 예술가, 가사노동, 언어와 몸, 공동체, 성소수자, 환경 및 도시 문제, 기계문명화 되고 있는 사회에서의 인간의 신체 및 존재 가치 등 점점 더 혼잡해지는 현대 사회에서의 이슈를 다루고 있는 작품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작품 선정에 있어서는 작품의 주제보다는 작가가 다루고자 하는 내용 및 그것을 이루는 로직과 완성도, 작가 고유의 언어로 표현됨으로써 마음을 움직이는 영상언어에 가치를 두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지점에서 충분히 선정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들이 무척 많았으나 열 한 개의 작품만을 선정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또한 선정된 11개의 작품들이 전시 공간에서 어떻게 새로이 관객과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2021. 6.
예선선정위원 김현주Da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