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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TALK] 오픈 전문가 미팅
2017-08-23 16:16:55
NeMaf <> 조회수 794

 

8월 21일 인디스페이스에서 제17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의 뉴미디어랩 프로그램인 ‘오픈 전문가 미팅’ 세션이 있었다.  “토크쇼: 한국대안영상예술시장과 창작자의 생존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총 4명의 패널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이었다. 고동연 미술평론가의 사회로, 정세라 더 스트림 대표, 전유신 전 아르코미술관 큐레이터, 박승원 작가, 파라드 칼라타리 아토피아 디렉터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고동연: 원래 이번 주제는 작년에 나왔던 주제를 심화시켜서 연결해보면 어떤가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작년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에서도 영상 저작권 등의 문제를 논의했던 것으로 아는데, 연속성을 가지고 문제를 다루려고 합니다. 먼저 이번 오픈 전문가 미팅의 주제를 보고서 각 선생님들이 들었던 생각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정세라: 안녕하세요. 한국비디오아트아카이브 더 스트림 대표 정세연입니다. 처음 패널 참여를 부탁 받았을 때, 작가들의 창작 환경과 생존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달라고 제안을 받았습니다. 원래 저는 상업 갤러리에서 큐레이터를 했었고 현재는 비평 아카이브를 기획하는 기획자이자 비평가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비영리단체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수많은 영상작가들의 어려움을 봐온 터라 작가들이 생존 문제를 이야기하기에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우선 상업 큐레이팅을 할 때, 대표적으로 배제되는 씬이 영상예술입니다. 그 이유는 우선 판매가 잘 안 되기 때문일 거예요. 최근 생각하는 것은, 가장 먼저 상영권을 기반으로 작가들의 상영비 책정이 활발하게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상 작가들은 정식으로 참여비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크리닝을 하는 작가들의 경우, 스크리닝 비용을 드리는 것이 기획자로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더 스트림은 3년차에 접어들고 있는데요. 해를 거듭하며 체계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작가들의 프로모션입니다. 작가들의 페이지가 잘 구축되어져 있다면 소개하기가 쉬운데 개별적으로는 그렇게 프로모션을 하기가 쉽지 않죠. 저희는 작가들을 더 많이 알리고 홍보하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합니다.

 

 

 

고동연: 작가의 입장에서는 창작환경이 어떤지 한번 들어볼 수 있을까요?

 

박승원: 일단 창작자의 환경에 대해서는, 많이들 영상작가들의 처우나 생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작가가 교육이나 영상 제작 등의 프리랜서 일거리를 통해 일정 수입을 창출할거예요. 영상 작업에 경우도 판매까지 이루어지는 경우는 극소수입니다. 실제로는 아티스트 피도 거의 못 받는 경우가 대다수예요. 스크리닝 10번 하면 1번 정도 스크리닝 피를 받습니다. 예전에는 아티스트 피가 아예 없었다는 것, 그래서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는 점에 의미를 두어야하기도 할 겁니다. 한 큐레이터 분이 전체 예산을 보여주신 적이 있어요. 미술계가 전체적으로 항상 예산이 부족한 것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또한, 저는 작품 노출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유투브에 작품을 푸는데, 작가들은 보통 광고도 걸지 않아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계속 작업을 할 수 있나 스스로도 궁금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라드 칼란타리: 저는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아토피아’라는 예술인 단체를 공동으로 설립했고 아티스트이자 큐레이터입니다. 저는 제 작품이 완벽하게 비상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저희가 이야기하는 미디어아트 분야도 비상업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이 토크의 제목을 보고 든 생각은, 어디서 많이 보았던 말이라는 점입니다. 처음 제가 비디오아트를 공부하던 90년대부터 접해오던 주제입니다. 

두 번째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예술가의 ‘생존’에 대한 것입니다. 생존이라는 단어 자체가 내포하고 있는 것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곧 죽을 것 같은 사람이 버티는 문제와 연결됩니다. 이런 이미지로 작가들의 환경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작가의 소멸을 예상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질문을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긍정적인 태도로 작가의 인생을 생각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 

또, 우리는 지금 두 가지 이슈를 논의하고 있는데요. 상업적 예술과 비상업적 예술이라는 두 이슈가 분리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미디어아트 자체는 본질적으로 비상업적인 환경 안에서 그 길을 찾아야 합니다. 이 분야에 종사하는 아티스트로서 미디어아트 장르의 작품이 팔리기 좋은 작품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팔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와 같은 주제에 접근합니다. 어떤 시장이건 자체의 경제성을 갖는 것처럼 이 분야 역시 경제학이 작동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비상업적인 자본 안에서 작동하는 것 같아요. 오래된 담론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두 분야가 협상에 도달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세라: 이렇게 작가들이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아카이브 플랫폼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요. 장기적으로 작가들이 프로모셜할 수 있는 기회, 전시를 통해서 피드백을 받고, 비평문을 받으며 존재감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걸 도와주는 역할이 큐레이터나 비평가, 단체 대표일 거리고 생각해요. 그런 협력적인 관계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박승원: 작년부터 헬로아티스트가 생겼습니다. 작가들은 이제 네이버라는 거대 자본을 끼고 일을 하게 됐습니다. 굉장히 논의가 많이 된 부분인데요. 비상업적인 예술이 얻는 자유가 깨지는 부분이 생길 것이고, 검열이라는 폐해가 있지만, 프로모션이 필요한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그런 판로를 뚫어야 할지 아니면 여전히 창의성을 위해 영역을 더 좁혀야 할지 고민됩니다.

