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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7호] <글로컬 구애전 단편1> GT 현장
2016-08-10 11:02:41
NeMaf <> 조회수 1227

 

 8월 9일 화요일 오후 1시 종로 인디스페이스에서 경쟁부문의 [글로컬 구애전 단편1]이 상영되었다. 이날 GT시간은 이동훈 모더레이터의 진행으로 <위치값 공포증>의 조용기 감독과 <유곡리의 여름>의 김현주 감독이 참여하였다. 이하는 이날 GT에 대한 기록이다.


     
우선, 간단히 작품의 제작 동기와 감독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조용기: <위치값 공포증>을 만든 조용기입니다. 작품을 만든 가장 큰 계기는 제가 20년 넘게 살던 곳을 고향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가게 되면서 느낀 생경함이나 기시감이었던거 같아요.

 

김현주: 안녕하세요. 저는 <유곡리의 여름>을 만든 김현주입니다. 작품의 배경은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작은 마을이구요. 작품은 대부분 철원에서 작업을 했어요. 그리고 작품의 제작 동기로는 작년에 ‘리얼 DMZ프로젝트’라는 철원을 중심으로 년간 개최되는 프로젝트가 있는데요. 그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서 철원지역을 답사했어요. 그전까지 한국전쟁, DMZ와 관련된 역사적인 내용 그리고 지역자체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은 없었는데, 실제로 관광지화 된 철원군과 민통선안의 마을을 직접 들어가 답사해보니 그동안 피상적으로 느꼈지던 한국전쟁과 과거역사에 대한 것들이 그 장소를 계기로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 들었구요. 철원이란 공간을 통해 전쟁이라는 키워드로 과거역사에 다가간 것이 작품의 시발점이었던 것 같아요. 

 

 

흥미롭게도 두 분다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조용기 감독님을 이사를 가게 되면서 작품을 했고 김현주 감독님은 철원군을 처음 방문함으로서 작품을 만들게 되셨는데요. 마이크를 들게신 김현주 감독님께 묻고 싶습니다. 영화 속 가장 중요한 인물로 ‘군인’과 ‘젊은 여인’이 등장하는데요. 그 두 인물의 역할과 관계에 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현주: ‘젊은 여자’는 감독인 저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철원을 답사를 하면서 그 지역에 사시는 민간인 분들을 만났거든요. 그리고 관광지화 된 특정 지역들을 답사하게 됐는데, 철원하면 기름진 쌀을 연상하잖아요. 제가 처음 방문했을 때 논밭을 보고 전쟁의 상흔이 남은 특정 장소들이 관광지화 된 느낌이 들었어요 . 그 느낌 그리고 눈으로 보이는 풍경 넘어 과거의 상흔들을 어떻게 하면 저에게 불러올 수 있을까 생각했구요. 그리고 철원 쌀에 관련한 꿈을 꾸었거든요. 그러면서 그 쌀들이 저에게 이야기하는 무언가가 있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철원의 쌀을 사와서 집에서 밥을 해먹으며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웃음) 

 

 

조용기 감독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영화가 악기와 어린 아이의 목소리 그리고 대화소리가 조금씩 들리며 시작하는데요. 거기서 아이에게 ‘자야된다’는 목소리는 의도적으로 넣은 건지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그것 때문에 영화 전체가 꿈을 꾸는 듯 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그 아이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용기 : 아기는 제 조카에요 그리고 목소리도 조카의 목소리이구요, 제가 몇 년 전에 한 작업이 있는데요 조카들이 나오는 50분 정도의 중편이었어요. 그때 생긴 버릇이 조카들을 만나면 녹음 하고 기록하는 것이어서 자연스레 된 녹음이었구요 편집하면서 그 대사의 질감이나 분위기들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넣었습니다. 

 

 

또 그 장면 이후로 이미지들이 나오는데요 집에서 나뒹구는 봉투, 먹다 남은 샌드위치 등등이 보이는데, 그런 이미지들을 처리한 방식이 미라처럼 ‘부식되다’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때 어떻게 작업을 하시고 관객들에게는 어떻게 보이길 바라셨는지 궁금합니다.

 

조용기 ; ‘부식’되는 느낌에 대해서는 몇 가지가 있는데요. 제가 대구에 간적이 없었는데, 한번은 대구에 가서 어떤 아파트단지를 갔어요. 근데 왠지 모를 익숙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러면서 ‘왜 이런 느낌이 들까?’라는 생각도 해보았구요. ‘낯선 곳에서 느껴지는 익숙함’ 또 ‘익숙한 곳에서 느껴지는 낯설음’ 과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서, 제가 느끼고 보는 것 들이 ‘어쩌면 다른 방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업은 공간에 집중을 했어요. ‘내가 느끼는 공간을 관객도 인식했으면 좋겠다’ 생각했구요. 그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3D 스캔’을 생각했어요. 기술적인 면도 있지만, 느낌의 ‘항상성’에 있어서도 유효할 것 같았구요. 그래서 3D 장면을 배치했구요. 3D 공간이 흐르다가 컷되어 실사장면으로 공간의 이어짐 그리고 평면 이미지와 3D 그래픽 이미지로 전환되는 순간에 집중했습니다. 

