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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vol 4. [리뷰]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NeMaf 조회수:263
2021-03-11 11:12:24

김동령, 박경태 |  Korea | 2019 | 115min | color | Alternative Narrative Film

 

픽션과 논픽션,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어느 겨울밤, 동료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저승사자를 마주하게 되는 주인공 인순을 중심으로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그린다. 해방 이후 들어선 미군 부대를 위해 정부가 조성한 기지촌에서 생의 전반을 보냈던 인순과 죽어서 귀신이 된 여성들. 영화는 이들을 통해 끝내 ‘이야기’로 남지 못한 존재들에 대해 조명한다.

 

극 중 본래 배나무가 즐비해 ‘배벌’로 알려졌던 마을은 미군 부대가 들어서면서 ‘뺏벌’로 불리게 된다. 한번 발을 들이면 죽어서야 나갈 수 있다는 마을의 새로운 이름처럼 이곳 사람들은 점차 존중과 책임을 잃은 채 여성에 대한 낙인찍기를 되풀이한다. 이에 희생된 이들은 죽어서도 명부에 오르지 못해 급기야 저승사자가 그들의 사연을 듣고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처럼 영화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리는 설정을 통해 기지촌 여성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게끔 만든다이로써 지금껏 삭제되거나 모호해졌던 그들의 이야기는 비로소 온전해질 기회를 얻는다. ‘미군 위안부 국가가 주도한 폭력임에도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전작 <거미의 이후 다시 한번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담고자 김동영박경태 감독은 영화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통해 이야기되지 않던 존재가 다시 이야기되도록 기지촌 여성들을 담담하게 쫓는다.

 

 

글 송윤서 홍보팀 ALT 루키

편집 문아영 홍보초청 코디네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