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웹데일리

웹데일리

웹데일리 [GT] 한국구애전 단편 4
2017-08-24 16:51:21
NeMaf <> 조회수 195

 

8월 22일 오후 2시 30분, 탈영역 우정국에서 한국구애전 단편 4가 상영되었다. 권순희의 <웰컴>, 하선웅의 <토끼와 거북이>, 김도준의 <율리안나>, 양현석의 <현석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총 4편의 단편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상영이 끝난 후, 모더레이터 곽창석의 진행으로 김도준, 양현석 감독과 함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감독님들의 소개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작품을 연출하셨고 그 외의 자기소개를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양현석: 안녕하세요. <형석의 시간은 현실이 된다> 연출자 양현석입니다. 영상 시간이 상당히 길었음에도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도준: 안녕하세요. <율리안나> 연출한 김도준입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개별적인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공간에 대한 질문이 작업의 계기와 맞닿아있는 질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먼저, 김도준 감독님께 정릉 스카이 아파트를 배경으로 선택했던 계기를 묻고 싶습니다.

김도준: 정릉 스카이 아파트는 이미 철거가 끝나서 폐허가 됐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거기에서 오 분 거리에 살고 있는데 유치원, 초등학교에 같이 다녔던 친구들도 거기 살았었어요. 스카이 아파트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데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고, 이걸 어떻게 만들어볼까 생각하다가 작년에 우연히 들어가서 촬영할 계기가 있어서 찍게 되었습니다.

 

 

 

양현석 감독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작품이 본인의 인생영화였는지가 사실상 왜 아이슬란드에 가야 했는지와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왜 그 작품을 그렇게 아끼시는지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양현석: 3, 4년 전에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갔었어요. 왜냐면 군대 갔다 와서 영화를 제작했는데 너무 재미가 없는 거예요. 군대 전역하고 영화를 만들었는데 이런 식이면 난 졸업하고도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돌파구가 워킹홀리데이였어요. 가기 전 봤던 영화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이었어요. 그 주인공이 10년 넘게 아무것도 안 하다가 아이슬란드에 가는 큰 시도를 하는데, 저도 그때 마침 살면서 처음 해외에 가는 거였어요. 그래서 월터에게 동질감이 느껴지고 감정이입 해서 영화를 봤어요.

 

 

 

김도준 감독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철거를 다루는 영화들에선 주로 클라이맥스가 철거되는 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나 이 영화에선 붕괴의 전조에 대해서 많이 다루고 있어요. 특히 붕괴를 암시하는 사운드는 곳곳에 배치돼있고, 곧 무너질 거다라는 인상을 주되, 철거 장면은 넣지 않았거든요. 이에 대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김도준: 철거를 다룬다고 해도 철거의 양식으로 영화를 찍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인물과 공간의 역사를 보여주는 게 목적인 영화였어요. 화면 속 등장인물이 어떻게 보이든 간에 지루하지 않게 자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들은 철거의 양식이라 생각해서 따로 찍지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살았던 장소가 철거된 거잖아요. 그것을 작품의 계기로 차용한 게 그곳에 거주했던 분들께 실례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혹시 거기에 살았던 거주민들과 얘기를 해보신 적이 있나요?

김도준: 사전 인터뷰 때, 스카이 아파트에 남아계신 할머니 세 분과 얘기를 나눴어요. 그분들이 상처를 많이 받으셨어요. 언론 인터뷰를 나와도 변한 게 없고, 자신들의 비참한 모습이 계속 보도되니까 촬영하는 걸 싫어하셨어요. 얘기를 충분히 해서 가급적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양현석 감독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배경이 대부분 대자연이잖아요. 그 장면을 일일이 찾아낸다는 게 보통 작업이 아니었을 텐데, 그 로케이션을 찾아냈던 과정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양현석: 한국 네이버를 통해서는 찾기 힘들더라고요. 큰 곳 이외에는 전부 영어로 로케이션 이름을 검색해서 알아봤습니다. 아이슬란드 여행사 직원들이 제가 몰랐던 파이프라인 장소를 알려주기도 했어요. 구글 번역기 돌려가며 열심히 찾았습니다.

 

 

 

양현석: 영화 컷들을 보니까 대부분 클로즈업 아니라 롱테이크나 풀샷이 많더라고요. 의도적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김도준: 학교에서 관객에게 지루하게 보일 수 있으니까 컷을 여러 개로 나누고 인물의 표정을 보여주라고 배우잖아요. 근데 사실 저는 그게 철거의 양식인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어떤 감정과 역사를 지녔는지는 관심을 두지 않으니까 거부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인물하고 공간을 함께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버지가 세우고 딸이 부순 아파트라는 내용이 나오잖아요. 약간 말장난 같은데 아파트만의 이야기는 아니잖아요. 주인공 남자는 자살기도하고 다른 씬에선 할머니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기도 장면이 나와요. 자살 기도를 하는 사람이 있고, 정말 그냥 기도를 하는 사람이 있죠. 이런 식의 역설을 통해서 감독님이 말하고자 했던 연출 의도가 있나요?

