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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4호] <글로컬 파노라마1> GT 현장
2016-08-07 12:15:57
NeMaf <> 조회수 671

 

 8월 6일 오후 3시 반,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글로컬 파노라마1>이 상영되었다. 올해 <글로컬 파노라마1>에서는 이정우 감독의 <화분에 심어진 여자>, 김소성 감독의 <찬물샤워>, 안드레아 지아코미니의 <말 이상의 것>, 전유진 감독의 <최소의 노력>, 클로에 얍 문 이 감독의 <H10001_XTOUCH.MOV>, 지에션 감독의 <원숭이>, 권수진 감독의 <다이코터미>가 상영되었다. 상영이 끝난 후 설경숙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김소성 감독과 권수진 감독이 참여하여 관객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소성 감독님과 권수진 감독님 두 분에게 작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작업하시게 된 계기를 묻고 싶습니다.

 

 김소성 감독(이하 김) : 안녕하세요. 저는 <찬물샤워>를 만든 김소성이라고 합니다. 먼저 이 작품의 시작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부터예요. 뱃시 클럽이라고 친구들과 모여서 하는 활동이 있는데 그 활동 중에 2014년 여름, 일민미술관에서 촬영했던 장면이에요. 그 날은 일민 미술관에서 개별적으로 각자 행동을 해보자고 한 날이었어요. 저는 파킹찬스 1층의 무대 뒤에서 상영을 개인적으로 하기로 하고 그걸 기록한 영상이죠. 그 영상 앞에 어떤 내용을 붙여서 한 편의 이야기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그 행동을 하게 된 이유와 행동을 한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 보여주는 내용을 붙였죠.

 

 권수진 감독(이하 권) : 안녕하세요. <다이코터미>를 작업한 권수진입니다. 저는 주로 실험영화 작업을 하고 비디오 아트나 매체학을 연구하고 있어요. 이번에 <다이코터미>는 16mm 작업으로, 볼랙스로 촬영한 뒤 손으로 수제 현상을 하고 디지털로 변환해서 효과를 주는 작업을 했습니다. 전 주로 건축물, 공간, 시간성 등에 많은 관심이 있어요. 주로 유기적인 것들을 비유기성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요. 같이 상영된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저는 스토리의 전개라든가 서사에 집중하지 않고 순수하게 실험적 매체 또는 시간성에 대한 공간을 실험하는 작업을 많이 하고 주로 사운드 작업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김소성 감독님한테 질문을 하겠습니다. 미술관에서의 퍼포먼스를 설명하기 위해 붙이신 그 앞부분이 주부로서 육아를 하고 있는 일상을 보여주고 있고, 남편 분은 주로 주무시고 계시는 못브이 많이 나옵니다. 가정 안에서의 여성의 역할,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이 작품이 세월호 사건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드신 작업이라고 들었어요. 이 3가지의 상관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 거창한 건 아닌데 앞서 말했던 뱃시 클럽이 세월호 사건 이후 한 달 즈음에 어떤 움직임을 위한 일시적인 모임이었어요. 하는 행위들도 기존의 체제에 약간 반한다고 할 수 있는 행위들을 했었죠. 또 제 개인적인 사건으로는 그 때 애기가 돌 되기 전이었던 것 같은데 출산과 양육을 겪으면서 외부활동을 못하고 거의 집에서만 생활하는 시기였어요. 정말 개인적으로 어떻게 보면 배 안의 학생들이 저 같다는 느낌도 받았어요. 너무 답답함을 느꼈고 그 답답함이 뱃시 클럽 활동과도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죠. 그런 배경에서 만들어진 작업입니다.

 


이번엔 권수진 작가님에게 질문 드리겠습니다. 권수진 작가님의 전 작품도 그렇고 계속 공간을 초현실화 시키는, 유기성을 비유기성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계신데 대상을 건물이나 공간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나요?

 

 권: 순수하게 개인적인 흥미인 것 같아요. 자본주의의 상징 같은 건축물과 철근들, 굉장히 잘지어진 뉴욕의 건물들이 있는 공간에 가면 굉장히 이질감이 느껴질 때도 있고, 역사가 보이면 친근하기도 하고, 또 어떨 땐 초현실적인 공간에 있는 것 같기도 하죠. 그래서 그 공간을 걷다보면 ‘내가 진짜 여기 와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어요. 그런 공간을 만약 카메라로 담아서 내 나름의 추상적인 해석을 한다면 어떻게 보일까 생각할 때 볼랙스 16mm 매체를 접하게 됐고 손으로 수제 작업을 하면서 효과를 주고.. 그런 과정에서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건물들을 내가 해체시킨다는 개인적 쾌감이 느껴졌어요. 앞으로도 시간성이나 공간성 이런 것을 가지고 실험을 할 예정인데, 그런 작품을 할 때 개인적인 무언가가 해소되는 느낌이 들어요.

 


<다이코터미>에서 사용하신 사운드나 분할화면에서 쓰신 영화 장면들은 어떤 소스이며 어떤 의도로 사용하셨나요?

