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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1호] 김장연호 집행위원장 인터뷰
2015-08-06 14:08:49
NeMaf <> 조회수 1592

 

 

 

 

 모두가 주체가 되는 세상을 꿈꾸며

 

2002년, 김장연호 대표는 모든 사람이 예술가라는 취지아래 다양한 목소리와 영상예술 문화를 마련하고자 하는 목표로 ‘아이공’을 설립했다. 그 때부터 아이공은 ‘패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 ‘인디비디오페스티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하 네마프)등을 통해 예술과 함께 우리 사회의 존재하는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조명하는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네마프 15주년을 맞이해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 아카이브전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공과 네마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준비된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 김장연호 대표를 만나 아이공과 네마프의 출발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아이공의 정식명칭은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인데, 아이공에서 말하고자 하는 ‘대안영상’이란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오래 이 일을 해왔지만, 동시대에 ‘대안영상은 이거다’라고 낼 수 있는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기존 영상문화에서 없던 것, 혹은 배제되어 있던 것들을 찾아서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97년 즈음부터 캠코더가 시판되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우리는 쉽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우리들의 이야기’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던 것이죠. 카메라를 통한 예술작업도 더욱 활발하게 제작되었고요. 과거에는 특별한 계급만이 예술을 할 수 있는 시대였다면, 이제는 우리 모두가 신매체를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스스로 하고 역사와 문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중앙에서 말해주는 이야기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대중이 아니라 주관을 가지고 진실에 대해 고민하는 주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주체적인 대중들이 신매체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한다면 그 안에 미학성과 메시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논의와 기록이 필요하죠. 대중들과 시민들이 만든 영상에 존재하는 미학성과 메시지를 찾아가는 것. 그 흐름에 따라 대안영상이라는 문화도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아이공이라는 단체명에 대해서도 여쭤보고 싶어요.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나요?

 

아이공은 2002년에 설립했어요. 단체명을 고민을 하다가, 디지털은 숫자 1과 0으로 표현되잖아요. 디지털로 시작을 했고, 디지털을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101’이라는 이름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런데 홍대 부근에 ‘101’이라는 이름의 클럽이 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다시 고민을 하기 시작했는데, 숫자 1이 알파벳 I와 겹쳐보였어요. 그리고 숫자0은 한국말로 ‘공’이라고도 읽으니까, 단체명을 ‘아이공’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I’의 뜻은 뜻 그대로 ‘나’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말하고 싶은 ‘나’는 다른 사람이 보는 내가 아니라 내가 느끼는 ‘나’를 의미합니다. 주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공’은 두 가지 한자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空(빌 공)’과 ‘共(함께 공)’입니다. 즉 ‘아이공’은 각각의 주체가 먼저 자신을 비우고, 그 비워진 공간을 하나하나, 함께 만들어가자, 그리고 실천하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로고 역시도 정사각형과 동그라미로 표현했는데, 정사각형은 알파벳 I를 확대한 모양입니다. 커다란 존재감을 가진 주체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지금까지 아이공에서 개최한 다양한 전시회의 포스터를 보면 확실히 여성주의적 색채를 느낄 수가 있어요. 아이공은 ‘소수의 목소리를 포용할 수 있는 예술문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소수자 중, 그 시작점을 여성으로 결정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제가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흔히들 여성주의를 여성이기주의라고 오해하시지만 여성주의 본질은 그것이 아닙니다. 여성이라는 용어는 동시대에 자신의 이름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있는 소수가 존재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여성주의는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향해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 그리고 자유를 제시하는 목소리인 것입니다.

그들의 목소리는 ‘여성’에 국한되어있지 않고 다양한 소수자와 더 넓게는 남성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단지 아이공에서는 예술분야에서 초기에 여성작가들의 작업의 수가 너무 적었기 때문에 우리가 목표로 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위해서 여성작가를 인큐베이팅하기 위한 목적이 컸던 것이죠. 아이공은 여성단체이기보다는 예술을 위한 공간입니다. 다양한 소수자의 목소리를 포용하기 위한 공간을 위해 여성의 시각으로 시작을 했던 것입니다. 저희의 목표는 대안적인 목소리를 내보자는 것이었고, 그 대안이 여성만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네마프를 통해 장애인, 이민자 등 더욱 다양한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모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네마프를 통해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 더욱더 논의되는 기회가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로 벌써 네마프가 15회를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네마프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대중들이 알고 있는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극영화는 아무래도 상업성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극영화를 감상하는 대중은 소비자의 입장이 되는 것이죠. 반면, 비디오의 목표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문화 자체가 창작자 중심이죠. 만약 비디오 문화가 대중화가 된다면 개개인의 숨겨진 혹은 배제된 이야기가 어디든지 존재하는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러한 비디오 문화가 다양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르가 필요합니다. 표현 언어의 문제인데, 다양한 이미지 언어, 영상 언어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현재는 이러한 이미지의 언어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중화된 영상장르가 다큐멘터리와 픽션뿐이라는 것이 그 반증이죠. 영상언어는 이 두 가지 외에도 비디오 시, 에세이 영화, 댄스 필름 등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창의적인 언어를 많이 가지고 있어야만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에게 있는 언어가 다큐멘터리와 픽션뿐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도 그 두 가지 뿐이겠죠. 네마프의 목표는 계속해서 새로운 영상언어를 발견하고, 개발하고 대중에게 소개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듣다보니 마치 아이공과 네마프가 두 개의 기둥처럼 느껴지네요. 아이공과 네마프의 앞으로의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미디어극장 아이공은 계속해서 다양한 작가들을 발굴하려고 합니다. 특별히 한국 작가와 신진 작가들을 중심으로 방향성을 잡고 있습니다. 비디오영상작업의 경우 개봉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품을 소개하고 그 작품을 통해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아이공이 그런 작가들에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즉 작가들의 작업에 대한 담론을 만들어가는 공간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마프는 한마디로 대안영상에 대해 이슈파이팅(issue fighting)의 역할을 하는 축제입니다. 그래서 1년에 한 번씩 네마프를 개최하는 것이죠. 작가들이 대중들과 함께 모여서, 자신들이 만든 영상들을 대중에게 선보이면서 서로 얘기하고 논의하는 장이 되어 주는 것입니다. 네마프를 통해서 대중들도 영상매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주체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언어로 말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미디어극장 아이공과 네마프는 세상이 들어주지 않는 목소리를 기꺼이 들어주고 응원해주며, 창작자의 예술언어를 지원하는 공간이다. 또한 그 시작하는 목소리들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존재한다. “다양한 방식의 목소리가 존재하는 세상이 되는 것, 그것은 우리 마음의 품이 넓어지는 것과 같다”고 김장연호 네마프 집행위원장은 말한다. 큰 소리를 내는 이들의 목소리만 더욱 크게 들리는 사회이지만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우리의 세상은 오히려 넓어진다. 다양한 목소리가 수용가능한 세상이야말로 아이공과 네마프가 이루고 싶은 진정한 꿈일 것이다. 

 

2015.08.04

취재  |  윤하영 루키

기사작성  |  윤하영 루키

사진  |  강다혜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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