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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TALK] 큐레이터 토크- 노르웨이 무빙이미지 역사와 전망
2017-08-24 16:07:01
NeMaf <> 조회수 775

 

8월 22일 인디스페이스에서 “노르웨이 무빙이미지 역사와 전망”이라는 큐레이터 토크가 진행되었다. 손세희 독립큐레이터와 아토피아 디렉터/큐레이터인 파라드 칼란타리가 참여해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큐레이터 토크는 제17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의 기획 중 하나인 ‘노르웨이 무빙이미지 특별전’을 염두에 둔 과정이다. 큐레이트 토크 전 ‘노르웨이 무빙이미지 특별전의 첫 번째 프로그램 <하이라이트:노르웨이 필름 앤 비디오아트 1960-1990>’가 상영되었다. 이번 특별전 중 두 번째는 ‘노르웨이 무빙이미지 특별전 <오슬로의 눈>’으로 8월23일 저녁 7시 30분에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된다.

 

 

 

 

손세희: 저는 노르웨이 아트 씬 작가연구를 위해서 2013년과 2015년에 오슬로와 베르겐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나게 되어, 한국에도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전시에 노르웨이 대사관에서도 도움을 주셨다고 들었고, 감사 인사를 접합니다.

 

 

 

칼란타리: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파라드 칼란타리(이하 칼란타리) 입니다. 이렇게 모여서 노르웨이 무빙이미지라는 주제를 논의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저는 큐레이터이자 영상작가이고, 아티스트이기도 합니다. 또 ‘아토피아’라는 공간의 공동설립자이기도 합니다. 아토피아에 대한 설명은 다시 자세하게 드리겠습니다.

 

 

 

손세희: 큐레이터 토크 제목이 ‘노르웨이 무빙이미지의 역사와 전망’ 인데요. 조금 거창하게 들릴 수 있는데, 이번 노르웨이 무빙이미지에 관한 두 가지 상영프로그램을 포함시키려다보니 이와 같은 제목을 짓게 되었습니다. 다만 오늘 큐레이터 토크는 각 프로그램에 포함된 작품들을 각각을 설명하기보다는 작품의 배경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해요.

먼저 ‘노르웨이 무빙이미지 특별전<하이라이트-노르웨이필름 앤 비디오아트 1960-1990>’에 대해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하이라이트는 칼란타리가 장기간 동안 참여했던, 노르웨이의 무빙이미지의 역사를 정리하는 프로젝트의 일부입니다.

 

 

 

칼란타리: 말씀드렸다시피 ‘하이라이트’라는 프로그램은 노르웨이 무빙이미지 특별전의 일부로 진행된 프로그램입니다. 2011년 봄에 오슬로에 있는 박물관에서 열린 전시이구요. 노르웨이에서 필름과 비디오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의 작업을 소개하는 첫 번째 전시였습니다. 박물관의 두 층을 이용해서 총 36명의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전시했고 전시회의 부록으로 텍스트와 레퍼런스 자료들도 출판되었습니다. 전시를 주최한 것은 ‘아토피아’라는 아티스트 단체입니다. ‘아토피아’의 어원적 의미는 ‘장소가 없는’입니다. 2003년 4명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만든 그룹이며 오슬로의 필름, 비디오아트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최근에는 비상업적인 리서치센터로서 전제 제작 공간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혹은 노르웨이 내에서 많은 단체, 아티스트, 큐레이터와 협업해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토피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중점을 두는 작업은 무빙이미지 작업입니다.

 

 

칼란타리: 보통은 정부에서 지원을 받는 단체나, 큰 규모의 단체들이 한 예술 분야를 역사화 하는 책임을 맡게 됩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그렇게 큰 단체와 기관들은 노르웨이의 필름/비디오아트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토피아가 역사를 더 들여다보고 분야를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4년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사실 이런 자료들은 아카이빙 해놓은 기관이나 배급센터가 따로 없었기 때문에 모든 작품을 발로 뛰어 직접 찾아야했어요. 그래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개인들에게 작품을 구해야 했습니다. 오픈 콜을 하기도 했고, 지역아트센터, 미디어랩, 갤러리, 노르웨이 국내의 영화제 아카이브, 노르웨이 영상자료원, 국내 모든 도서관, 개인적으로 아는 아티스트들이 도움 등으로 수소문 끝에 전시를 개최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본인들의 지하실에 있는 테이프들이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묻기도 하고, 나이 드신 분들은 저희에게 작품을 안주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작품이 발견되고 전시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 드리고, 아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설득의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이렇게 노르웨이 무빙이미지에 대한 연구와 전시를 함으로써 노르웨이 역사 속에서 이 작품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 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저희가 이 작품들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이 분야의 예술사가 사실은 대표성이 없는 텍스트들로 여겨졌다는 점입니다. 현실적으로 우리는 30년 동안 만들어진 모든 작품을 전시할 수는 없었지만, 그 모든 작품을 보고 분석하고 고려했습니다.

