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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2014 Nemaf] 글로컬단편구애전 中 아라이바인과 낙타 GT
2014-08-12 16:04:57
NeMaf <> 조회수 1168

안녕하세요! 네마프 홍보팀입니다.

8월11일 월요일 산울림 소극장에서 글로컬 단편 구애전 1 상영이 있었습니다.

그 중 "아라비아인과 낙타"의 심혜정 감독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가져봤는데요.

아라비아인과 낙타는 감독님의 실제 경험을 살려 만든 다큐멘터리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은 영화였습니다.

지금부터 GT내용을 살펴보시죠!

 

Q.영화의 제목 '아라비아인과 낙타'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A.‘아라비아인과 낙타’는 이솝우화에서 착안된 제목입니다. 이솝 우화에서 낙타가 천막 안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데 계속 춥다고 조금만 더 들어와도 될까요? 그렇게 물어봐요. 주인은 괜찮다고 들어오라고 하다가 점점 자신의 자리에서 밀려나가고, 주인이랑 낙타랑 입장이 뒤바뀌게 되는 이솝우화에요. 아마 우리나라 이주노동자들도 많이 들어오고 선주민, 이주민 이렇게도 이야기를 하는데 아웃사이더 인사이더에 입장에 대한 이야기라 제목을 그렇게 붙이게 되었습니다.

Q.본인의 실제 경험을 살려 만드신 영화인데, 그 경험과 영화의 배경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A.어머니가 쓰러지신지 9년 정도 됐는데 처음엔 교포 아주머니 두 분 이서 저희 어머니를 돌보셨어요. 영화에서 나오신 분은 5년 동안 살림을 도맡아 해주셨고요. 5년 정도 되니 저희 집이 그분의 집 같더라고요. 영화에서도 나왔듯이 엄마에게 제가 질문을 하면 대답을 아줌마가 하시고 그러잖아요. 제가 느낀 것은 자리가 슬슬 비껴가고 제가 어머니 집에 가도 불편한 것을 느끼게 됐어요. 그러다 아주머니의 식구들이 회갑연을 맞이해서 저희 집에 머무르게 되고 그런 일이 있었어요. 이야기를 듣고 회갑연을 중심으로 저의 불편한 감정에 대한 것들을 이야기들이 아마 보편적으로 한국사회에서 우리가 아니라고 이야기하지만, 가지고 있는 자기불안 같은 것들의 근거가 되지 않는가 하는 이야기를 담아서 다큐로 만들게 됐습니다.

Q.아주머니 회갑연에 가셨을 때 원산지 표시를 약간 긴 쇼트로 잡으셨는데요. 특별한 의도가 있으셨는지.

A.다른 나라에서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우리나라가 유독 원산지 체크를 많이 하지 않나 싶어요. 국내 농산물을 권유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저도 많이 원산지 체크 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어느 나라에서부터 왔나 은유같이 겹쳐져서 길게 숏을 잡았습니다.

Q.영화 구성 중간 중간 인터뷰가 들어가는데요. 동포 아주머니의 딸과 사위의 인터뷰. 그러다 인터뷰를 할 것 같이 나오는 감독님이나 아주머니의 쇼트가 나오는데요. 왜 인터뷰가 따로 나오지 않고 그냥 가만히 서있는 쇼트로만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A.촬영에서는 인터뷰를 중간 중간 했어요. 그런데 인터뷰를 하다보니까 저희 집에 고용된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갑이고 아주머니가 을이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아주머니가 싫은 소리 안하고 너무 잘해주시고 다 좋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인터뷰를 한다고 해도 아주머니에 대한 싫은 소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게 사실이고요. 왜냐면 아주머니 없으면 저희 집 안 되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저나 아주머니나 자신의 입장을 직접 제대로 말하는 게 불가능할 것 같다고 느꼈어요. 하지만 인터뷰라는 게 어쨌든 필요한 장면이고 넣어야 해서 소리 없이 인터뷰 장면만 잘라서라도 그렇게 연출을 했어요. 서로의 이야기하고 싶어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입장과 역설적인 상황을 그렇게 상징적인 쇼트로 표현했습니다.

Q.이야기의 실제 대상자들로 영화를 만드셨는데요. 비연기자를 대상으로 연출하셨는데 그 점에서 연기지도나 촬영 중에 불편한 점은 없으셨는지?

