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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7호] 글로컬 구애전 단편4 GT
2015-08-12 14:03:47
NeMaf <> 조회수 1199

 

8월 11일 화요일 오전11시 인디스페이스에서 <글로컬 구애전 단편4>이 상영되었다. 이번 단편4은 에이세 카르탈 감독의 <백워드 런>, 파스칼플뢰르크 감독의 <곰>, 김하경 달린 감독의 <이야기의 역사, 역사의 이야기>, 임민영 감독의 <컵 밥>으로 구성되었다. 관객과의 대화는 <이야기의 역사, 역사의 이야기>의 김하경 달린 감독과 진행 되었다. 이하는 설경숙 프로그래머와 김하경 달린 감독 그리고 관객들의 대화를 기록한 것이다.

 

감독님 짧게 인사말씀과 영화를 어떻게 만들게 됐는지 알려주세요.

‘이야기의 역사, 역사의 이야기’ 영화의 연출을 맡게 된 김하경 달린입니다. 제가 3년간 연구한 식민 멕시코 이민사회에 대해서 영화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중남미 지역학과를 전공했었습니다. 졸업 논문으로 어떤 것을 쓸까 고민하는 차에, 김영하 선생님의 검은 꽃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쓰였다고 했지만 실제로 민족주의적인 시각이 많아 편향적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대안적인 역사 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멕시코의 한인민족이야기를 구전되어 내려오는 이야기를 통해서 영화를 그리고 계신데요, 이 배경을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에네껜’이라고 불리는 멕시코 이주민의 이야기를 얘기해주시겠어요?

1905년에 한국 분들이 노동계약을 통해 멕시코로 가게 되었습니다. 속임을 당해서 갔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지원을 해서 갔다고 합니다. 한인 이민자들이 오기 전에 내전이 일어나서 에네껜 농장에서 일을 하던 많은 원주민 노동자들이 죽었습니다. 그래서 노동자들이 시급하게 필요한데 한인 노동자들이 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적응하기에는 기후도 덥고 노동환경도 열악하였기에 많은 고생을 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에네껜은 한인 노동자들이 일을 한 농장의 이름이면서 한인 노동자들을 일컫는 말이 되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궁금한 점이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로는 배열이 음성과 사운드, 레이아웃 상의 화면들이 리듬 있으면서 신중하게 배치되어 있는데 처음부터 기획하셨던 건지 아니면 편집과정에서 결과적으로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두 번째로는 나레이션을 통해서, 또 텍스트를 통해서 이야기를 프레이밍을 시켜주시는데 이런 형식자체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식의 작업을 차후에 하실지 궁금합니다. 세 번째로는 에네껜이 멕시코로 넘어갈 때 배가 띄워진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배를 띄우셨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첫 번째부터 대답을 하자면 리듬은 편집을 하면서 1년 동안 고군분투하면서 찾은 것이기는 합니다. 텍스트가 나가는 순서나 논리는 촬영 전에 계획한 것입니다. 사실 영화 버전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한국 관객들을 위해 또 스페인어만 할 수 있는 관객 분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두 언어를 다 아시면 알 수 있는데 발화되는 언어에 우위를 두고 그 순서에 따라서 그 텍스트를 배열을 했고 자연스럽게 텍스트가 등장했을 때 파편적으로 어떨 때는 다른 문장이 되기도 하고 마지막에 완성이 되었을 때는 애초에 생각했던 것 보다 의미가 더 해지거나 덜 해지거나 하는 의도로 만들어졌습니다.

두 번째의 대한 대답은 아무 곳에도 속하지 않은 애매한 경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대표적으로는 디아스포라를 계속 연구하고 그에 관해서 영화를 만들고 싶기 때문에 이러한 골자는 계속 가지고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만들면서 점점 더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제가 의도했던 그림이 안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배는 저희가 띄운 게 아니라 매여 있는 배입니다. 촬영감독님이 움직이는 것처럼 찍어주셨지만 롱 샷으로 보면 묶인 배입니다. 제가 의도했던 바는 돌아오고 싶었지만 타의로 인해 갈 수 없었던 한인 이민자들의 삶을, 그 배가 직설적이지만 적절하게 비유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영상으로 담아내게 되었습니다.

