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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7호] <글로컬 파노라마2> GT 현장
2016-08-10 11:36:29
NeMaf <> 조회수 848

 

8월 9일 오후 5시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글로컬 파노라마 2>이 상영되었다. 올해 <글로컬 파노라마 2>은 마틴 폰페라다 감독의 <죽은 후 버려지다>, 이지선 감독의 <독백 대화>, 최종한 감독의 <이성으로의 회귀-구구단>, 민병훈 감독의 <시화공존>, 안상범 감독의 <사대문의 도시 Part 4>, 심혜정 감독과 조병희 감독의 <카니발>으로 구성되었다. 상영이 끝나고 맹수진 영화평론가의 진행으로 최종한, 안상범 감독, 심혜정 감독, 조병희 감독이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네 분에게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여쭤보고 싶어요.

 

안상범(이하 안): 계기라기보다는 제가 산책하다가 옥바라지 골목을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곳에서 수십 년 간 여관을 운영해 오신 이길자 사장님을 만났는데 사장님이 카메라를 들고 있는 저를 보고 방송국 기자이신 줄 아셨죠. 그리고 옥바라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어요. 지금은 많이 이슈화가 됐지만 그 훨씬 오래 전부터 주민 분들의 주도 하에 옥바라지 골목을 보존하려는 운동을 해오시고 계셨더라고요. 그래서 관심을 갖게 되었죠.

 

 

제목이 4대문의 도시 Part4인데 시리즈로 제작되는 건가요?


안: 지금 작업하고 있는데 상영용이라기보다는 전시용으로 4개의 채널을 가진 다큐멘터리로  계획했어요. Part4를 먼저 상영하게 되었는데 Part 3는 제작하고 있고 Part 1,2는 거의 완성된 상태입니다. 

 

 

다음으로 심혜정 감독님과 조병희 감독님 <카니발>의 작업 계기에 대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심혜정(이하 심): 저는 마지막 장면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상의 배경이 지금 테러가 난 니스입니다. 일 때문에 갔었는데 마침 카니발을 하고 있는 중이었어요. 카니발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꽤 비싼 값을 지불해야 했고 카니발 하는 곳 주위로 펜스를 쳐 놔서 입장료를 내지 않은 사람들은 들어갈 수 없게 해놨었어요. 저도 입장을 하지 않고 밖에서 사람들이 안을 들여다보는 장면들을 찍었죠. 그 영상을 가지고 있다가 조병희 음악 감독님께 협업하자고 제의했어요. 음악이 완성 후 영상과 합쳐서 작업을 완성하게 됐습니다.

 

그럼 니스에 이 작업 때문에 가신 건가요?


심: 아뇨, 2년 전에 갔는데 그 모습이 재밌어서 찍어 온 거에요. 이 작품은 올해 사운드와 함께 작업해서 완성했습니다.

 

 

얼마 전에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 <동백꽃이 피면>, <카니발>, <사랑해>로 구성된 개인전 <동백꽃이 피면>을 여셨는데, 이 세 작품이 각자 독립적인 작품인가요?


심: 아이공에서 지난 달에 ‘동백꽃이 피면’이라는 전시명으로 개인전을 했었는데요, 세 작품을 사랑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로 엮었어요. 조병희 감독님과 작업한 <카니발>은 중심에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의 욕망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작업이구요, <사랑해>는 사랑이라는 경계를 담은 작업이고, <동백꽃이 피면>은 좀 더 내부적인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이번엔 심혜정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신 조병희 감독님 얘기도 들어볼게요.

 

조병희(이하 조): 심혜정 감독님한테 처음에 제의를 받았을 때는 그 동안 해 왔던 작업과는 약간 달라서 처음엔 사실 이해를 잘 못했어요. 그런데 같이 작업을 주고, 받고 하면서 재밌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한 감독님은 어떤 계기로 작업하시게 되셨어요?


최종한(이하 최): 저는 개인적으로 공부하듯이 영화 만드는 것을 좋아해요. <구구단>을 만들 때도 개인적인 연구 주제 같은 것을 연구하면서 국가나 개인의 개념 등이 머릿속에 많았을 때예요. 저는 실험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다른 이미지와 영상을 만들까 고민을 많이 하던 중에 애국가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죠. 그러다가 구구단이 생각났어요. 구구단은 개별적으로는 쉬운 텍스트이지만 애국가와 합쳐지면 어려운 텍스트로 보이잖아요? 그 때 당시 2014년 상황도 그와 비슷했어요. 나라도 혼란스럽고 북핵 문제도 있었을 때였죠. 쉬운 텍스트인 구구단이 한국을 둘러싼 여섯 나라의 애국가와의 조합 속에서 굉장히 어려운 텍스트로 보여 질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관객: <카니발>을 작업하신 심혜정 감독님과 조병희 감독님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니스에서 최근에 벌어졌었던 일이 있는데 이 작품은 그 전에 만들어진 작품인가요?


심: 네, 그 전에 만든 작업이고 상영 중에 테러가 있었습니다. 

 

 

관객: 만약에 테러가 일어난 후 작업을 하셨다면 작품의 톤과 내용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합니다.


심: 사운드가 먼저 나오고 영상과 합쳐졌기 때문에 우선 사운드가 달라졌을 것 같아요.