김도준: 조사하면서 알게 된 거지만, 스카이 아파트가 만들어진 계기가 ‘김신조 사건’이라고 박정희를 암살하려던 남파공작원들이 사살당한 일이 있었어요. 그 이후로 청와대 방어를 위해 북악 스카이를 만들었는데, 그 위에 살던 무허가 판자촌 사람들을 다 쫓아낸 거예요. 그리고 그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이 아파트를 빨리 지은 건데, 이게 재미있더라고요. 아버지 때문에 지었는데 그 딸 박근혜 씨가 부순다는 사실이 재미있어서 넣었어요. 그리고 육십 년대 이후에 도시 빈민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쫓겨나고, 그곳에 새로운 다른 세대의 빈민이 들어와서 결국엔, 세대가 다른 빈민이 만나는 설정을 생각했습니다.

 

 

 

혼자서 모든 촬영을 한다는 게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촬영을 어떤 식으로 진행하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양현석: 고프로로 90%를 촬영했어요. 처음엔 DSLR을 가져갈까 했으나, 제가 혼자니까 영화장면 촬영을 위해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잖아요. 그 분들께 DSLR촬영을 요구하는 건 힘들 것 같았어요. 누구나 쉽게 촬영을 할 수 있는 고프로를 가져갔습니다.

 

 

 

작품에 패러디 장면이 곳곳에 등장합니다. 이런 작업 방식에 대한 레퍼런스가 있었는지, 패러디영화에 대해 더 공부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양현석: 영화장면을 따라 찍는 데에 영감을 받은 건 없어요. 다른 쪽으로 얘기하자면, 원래 졸업 작품으로 영화를 찍으려 했지만, 제가 졸업하고 나서 영화감독이 될 것 같지 않은 거예요. 차라리 여행기를 찍으면 본전은 찾겠다고 생각했어요. 생각보다 재미있게 찍혀서 좋았습니다.

 

 

관객1: 두 감독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율리안나>라는 제목의 의미와 제목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김도준: 사전조사 단계에서 아파트에 끝까지 남아 계셨던 할머니 세 분이 다 가톨릭 신자세요. 픽션 속 주인공 할머니도 천주교 신자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례명이 ‘율리안나’인 이유는 박근혜 씨 세례명도 율리안나에요. 물론 이건 부차적인 이유이고, 사실은 그 이름이 끌렸습니다. 저 당시가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가 한창이었는데, 촬영 도와주느라 집회에 참여하지 못한 스태프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있었어요. 그리고 같은 세례명을 가진 한국의 다른 두 할머니 이야기가 재미있을 것 같아 그렇게 지었습니다.

 

 

 

관객1: 양현석 감독님께 영화 속에서 사람들에게 행복에 관해 물었는데, 그럼 반대로 감독님이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가요?

양현석: 제가 주도적으로 사는 게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제가 싫은 건 싫은 거고, 좋은 건 좋은 거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난 이거 한다.’라는 마음이에요. 실은 이 영화도 한 시간 반이었는데 교수님이 이렇게 길면 망한다고 하셔서 겨우 57분으로 잘랐어요. 원랜 교수님이 30분으로 줄이라고 하셨지만 제가 57분으로 가고 싶다 해서 이렇게 했는데 더 재미있고 좋더라고요. 역시 제가 주도적으로 사는 게 제일 행복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창작과 관련된 계획이 있으신지, 오늘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하신 소감이 듣고 싶습니다.

양현석: 저는 계속 유튜브를 하고 있거든요. 제가 맞는 게 뭔가 하다가 유투브 쪽이 더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전 앞으로도 보면 재미있고 즐거운 영상을 계속 만들 생각입니다. 영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도준: 전 다음 작품으로 현대사회에 대해서 준비 중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기록 | 이은아 루키

사진 | 변지혜 루키

 

 

 


 
 
 |  알림-새소식  |  운영자에게 쪽지보내기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사이트맵
제16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 (사)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 대표 김연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5-82-18378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30-1번지 2층 (121-836) | 2F 330-1 Seogyo-dong Mapo-gu Seoul Korea (121-836)
TEL 02)337-2870 | FAX 02)337-2856 | E-MAIL igong@igong.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