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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GT] 뉴미디어 대안영화 장편2 <통영가족의 시베리아 횡단기>
2017-08-20 15:05:05
NeMaf <> 조회수 574

 

8월 19일 낮 12시, 탈영역 우정국에서 <뉴미디어대안영화 장편> 중 하나인 늘샘 감독의 <통영가족의 시베리아 횡단기>가 상영되었다. 97분간의 상영이 끝나고 영화평론가 변성찬의 사회로 늘샘 감독과의 GT가 진행되었다. 감독과 사회자, 그리고 관객들은 서로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었다.

 

 

 

<통영가족의 시베리아 횡단기> 때문에 찍기 시작한 게 아니고, 오래 전부터 촬영을 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특별히 가족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나요.

늘샘: 언젠간 가족얘기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어요.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같이 여행을 가게 됐었고, 가족들이 글을 쓰고 음악을 하고 영화를 만드는데 그걸 묶어서 가족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초반에 주인공들 소개할 때 별명 같은 걸 소개하는데, 아버님께 장돌뱅이라는 별명을 붙인 이유가 있나요?

늘샘: 아버지가 어릴 때 바닷가 옆에 있는 시장에서 자라셨어요. 아버지가 시를 쓰는 내용도 주로 통영 바다 시장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예요. 그래서 통영 시장 문화가 중심이 되는 것 같아서 통영 바다 시인이라고 할까 하다가 좀 더 특색을 잡으면 괜찮을 것 같았어요. 아버지께서 장돌뱅이라고 표현하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같아서 그렇게 썼습니다.

 

 

 

음악에 대해서 질문하고 싶어요. 요즘은 영화에 음악 쓰기가 힘들고 어렵잖아요. 남용이라고 느껴질 만큼 풍부하게 많은 곡을 사용하셨어요. 그 곡들은 어떤 곡들인가요?

늘샘: 동생이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하다가 스물한 살 때 여행을 가서 태국에서 집시밴드를 하게 됐어요. 그때 집시밴드에서 만든 빠른 노래가 중간에 들어가게 됐어요. 또 할아버지 같은 일본 히피를 만나서 같이 공연하러 다니면서 2015년인가에 앨범도 만들었거든요. 그때 아저씨와 만든 노래가 코러스가 들어간 노래들이에요.

 

 

 

관객1: 영화를 만드는데 어느 정도 걸리셨는지 궁금합니다.

늘샘: 그 장면이 왜 들어갔나 싶은 게, 예슬 인터뷰 나올 때 갑자기 눈이 오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통영의 눈이 그렇게 많이 쌓이는 건 동생이 초등학생 때였던 것 같아요. 보통 유럽 영화 보면 어릴 때 8mm로 찍은 게 많이 사용되잖아요. 전 당시에 카메라는 없었으니까 그런 것까지는 없고, 중학교 삼학년 때 처음 카메라를 잡아서 찍었던 거예요. 촬영본 자체는 10년, 20년 된 거고 기획해서 편집하는 건 2016년 여행을 할 때쯤이에요. 중간에 들어가는 글은 어머니가 쓰시기도 하고. 휴대폰 촬영본은 일상에서 찍었던 걸 썼습니다. 편집은 한 5, 6개월 걸렸던 것 같습니다.

 

 

 

방금 소스 이야기를 하셨는데, 앞부분에 어머님, 아버님이 과거 이야기 하실 때 사진을 사용하셨잖아요. 가족사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자료들, 특히 통영 관련 자료들도 꽤 있는 것 같아요.

늘샘: 아버지인 정규 씨가 통영 역사에 관심이 많으시고, 젊었을 때 독서인 모임도 하셨고, 그런 쪽으로 축제기획도 하셔서 자료를 많이 모아 놓으셨어요. 그리고 주변에 계신 사진작가분들이 사진전 하실 때 찍으신 지역 사진들도 이용했습니다.

 

 

 

감독님 이전 작품들을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가족 얘기를 오랫동안 만지작만지작하다가 만들었는데, 결국엔 또 일종의 여행기가 된 거잖아요. 감독님의 화법이나 이야기를 계속하는데 있어서 계속 로드무비 식으로 되는 데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늘샘: 아직 영화를 어떻게 만들어야겠다는 걸 고민하고 있고, 아직 작가라고 하기가 조금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영화를 만들고 싶고, 일상에서 살면서 혹은 출퇴근하면서 관전 된 이야기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무튼, 여행이 조금 특별한 시간이니까 더 담고 싶었던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특별히 여행 영화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관객으로서 이런 생각이 들어요. <남한기행-삶의 사람들>에서 남한을 여행하셨고, <늘샘천축국뎐>에서 아시아투어를 하셨고, 이번에 시베리아 횡단을 하셨는데, 그 다음은 세계일주인가? 인터뷰에서 동생이 처음 여행을 했다는 코스가 <늘샘천축국뎐>에서 실제 감독님이 했던 코스랑 겹치는 것 같아요. 순위로 따지자면 누가 먼저인가요.