 

역사적인 것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재현을 드러내면서 발화되는 말과 문자적인 언어를 적절히 섞어가며 그 것의 관계가 주는 역동적인 관계를 시각적으로 잘 전달하신 것 같습니다. 재현에서 흥미로웠던 점이 단순히 화자의 이야기를 재현하신 것이 아니라 옛날이라는 배경 앞에서 무대에서의 퍼포먼스로 중첩되게 표현 하셨습니다. 매체가 가질 수 있는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생각하는데 어떠신가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영화라는 것은 글이나 다른 매체로는 다가가기 힘든 유기적인 사회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프레임 하나하나가 그 역사를 바라보는 프레임이 됩니다. 여러 가지 중의 한 가지가 아니라 그것을 담을 수 있는 방법이, 실제라고 볼 수 있는 혹은 실제로 실제인 만들어진 재현된 퍼포먼스, 그것을 담는 카메라 그 모든 레이어를 담을 수 있는 것이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에서 목소리가 여러 개 나오는데, 감독님이 스페인어로 직접 녹음한 부분이 있고 남성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인물 생각을 많이 하면서 봤었는데, 맨 마지막에 ‘우리나라 사람인가요?’라는 질문이 나왔을 때, 두 개의 스크린에서 다른 대답이 나오잖아요? 이것이 여러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만드셨는지 아니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민족주의적으로 예쁘게 포장해서 바라보기 때문에 역사를 정리하는 감독님의 입장에서 만드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사실은 두 개의 스크린 공간을 나눠 놓고 영화를 진행하면서 이 두 개의 간극을 없애고 경계를 없애버리자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는 100년이라는 시차를 보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왼쪽에 나온 것이 제가 인터뷰를 했을 때의 진짜 대답이고 오른쪽은 100년 전의 첫 한인들이 대답 했을 법한 대답을 상정했습니다. 이 나라 사람, 우리나라 사람이라는 뜻은 100년 전의 한인들이 멕시코 사람들과 차이를 두기 위해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멕시코 한인의 후손들에게 물어보면 나는 둘 다 이기도하고 둘 다 아니기도 하다며 인터뷰를 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대답합니다. 저는 그런 복잡한 부분을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문구들과 텍스트들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이런 문구들을 인터뷰를 통해 채택하셨는지 아니면 직접 만드셨는지 채택과정과 가장 의미 있었던 점은요?

네 개의 공식 인터뷰와 몇 개의 비공식 인터뷰를 근간으로 텍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사실 직접적으로 인용한 부분은 한 군데 밖에 없습니다. 맨 마지막에 나왔던 ‘나를 기억하는 모든 것들은 아직 꿈만 같구나’라는 한마디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00년의 시차를 보여 주는 것이고 기억과 역사의 애매모호함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이 제일 마음에 남습니다.

 

인터뷰 목소리를 쓰지 않고 나레이션으로 나타낸 이유는 무엇입니까?

고생을 해서 인터뷰를 하신 촬영감독님께 죄송하지만, 문화적인 정체성, 국가적인 정체성이 시각적으로 지표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듣기 전에 그 사람의 생김새를 보고 이야기에 대한 편견을 만들고 집중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것 같아서 시각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한꺼번에 공식적인 인터뷰의 목소리를 들려드렸습니다.

 

다큐멘터리인데 시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역사적 배경이나 상황이 처음부터 소개 되었더라면 더 몰입이 됐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소개가 부족해서 이해가 잘 안됐었습니다. 일부로 그렇게 만드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고민했던 것은 관객들에게 불친절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분명 이건 한인 민족사회에 대한 이야기지만 여러 개의 이야기가 역사가 되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무엇인지 배경지식을 주는 것 보다 보편적인 하나의 이야기로 느껴주셨으면 해서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남성시각으로 만들었는데 여성 시각으로 영화를 만드실 계획이 있으신지?

한인 멕시코사라는 연구를 주제하면서 속이 상했던 것은 워낙 이 주제 자체가 기록이 많이 남아있지 않고 학술적인 연구가 제한적입니다. 그로 인해 당연히 노동자들도 여성과 아이들도 있었지만 남성들이 주된 사람들이었고 남성 중심의 역사가 증거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여성의 시각으로 똑같이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그러나 다음 프로젝트인 브라질 한인 이민사를 통해 남성과 여성의 수평적인 관계를 담아내면서 여성의 시각을 담아내고자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사내로 나온 연기자가 본인이던데 그것에 대한 설명을 해주실 수 있는지요?

멕시코에 촬영감독님과 저 밖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멕시코에서는 제가 상황 상 그럴 수밖에 없어서 사내 역할을 했습니다.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더웠던 기후였습니다. 

 

 

 

진행  |  설경숙 프로그래며

기록  |  김준 루키

사진 |  김재아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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