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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GT] 한국구애전 단편 2
2017-08-24 15:42:42
NeMaf <> 조회수 630

 

8월 21일 5시 인디스페이스에서 '한국구애전 단편 2'가 상영되었다. '한국구애전 단편 2'는 고한빛 감독의 <키 크는 한약>, 이주원 감독의 <네일라는 무엇인가?_그들과의 대화법>, 서보형 감독의 <선잠>, 조수연 감독의 <치킨은 날지 못한다>, 김현 감독의 <라이츄의 입시지옥> 그리고 조예슬 감독의 <모두의 게임>까지 모두 6개의 영화로 구성되어있다. 안예지 모더레이터의 진행으로 고한빛, 서보형, 조수연, 김현 감독과 GT를 가졌다.

 

 

 

 

감독님들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알고 싶어요.

김현: 이 이야기를 만든 게 15년도 초반이에요. 그 당시에는 정치에 관련된 언급이 꺼려지던 때였어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그런 것에 도전을 해보고자 만들게 되었습니다. 캐스팅할 때도 '박근혜, 박정희' 이름을 가진 인물들이 나온다고 해서 거절도 당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박근혜도 탄핵당하고 다 끝나서 약간 퇴물영화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조수연: 꿈을 많이 꾸기도 하고 꿈과 관련된 이야기를 좋아해요. 그런데 '모든 게 꿈이었다'라는 결말을 되게 진부한 것으로 생각해요. 그래서 꿈 자체를 소재로 사용해보고 싶어서 제작하게 되었어요. 또 항상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서 돈을 모으지만, 항상 좌절되는 저의 자아성 같은, 사실을 담아서 만들었습니다.

 

서보형: 앞부분에도 인용이 되었지만, '신탁의 밤'의 영향을 받았어요. 굉장히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있고 그 속에 또 이야기가 있는 구조에요. 그런 구조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또 남자주인공으로 나왔던 아는 형이 실제로 가게를 구하고 있었어요. 그 두 가지가 연결되면서 영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고한빛: 계속된 취업실패로 좌절을 하다 무작정 10만 원을 들고 홍콩에 갔어요. 그곳에서 영상을 찍고 이것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계신 감독님을 찾아가서 영화를 배우고 싶다 말씀드린 뒤, 만들게 된 영상입니다.

 

 

 

<키 크는 한약>에서 세로화면을 선호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고한빛: 홍콩에서 충격적이었던 게 대다수가 텔레비전을 많이 안보고 유투브를 통해서 미디어를 소비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놀랐었거든요. 한국에서도 이제 이런 게 뜨지 않을까, 해서 영상도 올리기 시작했었거든요. 이 영화도 스마트폰 영화로 유투브에 올렸던 영상입니다.

 

 

 

관객 1: 김현 감독님께 질문하고 싶은데요. 트뤼포역을 맡은 네바다라는 분은 어떻게 캐스팅하게 되었나요?

김현: 사실 저도 외국인 섭외가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여러 방면으로 알아봤었는데 외국인 모델 에이전시가 따로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2번 정도 거절을 당했어요. 하나는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영화가 뜨려면 유명한 사람에게 부탁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샘 해밍턴에게 메일을 보냈어요. 그런데 답장이 없으시더라고요. 촬영도 얼마 안 남고 얼마를 부르던 아무나 하자라고 했죠. 그 에이전시 쪽에서 12시간에 100만원을 요구했어요. 그런데 네바다 분은 10만 원도 못 받았다고 해요. 너무 화났죠. 도와주고 싶어서 여러 가지 찾아봤는데 외국인 배우가 한국에서 활동하는데 보호받는 법이 애매하다고 하더라고요.

 

 

 

관객 2: 김현 감독님께 질문 있습니다. 방안의 포스터가 계속 바뀌더라고요. 그 의도는 무엇이었나요?

김현: 이 영화에서 개연성을 없애는 것이 제 첫 신조였어요. 정치적인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저의 의도였는데. 미장센에서 그런 의도들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너무 강력하게는 아니고, 어떤 대사나 행동에 관련된 사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죠. 그래서 문에 붙일 포스터의 리스트를 정해두고 장면마다 바꿔서 촬영했던 것 같아요.

 

 

 

관객 3: 서보형 감독님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선잠>의 이야기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것 같아서요. 영화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원피스나 귀걸이 같은 오브제들이 등장하는데, 서사적인 측면의 상징을 위해서 사용하셨나요? 아니면 복잡한 구조를 드러내기 위해서 사용하신 건가요?

서보형: 영화의 내용을 말씀드리자면 잠을 잘 못 자는 남자주인공과 가게를 구하는 남자주인공이 있습니다. 또 정아라고 하는 배우지망생과 모델아르바이트를 하는 배우지망생이 있고요. 두 관계의 권태로운 상황 속에서 어느 날 남자가 잠이 든 건지 없어진 것인지 사라져요. 이 두 가지 가능성이 묘사 되는 영화입니다.