늘샘: 동생이 먼저 했었고요. 이십 대 초반에 히피 같은 친구들이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는 걸 보면 ‘부럽다, 좋겠다’ 생각만 들었는데, 동생이 이백만 원 들고 이년 넘게 살다 오니까 ‘이게 뭔가 돈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까운 사람이 하니깐 더 자극이 됐던 것 같아요. 대부분 그렇겠지만 어릴 때부터 세계여행을 꿈꿔왔어요. 요즘엔 가기 쉬워졌지만 상품화된 여행보다는 길게 오지 같은 곳을 가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습니다.

 

 

 

관객2: 영화 앞부분 인터뷰 내용에 대해 궁금합니다. 가족의 인터뷰 내용이 굉장히 사적으로 구분되어있다고 느꼈어요. 아버지, 어머니 경우엔 지금 가족이 형성되기 이전의 개인 사례라든지, 동생이 혼자 외국 여행 갔을 때 얘기처럼 다른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적인 개인사를 구술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앞부분에 많은 비중을 두며 네 명의 인터뷰를 순서대로 배치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늘샘: 중간까지는 계속 인터뷰가 이어져요. 저는 통영과 가족에 대한 내용을 앞에 담고자 했어요. 가족의 삶이 통영 바다 이야기랑 이어진다고 생각해서 어장 이야기나 시장에서 자란 이야기들로 지역성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자녀들 이야기는 살아온 역사가 길지 않아서, 굳이 돈도 없는데 왜 계속 음악이나 영화 만들려고 하는지에 대해 담고 싶었어요. 제 인터뷰는 사실 이전에 비슷한 고민을 하는 후배가 있었는데, 고민을 얘기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그때 그 후배 작품에서 했던 인터뷰예요. 나머지 가족 인터뷰 내용은 이번 작품을 위해 찍었던 것들이에요.

 

 

 

어머님이 하시던 이야기는 어려서부터 늘 해주시던 얘기인가요? 아니면 인터뷰를 통해서 처음 듣게 된 사실인가요?

늘샘: 평소에 제대로 들어본 적은 없어요. 저도 시간 내며 들었던 건 처음이었고, 예전에 얼핏 들었던 걸 바탕으로 질문을 드렸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 약간 이중적인 느낌이 들어요. 요즘 흔히 가족다큐멘터리, 사적 다큐멘터리의 시작 계기가 대게 가족의 큰 상처와 갈등인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이 작품은 가족이 나란히 앉아 있는데 같이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전혀 갈등은 보이지 않고, 그동안 관객으로서 감독님 작품을 보면서 ‘자유롭다, 찌들지 않았다’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이 기존의 감독님 영화의 프리퀄을 보는듯한 느낌이 있었어요. 한편으로는 어떻게 가족의 관계가 저렇게 좋기만 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과 함께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늘샘: 저도 어머니가 하시는 ‘자비경’이나 일기처럼 쓰시는 말이 낯간지럽고 공감을 못 할 때도 있어요. 특별히 가족 간의 큰 상처는 없었던 것 같아요. 여행 중 사소하게 다툼은 있었지만, 큰 부딪힘은 없었어요. 예전에 어머니가 크게 아픈 적이 있었어요. 그 당시 무력하거나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 아픔은 이번 작품이랑 뭔가 잘 맞지 않았던 것 같고… 가족 네 명 다 자기 작업을 하다 보니까 지향하는 길이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서 부모님도 돈이나 직장 같은 얘기를 저희한테 안 하시다 보니까 이렇게 잘 지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작품활동 꾸준히 하는 편이세요. 다음 작품에 대한 계획도 있으시나요?

늘샘: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요. 제가 2002년에 서울에 처음 와서 자원봉사활동을 했던 게 여기 네마프예요. 감회가 새롭네요(웃음). 아직도 하나 끝나고 나면 정체되는 느낌이고, 막막하고 그렇습니다. 지금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끝까지 하고 싶은 느낌은 갖고 있어요.

 

 

 

 

기록 | 이은아 루키

사진 | 변지혜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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