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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GT] 한국구애전 단편 3
2017-08-24 16:22:02
NeMaf <> 조회수 756

 

8월 22일, 탈영역 우정국에서 ‘한국구애전 단편3’ 프로그램이 상영된 후 작품 <하드보일드 러브스토리>와 <퍼펙트 마라톤>의 GT가 진행되었다. 모더레이터 권은혜의 진행으로 <하드보일드 러브스토리> 노영미 감독과 <퍼펙트 마라톤> 박윤진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작품을 만들게 되신 계기와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윤진: <퍼펙트 마라톤>은 학교 수업 때문에 찍게 되었습니다. 마라톤을 선택한 이유는 마라톤 10km를 뛰는 것이 저희가 연애했던 1000일과 닮아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노영미: <하드보일드 러브스토리>는 전작에서 연결되어 만든 작업입니다. 저는 서사 구성이 상승, 절정, 하강으로 거쳐 해피엔딩으로 가는 동화의 구조를 비정하다고 바라보면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동화에서 상승, 절정, 하강을 제외한 도입과 결말 부분을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에서 도려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물에 넣고 끓였습니다. 그렇게 작업해서 서사의 전개 없이 온도의 오르내림으로 화면 바깥에서 극을 체험해본 작업입니다.

 

 

 

<하드보일드 러브스토리>의 제작방식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노영미: 전 작업에서도 촬영을 하고 나서 모든 프레임을 인쇄 후 다시 스캔해서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했었습니다. 망점과 무아레를 통해서 각 프레임을 서로 간섭하는 영상 질감을 만드느 작업을 했다. 디지털화된 영상을 제가 프레임으로 다 쪼개고 출력하고 영사하는 과정에는 화면 바깥의 시간이 있습니다. 본래에는 추상적인 매체인데 물질화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드보일드 러브스토리>는 그 화면 바깥의 시간을 사람들이 느껴보게 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작업입니다. ‘하드보일드’라는 단어 자체가 영화나 문학에서는 냉소적인 시선이라는 의미도 있고 끓이는 행위를 통해 단단해진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러한 하드보일드의 여러 뜻을 진짜 작업에 써본 것입니다. 이번에도 화면을 다 쪼개고 나서 프레임단위로 추출해 물에 넣고 끓였습니다. 그래서 화면이 남아있기도, 날아가기도 했어요. 어떤 장면은 잉크가 터져서 출력이 안된 장면도 있죠. 화면 밖의 시간을 화면 안으로 끌어오고 싶었습니다. 서사적으로 섞인 부분들 역시도 끓이는 과정에서 프레임이 섞여 드러난 우연적 효과였습니다.

 

 

 

<퍼펙트 마라톤>은 작가의 커밍아웃이 드러난 작품입니다. 실제로 이별을 성공하셨는지와 언제 촬영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박윤진: 촬영은 2년전에 한 것이지만 전 남자친구에게 허락을 받는 것이 늦어져 상영이 늦어졌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배급된 지는 1년차가 되었습니다. 이별은 성공했는데, 계속 상영이 되는 동안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죄책감이 들어서 교제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 영화가 상영이 끝나야 완전히 새로 시작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관객1: <퍼펙트 마라톤> 감독님의 이야기를 듣다가 질문이 생각났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 옛 관계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그 당시의 의미화했던 것들을 다르게 느끼는 지점이 생길 것 같은데 다시 영화를 보면서 관계에 대한 생각이 변화된 지점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박윤진: 가치관은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전히 통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고 미술관에 같이 간다면 제일 좋은 작품이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요새 느끼는 건 그 당시 제가 헤어지고 싶어하는 것의 이유로 댄 것이 다 핑계였다는 생각입니다. 당시 헤어지고 싶어서 만들어낸 구실 같았다는 생각입니다.

관객1: 극 중에서 “어차피 이별은 한 사람이 가고 나중에 다른 사람이 따라오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작가님이 상영 도중 다른 분을 만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아직 그 마라톤이 끝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는 감상이 듭니다.

 

 

 

<하드보일드 러브스토리>는 1937년의 애니메이션을 선택하셨는데, 하필 이 영화로 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노영미: 저는 해피엔딩 서사의 원형이 되는 동화를 찾고 있었습니다. 실제 동화와 애니메이션의 결말은 조금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백설공주 중에서 애니메이션으로 골랐습니다. 동화는 민담에서 왔고 민담에서 해피엔딩의 서사가 되는 줄거리가 있습니다. 부모의 죽음으로 주인공이 집 밖을 나서고 조력자를 만나 고난을 겪다가 귀인을 만나서 행복해진다는 해피엔딩의 커다란 골자를 가지고 동화가 쓰여졌지요. 그 원형의 대표적 동화로 최초의 동화 애니메이션인 디즈니 백설공주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관객2: <퍼펙트 마라톤> 감독님은 계속해서 전 남자친구와 헤어져고 다시 만난 것에 대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박윤진: 왜 계속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예술적인 걸 제외하고는 그 당시 남자친구와 모든 게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딱 하나 안 맞아서 꼬투리를 잡아 헤어진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너무 좋은 친구여서 계속 다시 만났던 것 같아요.

 

 

 

마라톤을 하는 동안 영상은 어떻게 촬영하신 건가요?

박윤진: 마라톤 도중에 롤러스케이트를 타신 분이 있어서 그 분께 부탁했었어요.

 

 

 

마지막으로, 준비하고 있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박윤진: 다큐멘터리를 찍고 나서 극영화도 찍었었는데 잘 안되었었어요. 그래서 다시 다큐멘터리로 돌아와서 제가 가입한 게임 클랜의 사람들에 대한 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노영미: 저는 계속해서 망점과 무아레를 이용한 단편을 연구 중에 있습니다. 

 

 

 

 

기록 | 김혜림 루키

사진 | 변지혜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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