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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GT] 한국구애전 장편4 <시간위示間威>
2017-08-21 12:15:57
NeMaf <> 조회수 165

 

 8월 19일 19시 30분 탈영역 우정국에서 한솔 감독의 <시간위 示間>가 상영되었다. 상영이 끝난 후 변성찬 모더레이터과 한솔 감독의 GT가 진행되었으며,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제목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한솔: 시위(示威)라는 단어 중간에 간(間)자가 껴서 시간위(示間威)입니다.

 

 

 

영화의 인터뷰이가 몇 분 정도 되었나요?

한솔: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이 매우 많았지만, 녹음상태나 여러 이유로 편집되었어요. 그리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이 작품을 학생 때 과제로 처음 만들었거든요. 출품하게 될 줄 모르고 제작하게 되어서 인터뷰하신 분들의 동의를 구하지 못했어요. 이 점은 질타 받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몰래카메라 같은 장면의 연출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광장의 힘이 있잖아요, 광장의 공간이었기 때문에 너그럽게 받아주시지 않을까요?

 

 

 

관객1: 먼저 기획 의도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으면 좋겠고, 처음에 과제로 제작했다고 하셨는데 마음을 바꿔서 여기에 출품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도 궁금합니다.

 한솔: 먼저 기획 의도에 대해서 말하자면 부끄럽지만 저는 정치에 관심이 별로 없었어요. 이러면 안 되겠구나,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고 생각했고 반성하는 의미로 시위를 나갔어요. 제가 사진영상과여서 얼마 전에 샀었던 옛날 캠코더를 들고 나가서 찍었어요. 1987년 6월항쟁이 민주주의의 토대가 성립된 항쟁이잖아요. 그리고 이후 2016년의 촛불 집회가 최대의 민주항쟁이라 일컬어지고 있고요. 그때의 박정희 대통령과 그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 두 번의 항쟁에 키워드가 길게 연결된 거죠. 87년도나 2016년이나 유사한 사건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때의 것을 결합했어요.

 두 번째 질문의 답변은 처음에는 90년대 삼성 캠코더와 CRT TV로 상영하는 설치 작품으로 시작했어요. 맥락을 맞춰서 옛날 비디오에 옛날 것처럼 보이는 영상을 찍고자 했어요. 여러 작품들을 만들면서 이전 작품들도 아카이빙을 진행을 하는데 계속 거기에만 담겨 있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나 자신을 좀 더 다져보기 위해서 하게 되었습니다.

겸손하게 말씀하시는데 저는 굉장히 흥미롭게 봤어요. 괜찮습니다. 작품의 출발이 여러 가지 면에서 반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작업을 위해서 캠코더를 구매했을 것이고, 이 질문을 하기 위해서 많은 리서치를 해야 가능하다고 봐서 작정하고 만든 것으로 생각했어요. 오히려 그것과 다른 동기로 시작됐다는 점이 저는 와닿네요.

 

 

 

처음에는 2016년 촛불 집회에 있는 분들에게 현재 대한 질문과 과거에 대한 질문을 작위적으로 섞는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이 질문을 87년 당시의 상황에 가서 해도 전혀 문제가 없이 소통될 것 같아요. 질문들이 섞여 있는 게 아니라 온통 87년 상황을 염두에 두고 질문을 하고 있고, 대답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질문들을 어떻게 생각하시게 된 건가요?

한솔: 자료조사를 할 때 옛날 아나운서들이 했던 질문들을 그대로 가져오고 싶었어요. 그런데 방송사를 포함해서 여기저기 연락을 했는데 답변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신문에도 그런 내용이 있는지 찾아봤어요. 신문에는 그 정황에 대한 것만 나와 있어서 결국 문헌 조사를 통해서 직접 질문구성을 했어요.

 처음에는 대뜸 '극동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대답을 안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스브레킹으로 시작해서 제게 어느 정도 말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그때야 질문을 드렸던 것 같아요.

 

 

 

또 질문에 대답하시는 분들 반응의 미묘한 차이들이 재미있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어느 정도 예상을 했을 것이고 우려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한솔: 말씀하신 것들을 미리 염두에 두고 만들었어요. 질문에 대한 대답들이 87년도에도 나왔을 법한 대답이거든요. 똑같은 질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답이 똑같다는 것을 제가 보고 싶었고요. 과거의 이슈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관심이 사라져요. 그런 식으로 덮는 거죠. 우리는 딱히 달라진 게 없고 바뀌기 위해서 더 다른 것들을 해야 한다고 봐요.

