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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GT] 한국 단편 7: 인권과 네러티브
2018-08-21 12:20:16
NeMaf <> 조회수 1260

  

 

8월 20일 오후 5시 인디스페이스에서는 '한국단편7: 인권과 내러티브' 프로그램 상영이 있었다. <망각의 바다>, <그림자 도둑>, <어느날 교실을 나오면서>, <벌새>, <방구의 무게> 총 5편의 작품은 인권이라는 소재를 애니메이션부터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GT에는 이 중 세 작품의 감독인 임종우, 박단비, 김재영 감독이 참석하였고, 임종우 모더레이터의 진행으로 이루어졌다.

 

 

 

감독님 세 분 어떻게 영화 만들게 되셨는지 말씀 부탁 드립니다.

 

박단비 : 학교 대학원 실습 작품으로 만들게 된 거구요. 라디오 사연에서 수능시간에 실제로 감독관 선생님 휴대폰 진동소리를 듣고 피해를 봤다는 인터뷰를 들었어요. 처음에는 과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학생의 절박함이 느껴졌고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시나리오를 쓰게 됐어요.

김재영 : 저는 오래 전에 쓴 것이긴 한데, 제가 중고등학교 때 좋아했던 것, 두려워했던 것들을 떠올리다가 말이 아닌 다른 이야기로 두 남녀 고등학생이 이야기하는 것을 쓰게 된 것 같습니다.

고한벌 : 저는 아이들과 잘 지낸다고 자부하던 교사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푸른이에게 '3학년 되어서 뭐가 좋아?'라는 말에 선생님이 담임이 아니라는 게 좋다는 말에 충격을 받고 이 영화를 만들어보게 됐습니다.

 

 

 

고한벌 감독님께 묻고 싶은 점은, 아이들 인터뷰 부분이 저한테는 특이하게 느껴졌는데요. 선생님이 카메라 앞에 계시는 건지 안 계시는 건지도 알 수 없고 인상 깊었어요. 아이들 인터뷰를 어떻게 진행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고한별 : 아이들에게 설명을 다 해줬던 것 같아요. 인터뷰 30분 전에 아이들에게 사과에 관한 이야기라고 주제를 설명한 후에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비난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재영 감독님께, 음악에 대한 질문을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영화 제작을 준비하면서 음악을 만드신 것인지 아니면 미리 있었던 음악을 사용하신 것인지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재영 : 재연이가 부르는 노래 같은 경우에는 작사 작곡을 한 상태였구요. 나머지 음악은 촬영을 마치고 만든 것입니다. 혜인이 추는 춤과 같이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안무와 같이 맞춰 보았습니다.

 

 

 

박단비 감독님께는, 단연 표정 연기에 대해서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클로즈업을 많이 잡았는데 어떻게 진행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박단비 : 배우를 잘 뽑은 것 같습니다. 어울리는 배우를 상당히 오래 찾았고, 현장에서도 배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문제없이 잘 촬영했습니다.

 

 

 

관객1 : 박단비 감독님께, 선생님과 주인공이 옥상에서 울고 난 다음 등교장면으로 바로 전환이 되었는데요. 그 사이에 어떤 상상을 하면 좋을지 감독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박단비 : 엔딩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었는데요. 사건은 터뜨렸는데 엔딩은 고민이 많았어요. 민원이가 복수를 해서 통쾌하게 끝나거나, 자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엔딩도 생각해봤는데 자연스럽게 현실적으로 끝내는 방법이 맞겠다는 판단이 있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민원이는 이런 일이 있어도 다음날 등교를 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어떤 마음으로 학교를 갈지, 앞으로 어떻게 입시를 준비할 지 열어두고 끝내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관객2 : 고한벌 감독님께, 저도 영화를 보면서 교육할 때의 체벌에 대해서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해결책을 찾으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고한별 : 해결책은 얻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성장이 된 부분은, 저는 이거 아니면 저거라고 단정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은데 다 각자의 이유와 과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쉽게 재단할 수 없는 교실이라는 공간이기 때문에 늘 고민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고민점을 던지고 같이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관객3 : <방구의 무게>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라디오에서 듣고 영감을 받아서 영화를 만드셨다고 했는데 영화 내에서 민원이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그리신 것 같아요. 저는 학생에게 공감이 되었거든요. 열린 결말이라서 어떻게 생각하신 것인지 더 궁금합니다.

 

박단비 : 저는 민원이가 나쁘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관객 분들이 작품을 받아들이실 때, 민원의 편과 여선생님의 편으로 완전히 갈리는 데 놀랐어요. 민원이와 같은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많이 이해를 하시는 것 같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심하다는 의견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양쪽 다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엔딩에서 민원이가 울게 된 것은 선생님도 피해를 입었지만 민원이의 피해가 더 큰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거든요. 한 번 더 생각했을 때는 학생에게 마음이 더 쓰이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벌새>감독님께 무용, 퍼포먼스 측면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김재영 : 무용 같은 경우에는 제가 안무를 직접 하긴 했습니다. 한때 즉흥 춤이라는 세계에 빠져서 춤을 췄던 기억이 있는데요. 즉흥적으로 춘 춤을 배우와 함께 수정해나가면서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관객4 : 네 작품 구성들이 잘 짜여져서 좋았습니다. <벌새>에서 무언극으로 표출하는 부분이, 우리가 흘려보냈던 부분을 와닿게 구성해주신 것 같아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각지대에 관한 것을 다루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화를 줄 수 있는 영화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관객5 : <어느날 교실을 나오면서> 에서 '아이들이 사랑할 줄 알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었다' 라고 하신 부분이 인상 깊었는데, 선생님들이 반성하고 다른 생각을 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을 아이들도 볼 수 있었는지, 아이들이 직접 이 영화를 봤는지 궁금합니다.

