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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GT] 한국구애전 단편1
2017-08-19 14:55:00
NeMaf <> 조회수 805

 

8월 18일 오후 12시, 탈영역 우정국에서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의 첫 번째 상영인 <한국구애전 단편1> 상영이 시작되었다. <한국구애전 단편1>은 우주인 감독의 <Ozu, Ozu>, 김다연 감독의 <홍상수 영화에 관한 16개의 쇼트: 붙여 놓은 그림의 효과>, 콜렉티브 워크(조인한, 차미혜, 이장욱, 전성권)의 <이매방: 발디딤, 손놀림, 몸굴림에 관한 기록>, 허병찬 감독의 <소리 없는 아우성>, 김숙현 감독과 조혜정 감독의 <스크린+액션!>으로 구성되었다. 상영이 끝난 후 임창재 공동집행위원장의 진행으로 우주인 감독, 김다연 감독, 조인한 감독, 전성권 감독과의 GT가 이루어졌다.

 

 

오늘 <한국구애전 단편1> GT 진행을 맡게 된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공동집행위원장 임창재 입니다. 원래는 우체국이었던 공간에서 상영을 하니까 색다른 맛이 있는 것 같은데요. <한국구애전 단편1>에서 다섯 작품을 보셨습니다. 먼저 참석해주신 네 분의 감독님의 소개를 들어 보겠습니다.

 

김다연: 안녕하세요. <홍상수 영화에 관한 16개의 쇼트: 붙여놓은 그림의 효과>(이하 <홍상수 영화에 관한 16개의 쇼트>)를 만든 김다연 입니다.

 

우주인: 안녕하세요. <Ozu, Ozu>를 만든 우주인입니다.

 

조인한: 안녕하세요. <이매방: 발디딤, 손놀림, 몸굴림에 관한 기록>(이하 <이매방>)을 만든 조인한 입니다.

 

전성권: 함께 <이매방>에 참여한 전성권입니다.

 

 

<Ozu, Ozu>는 1950~60년대에 활발하게 활동했었던 일본 감독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여러 영화를 발췌해서 만든 작품입니다. 우주인 작가는 평소에 오즈 감독을 좋아했었나요?

 

우주인: 가장 좋아하는 감독은 아니지만 처음 오즈 감독 작품들을 보기 시작 하면서부터 작업을 계획 했습니다.

 

우주인 작가께서 만든 <Ozu, Ozu>와 김다연 작가의 <홍상수 영화에 관한 16개의 쇼트>가 작업 방식에 있어서 연관성이 있는 것 같은데요. 홍상수 영화에 관해서 16개의 유형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건가요?

 

김다연: 구체적으로 숫자를 정한 것은 아니고, 동시적으로나 순차적으로 재생하면 재밌겠다는 부분을 모아서 작업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다양한 영화들이지만, 앵글이나 구도 등 비슷한 장면들을 화면 분할을 통해 비교하니 마치 계산해서 찍은 것처럼 많은 영화들이 비슷한 모습을 띕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것을 느꼈으면 하는 의도가 있었나요.

 

김다연: 홍상수 감독 영화의 작동이 어떻게 되는지를 보려면, 쇼트나 화면을 동시적으로 모아놓고 봐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홍상수 감독 영화에는 영화가 구성 되어가는 방식이나, 행동들에서 촉발 되는 대화의 시작 같은 것이 공통되는 부분들이 많고 출연하는 배우도 겹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 공통적인 행동들을 모아보면 한 영화와 다른 영화 사이의 유사성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배열해서 하나의 전체적인 그림을 구성해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홍상수 감독 영화 안에서 픽션이 작동하는 것과는 다르게, 화면들의 나열을 통해서 또 다른 서사를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관객: <이매방>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할 것 같아요. 작품을 만든 전체적인 배경에 대해서 듣고 싶어요.

 

조인한: 얼마 전 돌아가신 우봉 이매방 선생님은 살풀이춤과 승무의 무형문화재 보유자세요. 1주기를 맞아 다큐멘터리 작업을 의뢰받았습니다. 이매방 선생님의 자료들, 비디오, 사운드, 사진, 포스터 등이 정말 방대하게 있는데 저희는 ‘아카이빙’에 더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래서 주목했던 자료는 무보였어요. 무보는 음악의 악보 같은 것인데, 동작들을 세세하게 분류를 해서 그림과 글로 설명하는 책이거든요. 무형문화재를 아카이브 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라는 점에서 작품을 생각하고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전성권: 작업을 진행하면서 관계자 분들과 살풀이춤과 승무의 무형문화재 후보자들도 만나서 무보에 대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사실 무보는 춤추시는 분들이 인정을 잘 안 해요. 무형문화재로 등록되고 기록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계자분들이 기록을 해서 보유하는 아카이브입니다. 그래서 무보를 처음 보시는 무용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기본적으로 무형의 것이란 사멸할 수밖에 없는 대상인 거예요. 사멸할 수 밖에 없는 대상에 대한 아카이브는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에서 시작을 했죠.

 

 

관객2: 몸동작을 아카이빙 하는 작업이잖아요. 무보라는 텍스트를 낭독하는 것이 춤동작을 아카이빙 하는 좋은 방식이 될 수 있을까 고민이 듭니다.

 

조인한: 저희 작업의 목적 자체가 새로운 대안 아카이빙 방식 같은 것을 염두에 두고 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무보를 통해 낭독하는 방식이 무형유산의 춤을 아카이빙 하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제시하는 건 더욱 아니고요. 이 작품을 통해 질문을 던지는 것 정도를 하고 싶었어요.

 

전성권: 질문해주신 부분이 핵심입니다. 이매방 선생님의 공연 테이프가 굉장히 많이 보관되어있어요. 춤을 시각적으로 보고자 할 때는 사실 그 자료를 통해 다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초점을 맞춘 것은, 그렇게 아카이빙된 것들을 어떻게 분류/배치 할까의 문제보다 ‘무형을 보존한다’는 개념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입니다. 그래서 낭독 작업을 했는데 사실 쉽지는 않았습니다. 퍼포머티브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지금도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임창재: 춤이라는 건 복제 자체가 되지 않는 것이잖아요. 그리고 원래의 춤, 원형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도 모순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원형을 계속 유지하는 게 예술인가 싶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아예 다른 접근을 통해 생각의 전환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감상이었습니다.

 

 

관객3: 다른 작가의 작품을 가지고 이런 방식의 작업을 할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김다연: 이전 작업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영화들 중 자동차 씬 들만 모아서 작업한 것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분석하고 싶은 작가나 주제가 있다면 이런 방식으로 꾸준히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우주인: 저도 앞으로 계속 이런 작업할 생각인데요. 감독 혹은 영화의 특정 장면, 배우 이런 소재들로 작업할 생각입니다.

 

 

전체적으로 향후 작업계획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조인한: 이번에는 네 명이 공동작업을 했지만, 흩어졌다 모였다 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주인: 저는 작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서, 앞으로 꾸준히 열심히 하려는 생각입니다.

 

김다연: 지금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에서 진행하는 페미니즘 기술 워크샵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술을 접하고 작업을 하는 것이 흥미로운 지점이 있고, 매체를 이용해 실험하는 과정이 재밌습니다. 이후에 가능하면 관련된 작업을 할 것 같고, 혹은 픽션영화에도 관심이 있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어요.

 

 

 

 

기록 │ 김지안 루키

사진 │ 김지원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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