 

 권: 영화의 전체적인 사운드는 필름 노이즈를 상요했어요. 필름 노이즈란 필름을 영사기로 돌릴 때 사운드 표면에서 나오는 스크러치같은, 필름 자체가 묻으면서 들리는 사운드예요. 그리고 앞뒤로 테일에 나오는 화면들은 파운드푸티지를 활용했어요. 헐리웃 느낌이어서 이것 또한 제가 해체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푸티지작업을 하게 됐죠. 영화 장면 속 사운드들도 복합적으로 사용을 해서 영상과 사운드 사이에 이질감이 느껴지도록 해서 은연중에 듣게 되고, 보게 되는 효과를 내도록 했습니다. 이분법이라는 제목을 사용했는데 사실 이분법적이라기보다는 계속 반복적으로 작업을 하면서 화면을 보다보니 양쪽으로 보이진 않고 가운데 까만 라인을 보게 되더라고요. 그게 사운드의 효과로 묶이게 되는 효과를 내도록 했습니다.

 


두 분 다 서로 다른 매체나 사용하시는 매체의 특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을 하고 계세요. 김소성 감독님은 영사라는 행위, 영상 작업이 가지는 영사와 전시라는 행위를 드러내면서 활용하셨고, 권수진 감독님은 필름이 갖고 있는 물질적 특성을 활용한 작업을 계속 해오고 계신데, 각자가 사용하시는 매체의 특성이 자신의 작업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왜 그것을 쓰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김: 사실 이 작업에서 보여 지는 전시, 상영들은 제가 평소에 하는 방식은 아니에요. 원래 단편 영화형식으로 작업을 제일 많이 했고, 이 작품 같은 경우는 그 때 시기적으로 특별한 경우여서 원래와는 다른 작업을 했던 거죠.

 

 권: 저는 상업 영화를 하다가 비디오 매체로 넘어가는 과도기 있죠? 파나소닉 카메라 24P라는 HD카메라 처음 나왔을 때. 그 때 그 카메라보고 많이들 디지털미디어로 옮겨가실 때였는데 전 워낙 35mm 필름 시대이고 그 때가 상업 영화와 독립 영화를 할 때여서 매체에 대한 향수가 짙은 것 같아요. 손으로 만지고 로딩하고 필름 냄새, 약품 냄새 이런 것이 많이 남아있어서 버릴 수 없는.. 하지만 시대가 시대인 만큼 매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작품 활동하기에 굉장히 유용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섞어서 하는 방법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실험 영화나 미디어 같은 매체를 활용해서 꾸준히 작업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관객: 김소성 감독님에게 질문드리겠습니다. 마지막에 미술관에서 게릴라성 퍼포먼스를 하신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가 아닌 다른 퍼포먼스도 하시는지 궁금하고 앞으로의 작업 방향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김: 우선 퍼포먼스 계획은 없어요. 저도 영화 전공을 한 다음에 계속 단편 영화를 찍어 왔는데 지금도 계속 시나리오 쓰면서 고민하는 과정이어서 앞으로도 영화 작업 중심으로 할 것 같습니다. 작품 속 퍼포먼스를 했던 때는 개인적인 상황도 그렇고 사회적인 상황도 그렇고 너무 답답해서 퍼포먼스를 한 것 같아요. 

 


저 작품도 일종의 퍼포먼스를 기록한 영상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퍼포먼스를 여러 미술관 돌면서 하셨다고 했는데 일민 미술관의 토탈리콜 전시를 선택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김: 제목은 기억 안 나는데 1층에서 한 파킹찬스의 영화가 좋았어요. 어떻게 보면 일민 미술관에서의 제 행위는 사회 체제에 반대하고 이런 것보다 그냥 그 작품이 너무 좋았고 그 뒷 쪽도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저기서 찍으면 예쁘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관객: 권 감독님 작품은 되게 신선하면서도 영상 편집이나 사운드 모두 파격적이었는데 무엇을 제가 느꼈어야 했는지 막연했어요. 이 작품을 통해 어떤 것을 전달하고자 했는지 궁금합니다.

 

 권: 시간이나 공간에 대한 컨셉은 굉장히 눌려있는 것을 의도했어요. 그래서 시간성, 공간성을 다 삭제하고 회화적 표현에 집중 했습니다. 움직이는 그림에서 나오는 소리를 구현한다면, 필름에서 묻어나오는 텍스쳐 같은 것들을 소리로 들을 수 있다면 저런 소리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걸 상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필름 매체라는 걸 큰 화면에서 영사한다는 게  16mm로 보는 것보다 플랫해 보이는 효과는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시간 혹은 공간에 대한 인지를 의도적으로 없애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공부 또는 실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뉴욕의 건축물들, 헐리웃의 전형적인 테일의 모습들과 사운드들을 해체하고자 했다고 하셨는데 일종의 작업의 즐거움이 많이 포함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받아들이면 노스텔지아가 그 대상에 연루되어 느껴질 위험성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을 생각해 보셨나요?

 

 권: 그럴 가능성도 있는 것 같아요. 공간, 도시, 역사에 대한 노스텔지아 모두 포함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워낙 매체가 실험적이고 개인적인 성향이 많이 담긴 것 같아서 보는 사람마다 느끼시는 게 다르실 수 있어요. 공간에 대해 공감하는 분도 계실 거고, 매체에 대해 향수를 느끼시는 분도 계실 거고, 도저히 무슨 의미를 담은 건지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실험영화의 대표적 장르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건 이겁니다 라고 표현하기는 어렵긴 해요. 노스텔지아적인 부분이 많이 포함된 건 맞습니다.

 

 


진행 | 설경숙 프로그래머
기록 | 정솔지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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