 

 

관객: <유곡리의 여름> 김현주 감독님께 물어보고 싶습니다. 영화 중간에 갑자기 노래를 부르는 인물이 등장하는데요. 노래하는 배우가 같이 연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단순히 배경음악 같기도 한데, 그 노래는 무엇이고 어떤 상황인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현주: 저도 이 작업을 정의내리기 애매한데요. 저에게 <유곡리의 여름>이 ‘미디어 굿’ ‘영상 굿’의 작업이 되는 것 같아요. 극중 노래를 부르신 분은 철원에 사시는 ‘서향숙’이라는 분이신데요, 이분이 20년 정도 경기 잡가 민요를 불러오신 분이에요. 이분은 본격적인 작업 전, 철원에 사시는 분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다가 알게 되었구요. 철원에는 시집을 와서부터 쭉 살고 계신 거요. 이분을 통해 철원에 대한 지역정서와 그곳의 변화 등등의 이야기들을 듣게 됐는데, 그분이 부른 노래는 '유산가'라는 노래에요. 유산가의 가사를 보면, 노래와 그 장면에서 나오는 군인의 캐릭터가 굉장히 상반되요. 66년전 한국전쟁 때, 철원에서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들이 처참한 죽음을 맞이했는데, 특히 백마고지에서 굉장히 많은 이들이 죽었더라구요 그 참전군인들 중에는 18세 19세의 어린 친구들도 동원되어 있었구요. 그리고 지역분들의 말씀을 들으면, 그 당시 논이며 산이며 백마고지는 말할 것도 없이 전쟁으로 그 지역 일대가 전부 불탔고 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 지금과는 많이 다른 풍경이었데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 ‘그 분들의 피와 살이 흙이 되어 이 땅에 서려있구나’ 생각했구요. 그러면서 제가 그분들에게 어떤 치유나 굿을 크게 해드릴 수 없지만, ‘넋을 기린다’ 하잖아요. 그래서 그분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시도를 미디어를 통해 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유산가는 우리 전통의 잡가인데요. 노래 가사를 보면 ‘산은 아름답고 푸른데 하늘과 꽃을 보며 아름답게 느끼다’ 와 같이 풍경을 느끼고 젊음을 노래한는 내용이에요. 그곳에서 유산가를 부름으로서 죽은 이들의 넋을 어르고 전쟁의 상흔을 어루만져주고 싶어 섭외를 하게 되었고 노래를 부탁드렸습니다. 

 

 

조용기 감독님께 질문드립니다. 3D 스캔 이미지를 활용을 하시면서 그 이미지들을 후반부에 변형을 주셨어요. 마지막 구리빛의 장면이 그렇게 보였는데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연출하신지 궁금합니다. 

 

조용기: 우선, 그 장면의 색은 구리빛이 아니라 금빛이구요. 사실 영상은 작년에 전시를 위해 제작한 작품입니다. 그때 전시장소는 강남의 고급 맞춤 정장가게 였는데요. 전시의 주제가 ‘고전에 대하여’ 그리고 ‘골드’가 키워드였습니다. 전시 장소가 제가 구입하기에는 굉장히 고가의 옷을 파는 공간이었는데, 그 공간에 대한 제 생각과 제가 관심있어 하는 주제가 일치한 영상을 만들고자 했는데요. 옛날 화폐가 생기기 이전 시대에는 금이 사용되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앞에서 보여준 편의점과 샌드위치 같은 일상의 이미지들은 경제적 빈곤을 보여주려고 넣었구요, 후반부 금빛으로 물드는 장면은 그 공간에서 느낀 저의 여러 감정을 중의적 이미지로 표현한 건데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저는 ‘미러 콤플렉스’처럼 보았어요. 작품을 보면 기억 이미지들이 항상 부식되고 부서지는데 ‘그런 부식에 금을 입혀서 손상되는 것을 보안하려 한 게 아닌가’ 해석했는데요. 실제 감독님의 의도는 어땠나요?

 

조용기: 금방 말씀하신 생각과 비슷한 이미지가 될 것 같은데, 금빛은 좀 더 감정적으로 체념하는 듯 청년 세대들이 느끼는 경제적 박탈감인 것 같아요. 

 

 

또 이번 영화의 동기는 이사를 가면서 느낀 심경의 변화라고 하셨잖아요. 혹시 장소의 변화로 인한 ‘공포감’같은 건 아닌가요?

 

조용기 : 네 맞습니다. 위치값 장소의 변화가 외적인 변화도 있지만 내적인 변화로도 이어지더라구요. 물리적 위치의 변화로 인해 내적인 위치도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관객: <유곡리의 여름>에서 학 의상을 입으신 분이 나오시는데, 그분은 ‘현대무용수’이신가요? 

 

김현주 : 그분은 김영신 선생님이라고 ‘학무鶴舞’를 계승하신 한국무용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용기 :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현주 : 제가 다른 일정들이 있어서 오늘 처음 와서 전시제랑 영상제를 보았는데요. 제가 ‘네마프’와 인연을 맺은 것이  10년 전이에요.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작품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특히 작품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진 것 같습니다. 오늘 찾아주신 관객분들에게 감사드리고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16.08.09

 

진행 | 이동훈 
기록 | 최상규 루키
 사진 | 손지은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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