조: 네, 그랬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 심혜정 감독님과 이야기 했던 키워드가 욕망이라는 부분이 있어서 그 키워드를 갖고 작업했고, 그 사운드에 맞게 편집이 이루어졌어요. 만약 그 사건 이후에 작업을 했다면 전혀 다른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제가 편집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편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영상이라는 건 이렇게 달라지는 구나’를 새삼스레 많이 느꼈거든요. 

 

 

관객: 이번엔 안상범 감독님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사대문을 다루는 4채널의 다큐멘터리를 계획하셨다고 하셨는데 감독님께서는 각 대문마다 어떻게 명명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안: 일단 각 대문이 갖고 있는 테마가 달라서 그것을 어떻게 풀어낼까 고민했었어요. Part 4에서는 산책자라는 인물을 설정했는데 동대문의 경우엔 풍경 위주로 그려낼 생각입니다. 북대문은 한 40년 넘게 군사지역으로 민간출입이 금지됐던 곳이었어요. 과거에 김신조를 포함한 북한 군인들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넘었던 루트이기 때문에 박정희 정권 때부터 출입 금지였다가 노무현 정권 때 비로소 풀렸죠. 지금도 그곳에 가면 신분증도 제시해야하고 검열이 심해요. 은폐된 장소라는 테마로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대문은 2008년에 화재소실이 있었죠. 현재는 BMI라는 건축 문화재를 복원하는 3d 스캔 기술을 사용해서 복원이 되었는데 그런 과정을 다룰 것 같아요. 디지털 데이터로 치환되는 과정이라든지 복원되는 과정이요. 지금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최종한 감독님께 질문드리고 싶은데요, <이성으로의 회귀-구구단>의 제목이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최: 우선 맨 레이 작품 중에 <이성으로의 회귀>와 같은 제목의 작품이 있어요. 그 작품을 보면서 현란한 이미지들이 많이 나오는데 굉장히 허무하더라고요. 그래서 따뜻한 감성이든 차가운 이성이든 무언가가 분명히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유사한 느낌을 연결하고 싶은 생각이 가장 컸기 때문에 오마주하는 방식으로 제목을 차용해 왔습니다. 또 제 개인적으로는 이 작업을 할 때 우리가 이성으로의 회귀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을 많이 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이성이 사라진 감성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요.

 

 

심혜정 감독님은 <카니발>을 전시 공간을 염두에 두고 작업하신 건가요?


심: 네, 그렇습니다.

 

 

<카니발>은 공간성과 보는 위치가 중요한 영화인데 전시회 형태로 전시하는 것과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것의 차이나 아쉬움이 있나요?


저는 스크리닝이 위주가 되는 영상 작업도 하고, 미술 전시에서 보여주는 설치가 중심이 되는 영상작업도 하고 있는데요, 카니발 같은 경우는 설치를 먼저 염두에 두고 한 작업이에요. 전시 때는 전시 된 공간이 지하로 내려가는 지하 공간이었기 때문에 그 공간 하고 영상 내용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이야기를 좀 더 풍부하게 만들고 전시를 보는 사람들이 영상 속의 사람들처럼 들여다봐야 했거든요. 큰 화면으로 영상을 본건 오늘이 처음인데 틈 속에 보이는 디테일들이 더 잘 보여서 나름 재밌는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대문의 도시 Part 4>에서 산책자가 회중시계를 발견하는데 회중시계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안: 옥바라지라는 행위 자체가 무형의 역사잖아요? 기록에 남을 수 없는. 기록이 남을 수 없기 때문에 없어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상황에서 역사적 유물을 발견한다면 없어지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적 의미도 있었고, 원래 시계를 구상하게 된 계기는 백범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의 일화예요. 윤봉길 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투척하기 전 날에 김구 선생께  자신의 시계가 더 비싼 것인데 1시간 밖에 더 못 쓰니 바꾸자며 자신의 시계를 건넨 일화인데요, 그 일화를 듣고 대물림되는 죽음 같은 것을 연상하게 됐어요. 그 외에도 시계가 갖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들도 있고 복합적인 의도들이 들어간 것 같아요.

 

 

영상을 보면서 보통 산책자라는 단어가 가지는 느낌과 달리 <사대문의 도시 Part 4>에서는 약간 어두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안: 산책자가 머리에 쓴 것은 과거 서대문형무소에서 죄수들에게 씌웠던 용수예요. 개인을 말살시키고 더 통제하기 용이하게 만들기 위해 쓰였던 거죠. 산책자라는 인물은 단일의 인물이 아니라 제가 느꼈던 죄책감이나 무력감, 그리고 주민들의 감정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죄인으로 표현했습니다.

 

 

네 분의 감독님들의 작업 계획 들으며 오늘의 GT 마무리하겠습니다.


안: 우선 지금 진행 중인 작업을 마무리할 거예요. 그리고 다른 좋은 기회로 관객 분들을 찾아뵐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 저는 심혜정 감독님과 같은 맥락의 작업을 좀 더 할 계획입니다.


심: 이번 작업 이외에도 비슷한 방식의 작업들을 할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작업들도 준비 하고 있고 내년에는 다른 공간에서 선보이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작업하고 있겠습니다.


최: 작업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많이 선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작업하겠습니다.

 


2016.08.09


진행 │ 맹수진 영화평론가
기록 │ 정솔지 루키
사진 │ 강보람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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