 귀걸이의 경우, 여자가 자고 일어났는데 귀걸이가 없어져 남자에게 찾아달라고 하죠. 그리고 남자는 가게에서 귀걸이를 발견하고요. 그 후에 여자가 가게에 귀걸이를 두는 장면이 나와요. 이런 장면들은 전후 관계가 역전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남자로 상징되는 추상적인 것, 실용적인 것, 무의미한 것과 여자로 상징되는 서사, 장르. 또 어둠과 밝음, 확실과 불확실, 여자와 남자 같은 대척 지점에 있는 것들. 이러한 점들이 무너지는 것을 구성하고 싶었어요.

 

 

 

<선잠>에서 남자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 대사 역시 무의미와 추상적인 느낌으로 넣으신 건가요?

서보형: 남자가 왜 그러는 것인지 자세한 설정은 하지 않았어요. 저는 남자는 권태, 고독과 무의 상태에 있다고 생각해요. '신탁의 밤'이라는 책 속의 '부동, 움직이지 않음, 갇혀 있음' 들이 이 영화와 맞닿는 지점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표현한 것 같아요.

 

 

 

관객 4: 김현 감독님께 질문하고 싶습니다. 실내에서 촬영 장면이 많은데 '박근혜'만 노스페이스 패딩을 입고 있어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현: 노스페이스 패딩이 두 계절이 지났네요. 찍을 당시에는 6개월 정도 지나간 때였어요. 그냥 세 보이기 위해서 노란색 패딩을 입혔는데 그렇게 안 보여서 아쉬워요. 저도 학교를 안산에서 다녀서 세월호에 대해 안 좋은 마음이 있었어요. 그것을 비꼬고자 했는데 이 영화의 장르가 코믹이다 보니 의도와 다른 해석을 보일 것 같아서 뺐죠. 그것 말고도 '박정희'가 입고 있는 옷도 '아부지연합'이에요.

 

 

<치킨은 날지 못한다>의 조수연 감독님께 질문드릴게요.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고, 여행 가고 싶은데 못가고 이러한 모습들이 N포세대 청년들을 연상시켰어요. 그런 점을 의도하고 만든 건가요?

조수연: 의도를 해서 만들었다고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저는 학생이지만 주변 친구들은 취준생이거든요. 그 친구들을 보면 편안하게 사는 친구들이 많이 없는 것 같았어요. 그런 상황에서 꿈을 꾸라는 말이 가능한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게 됐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것을 명확하게 드러내면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숨겨서 말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또 마지막 장면의 오이도역에서 내리는 장면이 코미디라기보단 허무하고 비극적으로 다가왔어요.

조수연: 저도 코미디가 아니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편집할 때 많이 바꾸고, 시간도 오래 걸렸어요. 정확히 어떤 장르에 넣고 싶었다기 보다는 이야기를 짜다 보니 그렇게 나왔던 것 같아요.

 

 

 

관객 5: <라이츄의 입시지옥>에서 피카츄가 라이츄로 진화하는 것에 의미가 있나요?

김현: 한 번 반전되는 것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넣었습니다. 처음에 피카츄가 아닌 라이츄를 먼저 생각했어요. 그래서 라이츄 그 전 단계가 피카츄였지,라고 생각해서 넣은 것이에요. 사실 별 의미 없어요.

 

 

 

"중1 때 매일 키 크는 한약을 먹었는데 단 1cm도 크지 않았다" 이 부분이 굉장히 공감이 갔어요. 고한빛 감독님의 <키 크는 한약>이라는 작품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만들어진 소재인가요?

고한빛: 제가 중학교 때 선반에 한약을 두고 매일 먹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런데 방학 때 게임만 하고 키는 별로 안 컸어요. 어느 날 거울을 보는데 표정에 생기도 없고, 어깨도 삐뚤어진 것 같고, 모든 게 잘못된 것 같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생각한 뒤에 글을 썼어요. 그리고 글을 다시 읽고 영상과 이어 보고 싶어서 영화를 만들게 되었어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키 크는 한약을 먹은 친구는 어떻게 되었나요?

고한빛: 대한민국 21세기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어떻게 하면 해결을 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했는데, 아직 계속 고민하는 중 인것 같아요.

 

 

 

김현 감독님의 <라이츄의 입시지옥>에서 마지막 엔딩곡을 직접 부르셨죠. 일본어와 한국어를 같이 사용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김현: 제 나름의 조크였어요. 별 의미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감독님들이 만들고 계신 작품에 대해 들어보고 싶어요.

김현: 제 작품을 여기서 보시고 싫어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제가 학교에서 진짜 욕을 많이 먹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을 더 찍기 위해서 극영화를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올해 초에 영화도 만들었어요. 앞으로도 계속 출품할 예정입니다.

 

조수연: 최근에 쓰고 싶은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아직 완성은 안 됐지만 내년에 찍고 싶습니다.

 

서보형: 소흐(소의 밑에 ㅎ받침이 들어가는 한글말)가 거푸집의 옛말이에요. 그런 제목을 가진 영화를 찍었고 후반 작업에 있습니다. 또 틈틈이 장편 시나리오 쓰고 있습니다.

 

고한빛: 오늘 기적이라고 생각했던 날이거든요. 저에게 대안을 생각해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대안영화를 공부하고 싶습니다.

 

 

 

기록 |  신민정 루키

사진 |  변지혜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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