 

 

 

칼란타리: 작품을 모은 다음에는 노르웨이 국립 박물관에 협업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박물관 측에서는 몇몇의 제한적인 작품만을 전시하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관심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소장하고 있지 않은, 시간 속에서 잊혀져간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풍성하게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다른 박물관에 제안을 하고 그들은 조건을 달지 않고 저희를 환영해주었습니다. 이 전시에서 아토피아가 쌓은 경험과 인지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무빙이미지 씬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을 재활성화 시켰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

 

 

 

손세희: 프로젝트를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레트로 프로젝트 3부작 중 오늘 두시반에 상영된 것은 1부에 포함되는 내용인 걸로 압니다. 이 3부작의 전체적인 구성에 대한 소개와, 아직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지 여쭤보고 싶어요.

 

 

 

칼란타리: 말씀하신 것처럼 이 프로젝트는 세 파트로 나눠져 있고 1부는 1960년부터 1989까지입니다. 상영된 ‘하이라이트’ 부분이 그 파트 중 하나입니다. 2부는 90년부터 00년까지 작품을 다루는데요. 현재 4번의 전시를 열었고 해당하는 모든 작품들을 거의 모았습니다. 3부는 00년부터 현재까지를 다루고자 했는데 진행 중인 건 아니고 보류된 상황입니다. 또, 두 번째 파트에 대해서는 출판을 할지, 아니면 어떤 식으로 더 진행할 수 있을지 미정입니다.

 

 

 

손세희: 쓰신 책을 읽었는데 진본성과 현재목소리에 무게를 싣는다고 밝히신 바가 있습니다. 노르웨이 필름 역사를 이해하는데 의미 있는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본성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현재의 목소리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으며 왜 중점을 두었는지 궁금합니다.

 

 

칼란타리: 현대예술의 레퍼런스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미국이나 영국같이 메인의 공간의 역사가 창작자들의 작업에 영향을 훨씬 미침. 노르웨이 같이 센터에서 밀려나있는 국가의 역사는 레퍼런스가 반영이 많이 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우리 지역의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재정립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진정성 있는, 진본성 있는 노르웨이적 작품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것인데요. 노르웨이적인 작품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려운 점은 필름과 비디오라는 매체는 국제적이잖아요. 국내 안에서만 활발하게 행사된 매체가 아니라 힘든 점이 있었지만, 그런 질문 속에서도 노르웨이의 것을 찾고자 했습니다. 이런 지점에서 말씀하신 진본성과 현재의 목소리가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손세희: <오슬로의 눈>이라는 2부로 넘어가고자 하는데요. 저와 파라드 칼란타리가 기획한 프로그램입니다. 특별한 주제를 정하지 않고 현재 노르웨이에서 주목할 만한 작가들의 단편으로 구성했습니다. 오슬로에 살고 있는 작가로 한정한 것은 아니었는데, 작품을 선정하다보니 작가들이 전부 오슬로에 살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오슬로라는 한 도시의 작가들을 소개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전달하려고 ‘오슬로’라는 지명을 제목에 넣었습니다. 또 작가들의 눈이 어디를 향하고 있고 무엇을 보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칼란타리: 최근 4~5년 동안 저를 사로잡은 건 장소와 지각에 대한 경험입니다. 장소와 지각에 대한 개념을 연결 짓는 것은 지정학적인 의미입니다. 지리가 우리의 아이디어에 어떤 모양과 형태를 부여하는,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토피아에서는 지리와 아트씬의 관계를 탐구하기 위해 5년을 들였습니다. 테헤란, 사파고, 히로시마, 서울, 멕시코시티, 오슬로를 연구했고 전체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인류학적인 접근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하는 저의 질문은, 지리가 우리가 세계를 지각하는 데 있어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지에 대한 겁니다.

 

 

 

손세희: 칼라타리가 주목하는 장소와 풍경은 제가 관심을 갖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자연풍경에서 발견하는 정치학이나, 문화적 풍경은 2013년 노르웨이에서 본 전시의 주제이기도 해서 기억이 나는데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오슬로의 눈> 프로그램에서도 장소성과의 연결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또 아토피아의 프로젝트 중에는 한 도시에 살고 있는 큐레이터가 그 지역에 거주하는 무빙이미지 작가의 작업을 기획하고 전시하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칼란타리: <오슬로의 눈>은 싱글스크린포맷으로 작업하는 아티스트들을 먼저 찾고, 모아진 작품들을 보고 주제를 나중에 찾았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발견하고 생각지 못한 연결점들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억과 지각이라는 개념으로 돌아갔는데요. 작품이 그들이 기반 하는 도시를 반영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보면 그게 예술 작품의 본질이라고 믿습니다. 그것들이 기반하는 장소들, 공간들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봅니다.

 

 

 

기록 | 김지안 루키

사진 | 김지원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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