 

 

 

정세라: 저는 홍보를 위해서는 상업적인 부분도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헬로아티스트 같은 경우는 그에 대한 시각예술 기반의 큐레이터나 작가들의 생각이 굉장히 다양한 것 같아요. 사실 공공기관에서 큐레이팅하는 경우, 상업 갤러리에서 하는 경우, 기업에서 운영하는 큐레이팅 등등 모두 입장이 굉장히 다릅니다. 하지만 비상업적인 작품이 상업적인 공간에서 프로모션을 하는 경우에 대해서 질문을 던질 필요 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박승원: 얼마 전 스크리닝을 했는데, 두 전시 모두 거의 관객이 오지 않았어요. 저도 행사 프로모션이 왜 이렇게 안 되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대중에게 친숙한 상업 매체 안에서 시도하는 경향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세라: 해외 큐레이터들은 10년 넘게 제2의 백남준만 찾고 그에 대한 답은 없는 상황이 답답한 것 같습니다. 저는 미디어아트의 씬이 커지긴 했지만, 히스토리가 적립되지 못한 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정말 많은 한국 작가들이 전혀 돈이 안 됨에도 영상 작업을 꾸준히 하고 계세요. 이렇게 씬이 유지되는 건 사실 작가들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별 작가마다 프로모션에 격차가 크긴 합니다. 하지만 영상예술 자체를 놓고 보면,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씬을 탄탄하게 다질 필요가 있어요. 또 여기서 비평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개별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비평보다 영상예술을 비평할 수 있는 비평가들이 많이 나와야 하고, 연구자, 작가, 비평가들의 출연과 연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대중과 관객에게 노출이 될 겁니다. 결국 더 많은 전문가들이 나와야한다는 의견입니다.

 

 

 

고동연: 비평적 기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비평가의 입장에서는 미디어아트가 전통적인 영화이론과 문학이론을 공부한 사람들이 새로 배워가는 분야이기 때문에 아직 고유의 이론이 있지 않습니다. 공유할 수 있는 몇 가지의 텍스트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가치를 성립할 비평적 공간이 없습니다. 미디어 아트 분야 자체가 다각적 지식을 필요로 하고, 공통의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 분야인 것 같습니다.

 

 

 

파라드 칼란타리: 저는 노르웨이 모델에 대해 소개를 드리고 싶은데요. 노르웨이 아트 씬이 특별한 점은 굉장히 강력한 노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예술인 유니온을 통해 아티스트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에 국제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많은데 아무도 주정부 지원금이 없으면 살 수 없어요. 유니온이 정부에게 지원금을 받고 유니온을 통해서 아트스트와 큐레이터들이 지원금을 받습니다. 이 지원금에는 아트스페이스에 기금을 지원해주는 형식과 예술가에게 work grant로 월급처럼 지원하는 돈이 있습니다. 그 돈을 통해서 작업 환경이 마련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유니온이 없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유니온을 통해 이러한 모델이 가능했습니다.

 

 

 

관객1: 안녕하세요. 비디오영상을 하고 있는 작가이구요. 유니온에서 종사하고 있는 분들의 메이저가 궁금해요. 어떤 분들이 운영하는 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파라드 칼란타리: 일단 사무실에서 일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분들이 아티스트일 필요는 없어요. 변호사를 비롯해서 집행업무를 볼 수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표와 이사회는 아티스트로 구성되어있습니다. 2년마다 한번 씩 유니온의 멤버들이,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위원들을 뽑는데, 전부 예술가로 구성되어있어요.

고동연: 덧붙여 소개하자면, 해외에서는 작가 리서치가 정부가 아니라 유니온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포커스가 완전히 달라요.

 

 

 

관객2: 한국에서는 그런 연구를 하시는 분이 아예 없지는 않을 텐데. 그런 분들끼리 있는 협회라던가 집단이 있을까요?

고동연: 협회를 만들기에는 쉽지 않겠죠. 예술가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낸 것은 2~3년밖에 안된 일이예요. 그에 따라 예술인복지재단이 생긴 것이 최근의 현상입니다. 예술경영인도 더 많이 필요합니다. 촛불집회나, 블랙리스트 문제를 계기로 예술인 문제 자체가 이슈화 되면 아카데미 측에서도 문제의식이 더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객3: 칼란타리 큐레이터에게 여쭤보고 싶습니다. 대안영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파라드 칼란타리: 우선 대안영상이 무엇이냐면, 바로 여러분이 보고 있는 이것입니다. 관객이 없고 티켓을 못 파는 장르예요. 영화의 경우에는 특정 관객을 대상으로 하기에 아이디어나 스펙타클을 위주로 만듭니다. 그러나 대안영상은 그와는 다른 이슈들을 다루고, 특정한 감성을 특별한 방식으로 이끌어내는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록 | 김지안 루키

사진 | 변지혜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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