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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5호] 손세희 큐레이터 인터뷰
2015-08-10 14:01:34
NeMaf <> 조회수 1643

 

즐거운 전시에 초대합니다.

 

손세희 큐레이터는 이번 ‘네마프 2015’ 기획전 <춤 추실래요?> 를 통해 제도와 관습, 자본, 미디어 등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것들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키고 인간 본연의 자유를 찾고자 하는 이들의 갈망과 희망의 몸짓들을 탐구 하였다. 더운 여름, 시원한 강바람이 부는 합정에서 손세희 큐레이터를 만나 ‘네마프 2015 뉴미디어전시제’의 기획전에 대해 즐거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번 기획전 ‘춤 추실래요? / Shall We Dance?' 라는 주제를 정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네마프 2015’의 슬로건인 ‘낯설고 설레는 인간’에 맞게 기획전을 큐레이팅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책 ⌜그리스인 조르바⌟가 생각이 났어요. 저자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자전적 소설로 소설 속 화자에게 조르바는 '낯설고 설레는 인간'이었거든요. 화자는 고정관념과 세상의 눈으로부터 자유로운 자연인인 조르바에게 매료되었지요. 이 책을 기본 텍스트로 하다 니 전시에는 '자유'에 대한 주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다룬 작품들이 많이 포함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시의 제목인 춤 추실래요?는 소설 속에 나오는 한 장면에서 가져왔어요. 둘이 대화를 하던 중에 조르바가 기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춤을 추겠니? 라고 물어봐요. 조르바에게 있어 춤이라는 건 말로 다 전할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소통의 도구이거든요. 조르바가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같이 춤추겠냐고 처음 물어봤을 때 화자는 같이 추지 않아요. 그렇지만 마지막쯤 가면 화자가 조르바에게 춤추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죠. 화자는 조르바를 통해 다른 세상을 보게 되고, 세상을 보는 다른 방법을 알게 되죠. 여기서 춤은 세상을 보는 다른 방법,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의지의 표현이자 어디에도 매이지 않은 인간의 자유를 상징해요.

 

사실 ‘춤 추실래요?’ 라는 말이 누군가에게 권유하는 말이라서, 관객에게 춤을 추자고 묻는 말같기도 하고, 슬로건에 맞게 관객이 낯설고 설레는 나 자신에게 춤을 추자고 묻는 말처럼 해석이 되기도 했어요.

그렇게 생각해도 돼요. 물어보는 말이니까 관객들에게 제안하는 말일 수도 있죠. 전시 작품 들 중에는 우리의 고정관념이나 우리가 생각은 했지만 실천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들도 있어요. 우리가 당연시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꼭 그렇게 생각해야 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혹은 ‘우리가 한쪽면만 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죠. 조르바가 추는 자유의 춤에 또 전시에 초대된 작가들이 걸어오는 이야기들에 함께 하겠냐는 프로포즈 같은 의미도 됩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자유로운 인간'이라는 전시의 주제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죠.

 

이번 전시작품들 중에서 관객분들이 놓치지 말아야할 작품이 있나요?

작품들 모두 주제에 맞춰 준비했기 때문에 어느 하나를 꼭 집어 말씀드리기가 어려워요. 빛 길 작가와 김세진 작가, 이주영 작가의 작품은 모두 이번 주제에 맞춰 제작된 신작들이에요. 그리고 전소정 작가의 최근작 <열두 개의 방>은 피아노 조율사 장인의 예술적 태도와 생각을 매우 시적으로 표현한 작품이죠. 이번에 전시되는 시리 헤르만센, 엘레나 나사넨, 벤 리버스 작품들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소개된 적이 없어요. 모두 인정받는 중견작가들인데 이번에 이들의 작품을 소개할 수 있게 돼서 무척 기쁩니다. 어느 작업 하나만을 추천하는 게 어려운데요?(웃음)

 

이번에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전시투어를 준비하셨는데, 기획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번 기획전이 서교예술실험센터와 아트스페이스오 두 군데로 나뉘어서 진행이 됩니다. 관객들이 모든 전시를 보셨으면 좋겠는데, 요즘 날씨도 덥고 해서 혹시 하나만 보고 포기하실까봐(웃음) 한번쯤은 다 같이 이동을 하며 관람을 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시투어 전에는 빛 길 작가의 작가토크도 준비되어 있어요.

그리고 이주영 작가가 기획하고 현혜연 한국무용가, 목소리 연기자들이 참여하는 퍼포먼스가 전시 투어 중간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역시 '자유로운 인간'이라는 전시의 주제에 맞게 기획된 작품으로 이주영 작가가 새롭게 시도하는 공연이라 기대가 됩니다.

 

네마프 전시를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으세요?

소설가 이탈로 칼비노는, 책은 독자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심지어 길을 잃기도 하다가 어느 순간 하나의 출구 혹은 여러 개의 출구를 찾는 그런 공간이라고 했어요. 저도 제가 기획한 전시가 그랬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들어와서 자유롭게 거닐며 전시를 보다가 무언가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또 전시장에서 느끼는 것들은 각자의 생각과 경험에 따라 다를 텐데, 작품과 관람객, 관람객들 간의 교류와 소통이 일어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인데 재미, 신선함, 배움, 새로운 시각 등 즐거움을 주는 요인들은 다양하죠.

 

‘이번 전시의 공감과 교류를 통해 관람자들이 인간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생산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손세희 큐레이터의 기획전 <춤 추실래요?> 전시는 8월 7일부터 14일까지 서교예술실험센터와 아트스페이스 오에서 진행된다. 부대행사로 진행되는 <작가토크>,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전시투어 & 퍼포먼스>는 8월 8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두 시간 동안 무료로 진행이 된다. 빛길 작가의 작품 이야기, 전시기획자인 손세희 큐레이터의 친절한 설명과 작가들의 퍼포먼스까지 만날 수 있어 더욱더 즐거운 전시 관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필자는 기대를 해본다. 

 

 

취재  |  한진희 유정화 루키

기사작성  |  한진희 루키

사진  |  여준석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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