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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프롤로그] 임창재 감독 인터뷰
2015-08-05 14:12:12
NeMaf <> 조회수 1371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영화의 본질을 표현하는 아티스트

 

데뷔작 <Org>를 통해, 한국영화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방식을 선보였던 임창재 감독. 그 이후로도 꾸준히 관습적인 방법에서 벗어난 영화 제작을 시도했고, 이러한 그의 시도는 한국영화계에 ‘실험영화’라는 장르를 안착시켰다. 최근 8년간 ‘한국독립영화협회’의 대표를 맡아 왔던 그가 다시 한 번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었다. 2014년부터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한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하 네마프)'의 트레일러를 직접 제작한 것이다. 그를 만나서 ’네마프2015‘의 트레일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영화의 본질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네마프2015’의 트레일러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말해주세요.

 

‘네마프2015’의 주제인 ‘낯설고 설레는 인간’이라는 문구를 받았을 때, 저는 자연스레 세월호 참사를 떠올렸습니다. 사건이 터진 후 꽤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해당 사건과 관련된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았고, 그러한 상황이 제 안에서 큰 부분으로 남았기 때문이죠. 트레일러를 제작하기 시작하자 이러한 세월호 사건에 대한 저의 생각이 묻어나왔고, 처음 생각한 방향과는 달리 조금 무겁게 표현되었습니다. 하지만 트레일러를 통해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미래는 과거와 현재를 잊지 않고 진지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찾아오죠. 즉 트레일러에 녹아있는 세월호 사건과 같은 과거와 현재를 잊지 않기 때문에 희망이 존재하고, 그 희망이 낯설고 설레는 감정을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감독님의 설명을 들으니 트레일러를 보고 가졌던 의문이 해소되네요. 그런데 트레일러를 보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보던 표현 방식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 트레일러를 보면 여자 배우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을 거예요. 그렇다보니 인물의 감정도 잘 느껴지지 않을 텐데, 이것은 인물의 감정에 몰입하지 말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카메라에 담기는 정보들이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인물인 배우에게 큰 중심을 두지 않았던 거죠. 그러나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대중영화는 이야기에 중심을 두고 제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요소가 영화의 주연이면서 조연인 이번 트레일러가 충분히 낯설게 느껴졌을 가예요.

 

이러한 접근이 네마프에서 말하는 ‘뉴미디어적 접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사실 명칭이라는 것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어떠한 작업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그 작업에 어떤 이름을 붙이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거든요.

 

방금 감독님의 말씀에서 영화에 대한 감독님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사실 평생 영화를 안 보고 산다고 해도 삶에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이것은 모든 예술에 해당되는 이야기겠죠. 하지만 그러한 경험을 하고 접근을 해본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인생에 대해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고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죠. 물론 이러한 과정이 옷이나 음식처럼 인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은 은연중에 영향을 받게 되고, 그러한 영향이 삶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한편 영화를 포함한 모든 예술이 무덤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죽음의 형태는 있는데 막상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들이 결국에는 무덤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죠.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함께 할 때 삶에 대한 태도도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네마프의 공동집행위원장으로서 네마프를 찾는 사람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사람이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네마프에 와서 여러 경험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여기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작품들을 보면서 공감을 하기도 하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보는 계기를 가지기도 하는 것이죠. 하지만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편하게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레일러에 관한 이야기에서 시작했지만 영화의 본질에 대한 임창재 감독의 생각까지 들을 수 있었던 자리였다. 작업을 하는 것에 있어서 이름을 붙이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그의 생각은, 본인을 부르는 명칭에서도 적용되었다. 그에 대해 누군가는 작가라고 표현하고, 누군가는 영화감독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아티스트’라고 불리기를 원했다. 예술의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영화에 녹여내는 능력을 가진 그에게 적절한 호칭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렇게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제작한 그의 트레일러를 보고 낯설고 설레는 감정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2015.07.22

 

취재 | 문지은 윤하영 한진희 루키

기사작성 | 문지은 루키

사진 | 정지수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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