이대역 앞에 있는 한 공간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그 공간 대표님이 하는 프로젝트가 ‘누구나 구의원 되기’에요. 항상 정치 얘기를 하다가 '그래 우리 투표 제대로 하자'고 끝이 나요. 우리가 유권자인 건 확실히 알아요. 그런데 자기가 직접 출마를 하고 직접 정치 참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거든요. 그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가 구의원이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과정을 알기 위해서예요. 그 과정에서 어떻게 사람들을 보게 되고 어떻게 사람들을 부리게 되는지 알게 돼요. 꼭 찾아가 보세요. 굉장히 재미있어요.

 

 

 

진짜로 출마하려고 하시는 건가요?

한솔: 네. 워크숍을 하고 계시는데 출마할 사람들을 모으고 있어요.

 

 

 

인터뷰하면서 인터뷰이들을 구성을 할 때 인구통계학적인 방식들을 고려를 하신 건가요?

한솔: 편집을 할 때 인터뷰이를 고른 기준은 ‘쓸 수 있는 푸티지인가?’였어요. 순서 구성은 제 성향과 맞는 분들을 앞에 두고, 아닌 분들은 뒤에 뒀어요. 맨 마지막 분은 저를 딸로 생각하고 말씀해 주셔서 너무 좋아서 넣게 됐습니다. 마무리는 감동적으로 하고 싶었어요.

 

 

 

질문을 다 자막으로 처리를 하셨는데 그분만 질문이 없었어요. 그건 의도적으로 하신 건가요?

한솔: 아니오. 제가 질문도 안 드렸는데 말씀하신 거예요. '말씀 여쭤봐도 되요?' 이렇게 말씀하시자마자 처음부터 끝까지 쭉 말씀하신 거예요.

 

 

 

관객2: 영화를 만드는데 모티브가 된 작품들이나 이런 구성형식을 만들게 된 출발점이 궁금해요.

한솔: 사실 레퍼런스는 없어요. 찾아보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그런 형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가 있다면…. 캠코더는 예전에 다른 프로젝트 때문에 샀던 것이었어요. 저희 아버지에 대한 프로젝트였죠. 좀 더 정치에 관심을 가져보고자 뿌리를 찾아가 보려고 했었어요. 그래서 그 캠코더를 들고 아버지께 취재도 가고, 친척들도 찾아 뵙고 정치 얘기를 하시는 친구분도 찾아갔어요. 그분들이 얘가 오늘은 이번에 국회의원이 됐다더라, 구의원이 됐다더라, 이런 얘기들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들의 배경을 보면 정치 쪽과 아무런 관계도 없고 그냥 트럭 운전을 하시던 분인데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어 출마를 하신 거였어요. 어떻게 당선이 되신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 식으로 흘러가는 것들을 보고 이상하기도 하고 조금 더 이해하고 싶기도 하고 해서 옛날 캠코더를 가지고 들어온 것 같아요.

 

 

 

작품 시작하게 된 배경을 말씀해 주신 것 같은데요. 관객 입장에서 오래된 매체, 캠코더로 찍은 화면이 익숙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형식적인 특성에 대해 왜 이걸 사용했을까 하고 긴장을 하면서 보게 돼요. 또 중간에 포커스가 흔들린다든지, 테이프를 갈아 끼워야 하는 순간의 노이즈라던지. 이런 것들이 노출되면 관객 입장에서는 어떤 감각적인 메신저와 관련된 의도적인 선택일 거라고 생각을 하게 돼요. 의도적인 연출이었나요?

한솔: 오래된 카메라이다 보니, 노이즈가 생긴 것 같아요.

모더레이터: 당연히 그런 오작동이나 노이즈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그걸 없애느냐 살리느냐 연출의 선택이잖아요.

한솔: 콘텐츠를 살려야 해서 가져온 것입니다.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첫 작업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작업의 계획에 대해 질문을 하고 싶어요.

한솔: 아이디카드 발급해주신다고 하셨을 때 제가 받아도 될까 생각했었거든요. 상영할 때도 누군가가 앉아계신다는 것도 그렇고 너무 감사드립니다. 총 열 두분 앉아 계시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지금까지도 모두 자리 지켜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계속 작업은 하고 있었지만, 더 열심히 다른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원래는 영화 자체를 언급하는 영화를 만들었었어요. 지금은 VR로 영화 문법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작업하고 있습니다. 인디아트홀 공에서도 CRT를 이용한 다른 전시를 하고 있는데 시간 나시면 와주세요. 감사합니다.

 

 

 

기록 | 신민정 루키

사진 | 변지혜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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