A. 다큐멘터리를 찍는다고 했을 때 다큐가 사실이냐 아니냐 여러 가지 형식적으로 다양한 시도들이 있는데 저는 극영화 형식을 비려왔어요. 제가 그 전 작업은 극영화를 하기도 했고 일부로 극영화 형식으로 연출했어요. 아주머니가 의외로 너무 즐겁게 재연연기를 해주시고 대부분 촬영할 때는 어떤 장면을 찍을 것인지 이야기를 드리고 찍거든요. 그리고 중간에 하는건 거의 다 실제로 있었던 일들이고요. 나중에 극영화에서 필요한 숏들만 따로 추가촬영을 해서 편집을 한 형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내용은 거의 실제로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크게 불편해하진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Q.일하는 아주머니가 사실 중국 동포라는 것을 영화 전체적으로 보거나 일부를 봤을 때도 많이 느끼진 못했습니다. 일부로 드러내지 않으신 건지 제가 놓친 부분이 있었던 건지 궁금합니다.

A.일부로 동포라는 건 처음부터 드러내진 않았고요 어차피 내부 안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그 아주머니랑 저랑 작은 실랑이들을 벌이는데 바깥의 공간이 아니라 전부 다 집안에서만 벌어지거든요. 이제는 아주머니가 동포라던가 제가 한국 사람이고 이런 것 자체가 상관없이 두 사람의 관계, 가족들과의 관계만 남는 거기 때문에 그 사람의 출신이라든지 어떻게 이 집에서 일하게 됐는지 이러한 이야기들을 다 빼고 관계만 보여주게 됐습니다.

Q.영화 구성하시면서 이미지 대비의 표현은 어떻게 하신건가요?

A.저는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새로운 에너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영화에서 두개의 이미지로 대비를 했고 표현하려고 했고 저희 집에 있는 사람들 엄마 아버지 아줌마 저에겐 다 타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바깥에서 들어온 사람들은 새로운 에너지고 기존의 있는 사람들은 쇠퇴하는 죽어가는 이미지로 표현했어요. 그 죽어가는 이미지를 계속 썩고 화초가 썩는다고 내다버리고 콩나물도 키우고 무언가 자기 땅을 일궈나가고.. 중간에 그런 대사도 있었어요 "옮겨 심었는데 뿌리가 강하다" 라는 대사도 있는데 사실은 돌고 도는 관계기도 해요, 기득권자랑 아웃사이더의 관계가 사실은 현재 포지션의 문제지 언제든지 정복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식의 영화 구성을 하게 됐습니다.

Q.영화가 실제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고 감독님(주인공)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촬영을 한다고 했을 때나 영화가 나온 후에도 실제 주인공인 아주머니께서 불편해 하시거나 영화를 꺼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아주머니의 반응이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음..사실 아주머니께서는 학교선생님 출신이셔서 굉장히 똑똑하세요. 처음에 회갑연 중심으로 찍는다고 말씀드렸을 때는 회갑연 비디오를 찍는 줄 아시고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웃음) 어쨌든 편집되는 과정에서 보여드릴 때는 사실 좀 제가 꺼리기도 했어요. 상영 전에 보여드리는 건 분명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도 해야 해서 그 자리에서 보여드려도 영화가 잘 나왔다며 좋아하시더라고요. 한참 지나고 나서 저한테 그 영화가 무엇에 대한 영화냐 물어보시고 그걸 보고 사람들이 어떻게 이야기 하냐 또는 제가 어떻게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냐 몇 가지를 물어보시더라고요. 제가 요즘 이주노동 하시는 분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이주 노동자분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한다 뭐 그런 영화라고 설명드렸더니 아 그렇구나 하시면서 알겠다고 하셨어요.

Q.감독님께서 이주노동자라던가 우리사회의 문제를 보는 관점이 있으시다면?

A.이주 노동자에 대해서는 우리는 이제 아니라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이주노동자에 관한 정책이라는 게 한쪽의 문화를 닮아가게 하는 거거든요. 김치 만드는 법 가르쳐주고, 한국말 가르쳐주고 이런 식으로 한쪽 문화에 흡수되게끔 도와주는 거지 각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해는 사실 전혀 전제되지 않습니다. 저는 왜 한쪽이 흡수하려고 하고 한쪽의 입장만 고집하고 나머지를 아웃사이더의 선을 유지하려고 하는지 이런 것들이 자기불안에 근거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아마 자기 존재에 관한 불안에 근거한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했고 어느 나라던 간에 다른 나라사람에 대한 타부(Taboo)는 비슷하잖아요. 그런 게 내부 권력자들의 불안이 강력하게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Q.다음 작품이냐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한 말씀 부탁드려요~

A.지난달에 극영화 단편 하나 촬영 마쳤습니다. 요즘 편집 중에 있습니다. 제가 영화하면서 관심 있는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드러내고 싶은거라 어떤 영화나 장르나 형식에 관계없이 제가 하는 이야기에 맞는 형식을 빌려와서 하고 있습니다.

 

글 뉴미디어루키 김성경 전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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