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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REPORT] 네마프2019 시상식 현장
NeMaf 조회수:4210 추천수:3
2019-08-22 14:44:03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하 ‘네마프’) 시상식이 나도율, 이주윤 배우의 진행 하에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에서 21일 오후 7시에 개최되었다. 이번 네마프는 젠더X국가를 주제로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서울아트시네마, 미디어극장 아이공, 서교예술실험센터, 아트스페이스오에서 총 30개국 115편의 작품을 성공적으로 관객에게 선보였다. 시상식에는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을 비롯하여 구애위원 및 수상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시상식은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현장 스케치>의 영상으로 시작되었다. 현장 스케치 영상에서는 지난 7일간 진행된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관객, 뉴미디어 루키, 스태프들의 뜨거웠던 현장 모습이 담겼다. 현장 스케치 영상이 끝나고 난 뒤에는 뉴미디어 루키에 대한 소개와 함께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구애 부문의 수상작 발표가 있었다. 

먼저 한국구애전 상영 부문과 한국구애전X 멀티스크린 부문의 관객구애상 수상작품의 시상이 있었다. 상영부문 관객구애상은 이창민 감독의 <디어 엘리펀트>가 수상하였다. <디어 엘리펀트>는 한국 최초의 태국 이주자인 영화감독 이경손의 흔적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다. 이창민 감독은  “네마프는 10년 전에도 상을 받았던 영화제라 의미가 남다르다”며 영화 제작에 도움을 준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멀티스크닝부문 관객구애상 수상작은 주다은 감독의 <가끔 기록이 최선이 되는 일들이 존재한다>로, 피난과 전쟁을 체험한 외할머니의 기억에 기반한 이야기를 토대로 제작된 SF작품이다. 주다은 감독은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큰 곳에서 상영된 적이 처음이라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계속 작업을 이어나가고자 한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히는 한편 “작업의 바탕이 되는 내레이션을 담당해준 외할머니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발표와 시상에 도움을 준 관객구애단(장유경 · 김소영 · 김재연 · 이수진 · 유지인 · 전규연) 대표 장유경 위원의 구애 총평이 이어졌다. 장유경 위원은 “두 작품은 거대 담론의 역사 쓰기에 대항하는 사적 기억의 역사 쓰기로써 영화적 재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사적인 서사를 역사 그리고 사회와 연결해 조망하면서 주류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는 대안의 역사로 이를 기록하고 남겨 새로운 담론을 형성한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다음으로는 글로컬구애전 최우수 구애상 시상이 있었다. 글로컬구애전 최우수 구애상은 크리스틴 휘르젤레르의 <까마귀들>이 수상했다. 크리스틴 휘르젤레르 감독은 아쉽게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크리스틴 휘르젤레르 감독은 “참석하지 못해 슬프지만 수상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제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는데 기쁨을 느끼고, 이것이 영화를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세라 본선 구애위원은 “<까마귀들>은 까마귀로 비유되는 감독의 사적인 시선을 가지고 가상의 사건을 유비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서, 가상과 실제, 인간 군상과 까마귀들이 어떻게 유비되고 있는지를 미스터리하게 추적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또 까마귀들만 등장하지만 카메라 워킹이나 시점들이 흥미로워 이러한 점 위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총평을 남겼다. 또한 김윤아 본선 구애위원은 “구애위원들간의 시각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었지만, 뉴미디어페스티벌인 만큼 참신하고 새롭고 영감을 줄 수 있는 작업 중에 선정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구애 부문 최고의 영예인 한국구애전 최우수 구애상의 시상이 있었다. 한국구애전 최우수 구애상은 강네네 감독의 <경계 없는 벽>이 수상했다. 강네네 감독은 “타인의 이야기를 자신의 시각으로 옮기는 부분이 조심스러워 1년 반의 시간이 걸렸지만, 인물들을 처음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순수하게 담아내려고 했다"며 “고생에 대한 격려 같아 기쁘고 앞으로도 좋은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강경덕 본선 구애위원은 “논의 과정에서 작품들 모두 완성도가 높아 어느 작품에 상을 주어도 큰 부담이 없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도 이 작품이 수상하게 된 이유를 꼽자면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가지고 예술과 노동, 국가 등 다양한 주제를 가로지르며 영화의 형식을 잘 살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구애전X 멀티스크린 부문 최우수 구애상은 김방주 작가의 <A Teleportation Through Two Chairs, I Don’t Have a Problem with Berlin Because I’m Not Late Also I Am Invited>가 수상했다. 김방주 작가는 사정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어머니께서 대신 “감사하다”는 수상소감을 전하셨다. 김세진 본선 구애위원은 “작업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작가분이 구애해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이번 출품작의 경향으로 디지털 문명의 일상화라는 주제가 두드러져 인터넷과 SNS 등의 뉴미디어를 어떤 새로운 관점으로 보여주고 있는지에 중점을 두어 살펴보았다”고 밝혔다. 한편 김성호 본선 구애위원은 “김방주 작가의 작품은 오랜 시간 동안 하나의 목적지로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몸의 수행성이라는 보편적인 미학을 담대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자신의 목적을 완수하고 두 발로 걸어 나오는 마지막 대목이 감동적인, 인생에 대한 성찰을 주는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김성호 본선 구애위원은 특별언급 작품으로 이다은 작가의 <이미지 헌팅>을 소개하며 “오늘날 신진작가들이 미디어를 대하는 비판적인 작업 태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며 “소위 ‘몰카’를 통해 이미지가 채집되고 소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경계하는 사회학적인 담론을 인터뷰의 형식으로 추적해나갔으며,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접근방식이 돋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다은 작가는 “앞으로의 작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네마프와 구애위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 순서로 김장연호 집행위원장과 정찬철 부집행위원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은 “네마프에서 소개되는 작가분들의 작업은 예술적 가치와 인권, 젠더와 같이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대다수”라고 밝히며 제작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작가를 위해 “다양한 영화와 영상 예술적 가치를 위한 정책사업도 필요한 시대”임을 힘주어 말했다. 한편 “작년에도 네마프를 통해 소개했던 ‘옥인콜렉티브’의 비보를 듣고 가슴이 아팠다”고 밝히며 “많은 분께 도움이자 희망이 되는, 정말 좋은 작업을 해주신 작가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했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정찬철 부집행위원장은 첫 부집행위원장직을 맡은 소회를 밝히며 “향후 20년은 지금까지 다뤄온 진지한 주제들과 젠더X국가의 세부적인 테마들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또한 “영화제의 가치는 소비자였던 관객을 향유자로 만드는 문화적인 장치라는 점에 있다”며 “네마프가 영화를 향유하는 관객, 영화를 읽는 관객, 더 나아가 영화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네필(cinephile)들로 가득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시상식은 각각 글로컬구애전과 한국구애전 최우수 구애상을 수상한 크리스틴 휘르젤레르 감독의 <까마귀들>과 강네네 감독의 <경계 없는 벽>을 상영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젠더X국가>는 2019년 8월 15일부터 시상식 이틀 후까지 전시 및 VR 상영이 이어져 총 11일간 서울 곳곳에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네마프는 내년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주제를 통해 관객들에게 대안 영상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취재 │ 이예진, 정현경 루키

 
사진 │ 최예준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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