<방구의 무게> 감독님이 다른 생각이 있으실 수도 있지만, 제가 조금 아쉬웠던 점은 단순히 개인적인 피해라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고3 학생들이 수능이라는 현실 속에서 개인적인 일로 이렇게 예민해졌을까, 좀 더 범위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로 파고 들어갔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벌새> 에서는 언어장애 학생, 말을 굉장히 폭력적으로 하는 학생이 나오고 여학생의 경우는 오히려 말을 할 줄 몰랐으면 한다고 하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소통의 문제를 다루신 것 같은데, 감독님께서는 이런 다양한 말의 연출을 통해서 어떤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박단비 : 제가 처음 사연을 들었을 때도 같은 마음이었어요. 그 학생도 죽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었고 안타까운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방구'를 선택한 이유도 생리현상이라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고 웃긴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민원에게는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할 수 있는 큰 일인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단편이기 떄문에 더 구조적인 문제와 해결책까지로 나아가진 못 한 것 같습니다.

김재영 : 저는 언어에 관한 특정한 가치관은 없는 것 같구요. 6년 가까이 영화 스탭을 하다가 단편영화를 찍고 싶어서 시나리오를 쓰는데, 처음 영화를 하고 싶어할 때의 기억을 떠올렸어요. 말이 아닌 표현의 수단에 있어서 영화가 할 수 있는 역할이 크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학교 생활을 할 때 몇 개월 정도 말을 줄이거나 안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말이 아닌 다른 언어에 대한 관심이 이 영화를 만드는 데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고한벌 : 그 선생님이 중학교 체육 선생님인데, 아이들에게 무섭게 하고 소리도 지르고 그랬어요. 그러다 어떤 학생에게 줄을 똑바로 서지 않느냐고 슬리퍼를 던졌는데, 저희 학생들이었지만 저도 아무 말을 못했어요. 저는 그 선생님이 그 일을 기억 못 하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쭤보니 다 기억하고 계시고 사과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구요. 아이들도 선생님을 저처럼 단정적으로 보고 있을 줄 알았어요. 무서운 선생님, 좋은 선생님 이렇게. 그래서 선생님들도 고민을 하고 입체적으로 살고 있다고 아이들에게도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여주고 싶었는데 오늘 개학이라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제 두려움이 회복이 되면 학교에 찾아가서 보여줄 생각입니다.

 

 

 

제가 궁금했던 부분은 상영되었던 섹션 이름이 인권과 네러티브인데 감독님들이 영화를 만든 후, 삶의 변화나 태도의 변화가 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고한벌 : 사람을 보고 예단하고 편견을 갖는 것을 그만두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저에게 가장 큰 모험이고 경험이었습니다.

김재영 : 실제 고등학생인 두 주연배우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그 친구들도 중학교 때 힘들었던 경험들이 있었어요. 이 둘이 영화 외적으로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영향 받은 것은 하천에서 춤을 추고, 운동을 한다거나 작사/작곡을 한다거나 하고 싶은 일을 다시 조금씩 하게 됐다는 것 같습니다.

박단비 : 저는 한국 입시제도에 불만이 있었고 수험생들에게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항상 있었기 때문에 수험생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선 그대로 인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예전에 관객들에게 들었던 말 중에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를 어떻게 사용했는가에 관한 내용이 있었어요. 인권과 관련해 생각하면 여성 캐릭터의 사용에 있어 크게 고민을 못 했던 것 같더라구요. 수더분하게 지나칠 수 있는 남성 선생님이 아니라 여성 선생님이면 더 이야기가 되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접근했던 것 같아서 영화를 만드는 시선에 있어서 좀 더 고민을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네마프2018 참여 소감과 추후 계획 말씀 부탁드립니다.

고한벌 : 첫 영화제이기 때문에 네마프를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다음에는 김영란법에 관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고, 법을 제정하는 사람은 그것을 어떻게 보는지 교실 안의 이야깃거리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김재영 : 저도 어제 네마프에 처음 와서 '젠더와 내러티브' 섹션을 제밌게 보았는데요. 주제 별로 묶여있어서 보고 난 뒤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점이 좋았습니다.

박단비 : 저도 오랜만에 영화제에 와서 감회가 새로운 것 같고 장편 영화 시나리오 준비하면서 앞으로도 공부를 열심히 할 것 같습니다.

 

 

기록 | 이혜은 루키

사진 | 김진우, 지서영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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