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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GT] 글로컬 장편: <미지의 땅>
2018-08-18 11:50:19
NeMaf <> 조회수 311

 

8월 17일 금요일 오후 5시 인디스페이스에서 [글로컬구애전] 스티브 산구에돌체 감독의 <미지의 땅 Land of not knowing>이 상영되었다. 상영이 끝나고 스티브 산구에돌체 감독이 자리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나눌 수 있었다.

 

 

 

표면적으로는 우울하지만, 사실은 공존과 새로운 차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종류의 주제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는지 알고 싶다

스티브 산구에돌체 : 이탈리아계 캐나다인이자 가톨릭 가정에서 자라난 사람으로서, 내 레코딩 스튜디오는 주변인들이 자신의 깊고 어두운 이야기를 털어두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만들려고 결심한 순간은 제게 아주 어두운 때였습니다. 이런 슬프고 좌절에 빠진 순간을 영상으로 만들려고 노력했고 그 바닥에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감정을 이겨냈는지, 극복했는지를 찾아내고 싶었습니다. 또한 제가 겪은 최악의 악몽들에 대해 접근하고 이를 생산적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타인과 관객들이 이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아내는지 발견하고 우울증, 자살 충동과 같은 지금까지는 말할 수 없던, 숨겨져 있던 일들을 끄집어내고 싶었습니다. 이런 작품을 만들며 염두에 둔 것은 신부가 고해성사하듯 올바른 방식으로 드러내야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글로 쓰거나 라디오로 표현하면 사람을 너무 획일적으로 만들어버리기에 저는 360도 모든 각도에서 그들을 비추기로 했습니다.

 

 

 

관객 1 : 인터뷰와 제작과정이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 궁금합니다.

스티브 산구에돌체 : 스튜디오로 불러 마이크 앞에서 자유롭게 이야기하게 했습니다. 출연진 중 하나인 사진작가 마리나 블랙만 자기가 써온 내용을 읽었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말하게 했습니다. 질문은 없었습니다. 즉석에서 떠오르는 질문만(더 이야기해줄 수 있는가, 더 깊이 털어놓을 수 있는가) 조금 했습니다. 최대한 저의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사람들이 진실되게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는 점입니다. 카메라가 앞에 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겠지요. 마이크 앞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했습니다. 사람들은 이것이 상당히 치유되는 경험이라고 했습니다. 목소리를 다 녹음한 후 녹음한 것을 다시 들으며 받아 적었고, 어떻게 공통점을 연결할지, 어떤 부분을 쓸지 고민했습니다. 목소리를 녹음하고 난 뒤 이미지를 입혔습니다. 애니메이터들이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와 유사한 방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만들 때는, 제가 과거 3, 40년 동안 찍어온 이미지를 충분히 활용했습니다. 일기처럼 찍어놓은 콜렉션 속에서 어울리는 이미지를 결정했고, 말하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기보다는 비유적인 방식을 택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뮤지션이기에 사운드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사운드도 이미지와 비슷한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단어와 내용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은유적인 느낌을 살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사람들이 이야기한 내용을 뼈대로 삼아 그 뼈대에 옷을 입히듯 이미지와 사운드를 증강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하나하나 퍼즐을 맞춰가듯 영상과 사운드를 제가 가진 라이브러리 내에서 찾아갔습니다. 히치콕의 경우에는 모든 것을 그려 놓는 감독인데 저는 그와 정반대의 작업방식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작업실에서 제가 했던 주요 작업은 찍은 영상과 소리의 형태를 잡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어디로 갈지 계획하지 않았고, 스스로 자리를 잡아갈 수 있도록 그저 귀만 기울였습니다. 거울을 보아 내 모습을 판단하기 어렵듯 혼자는 어려울 때도 있었기에 다른 편집자를 고용하여 제 작업에 대한 객관성을 가지려는 노력도 했습니다.

 

 

 

관객 2 : 영상 푸티지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

스티브 산구에돌체 : 제가 찍은 영상은 카메라로 찍은 분과 제 작업실 안에서 만들어진 푸티지가 있습니다. 작업실에서 만든 푸티지는 가격이 20% 정도 저렴했습니다. 흑백필름을 이용해 찍은 영상을 물감이 들어있는 양동이에 담가서 색을 입혀 만들었습니다. 특수한 염료를 사용해 필름에 색을 흡수시켜 느낌을 부여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한 작업이고 프린트를 처리하는 랩에 보내기에는 너무 비쌌기에 직접 작업했습니다. 이 방식을 통해 전혀 다른 세계의 느낌을 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방식이 일반 상업 영상물에 적합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내면 묘사를 묘사하기에는 아주 적합했습니다. 예술가도 원칙을 가지고 매일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렴한 방식으로 매일 매일 작업하고 연습하고자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스티브 산구에돌체 : 저는 캐나다 사람입니다. 캐나다 예술 진흥원 등에서는 이런 독특하고 실험적인 비상업 작품에 대한 지원이 많은데, 그런 점에서 조국이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막의 색이 계속 변했는데 정말 멋있었습니다. 작업해주신 관계자 여러분,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기록 | 홍수진 루키

사진 | 김진우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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