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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글로컬 구애전 단편3> GT 현장
NeMaf 조회수:3301 추천수:4
2016-08-07 14:02:17

 

 8월 6일 저녁 7시 인디스페이스에서 경쟁작 [글로컬 구애전] 부문 단편 <글로컬 구애전 단편3>이 상영되었다. 이날 GT는 상영이 끝난 9시 30분부터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이 자리해주었다. 이번 GT의 모더레이터로는 임창재 감독이 참여해주었고 <해리의 집>을 연출한 이보영 감독님을 비롯해 <바람이 분다>의 홍유정 감독, <발자욱>의 김아름 감독, <공원 생활>의 문소현 감독, <Speech in the Void>의 채윤진 감독, 그리고 <그 자리>의 이창엽 배우까지 총 일곱 명이 참석했다. 이하는 이날 GT에 대한 기록이다.

 

   
관객들에게 간단한 인사와 작품 소개바랍니다.

 

 이보영: 안녕하세요. 저는 <해리의 집>을 연출한 이보영입니다. <해리의 집>은 정신분석 용어를 활용해 작업 했습니다. 우선은 두 개인데 하나같은 집을 발견하고 그 이후에 용어에 대해서 생각하고 실험하고자 시작한 영상입니다. 작품을 통해서는 인물들이 분열되고 모이는 모습들로 사람들이 느끼는 낯설고 불안함 감정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홍유정: <바람이 분다>를 연출한 홍유정입니다. 반갑습니다. <바람이 분다>는 트라우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었습니다. 이후에 어떤 트라우마를 이야기할 까 고민하다가 제가 학교라는 공간을 좋아하고 교직생활도 경험도 있고 해서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와 비슷한 여자 주인공을 설정해서 작업을 했습니다.  

 

 김아름: 안녕하세요. 저는 <발자욱>을 연출한 김아름입니다. 저는 제가 사는 곳곳에 남겨진 역사적 사실과 그 시간의 흐름에 대해 말하고자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모르는 시간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부산에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극단의 공연을 통해 보충했습니다. 

 

 문소현: 안녕하세요. 저는 <공원 생활>을 제작한 문소현입니다. 저는 항상 ‘도시 안에서 어떻게 자연환경 동물 그리고 인간이 관계를 맺고 있나’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그런 관계가 집약되어 있는 공간이 공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3년간 공원을 다니면서 이해 할 수 없는 풍경들을 수집했다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보았습니다.

 

 채윤진: 안녕하세요. 저는 <Speech in the Void>를 연출한 채윤진입니다. 작품은 예대를 갓 졸업한 주인공을 설정하고 그 주인공의 연설문을 바탕으로 하는 영상입니다. 작품에 나오는 영상은 주인공의 핸드폰에 담긴 클립영상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창엽: 안녕하세요 저는 <그 자리>의 배우 이창엽입니다. 감독님께서 사정이 있어 제가 대신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작품은 소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감독님은 ‘이야기의 흐름이 아닌 공간의 이동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가 생성되고 주인공이 변화하는 이야기를 만들려했다’라고 전하셨습니다.

 

 

관객: <그 자리> 이창엽 배우님께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작품에서 비눗방울을 가진 남자아이가 등장하는데 남자는 아이의 가방을 고쳐주고 나중에 아이가 남자에게 비눗방울을 주는데 그것에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창엽 배우: 원래 시나리오에는 그런 순서가 아니었는데, 시나리오와 달라진 것은 저도 편집이 된 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감독님이 의도하신 바를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원래 시나리오에는 그 장면이 없었나요? 

 

이창엽: 아뇨, 원래는 장면이 더 있었는데 감독님이 편집하면서 대부분 덜어내신 것 같습니다.

 

 

관객 : 저는 <발자욱>의 김아름 감독님에게 질문하고 싶습니다. 작품을 보니 실제 장소를 가본 영상이나 경험자의 증언 그리고 사진들을 통한 재구성으로 역사를 보여주려 한 것 같습니다. 작품을 만들 때 그것들의 구성이나 배치에 방법이 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김아름 : 저는 시간의 흐름에 포인트를 해서 배치했습니다. 지난 이야기들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다른 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하기위해 최대한 시간 순으로 작업했습니다.

 

 

이보영 작가님에게 질문해보고 싶은데요. 작품명 <해리의 집>에서 ‘해리’가 처음에는 등장인물의 이름을 의미하는 줄 알았는데 나와서 작가 노트를 보고 ‘마음속 의식의 분열’을 의미한다고 알게됬다. 어떻게 보면 중의적 의미로 사용된건데 의도하신건지 묻고 싶고 또  등장인물로 외국 남자 2명이 나오는데 특별한 캐스팅 이유가 있는지도 묻고 싶습니다.

 

이보영: 작품을 만들기 전부터 ‘해리성 장애 dissociation’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부산지역에서 레지던시를 할 때, 그 지역에 맞는 작업을 해보자는 생각이 있어서 지역조사를 하는데 특이한 집 들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해리의 집을 찾았고 해리 현상을 조사하면서 이번 기회에 해보자해서 제작하게 됐습니다. 두 번째 질문에 답변 드리면, 당시 부산에서 제가 있던 곳이 꽃마을이라는 산골마을입니다. 그때 그 지역으로 해외 봉사자들이 와서 작가들의 작품을 도와주고 싶다 했어요. 그 전부터 국내에서 여러 봉사지원이 있었는데 작업을 계획하면서 다른 생각과 환경을 가진 그들이 주인공 해리와 함께하면 시너지를 일으킬 것 같아 같이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여자도 같은 해외자원 봉사자입니다,

 


관객 : <바람이 분다> 홍유정 감독님에게 질문 드립니다. 엔딩 장면에서 주인공이 창문에 기댄채 바람이 불면서 끝나는데 그 장면을 통해 트라우마의 치유를 의미하신 건지 아님 계속 상처가 지속됨을 의미하는지 감독님의 생각을 묻고 싶습니다. 

 영화 제목은 프랑스 시 <해변의 묘지> ‘바람이 분다, 사랑했다.’ 라는 문구에 영감 받아 지었습니다. 저는 작품을 통해 단순히 트라우마에 대해서보다는 트라우마가 치유되는 시점에 대해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과거의 장면들도 보여준 것이고... 잘 살거라 생각합니다. 

 


관객: 저는 공통질문으로 모든 감독님들에게 간단히 여쭤보고 싶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보았습니다.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등등 여러 장르의 작품들이 있었는데요. 감독님들은 어떤 의도로 이번 뉴미디어페스티벌을 찾으셨는지 지원동기가 궁금합니다.

 

홍유정: 저부터 답변 드리면, 독립영화 배급사중에 ‘인디스토리’라는 배급사가 있습니다. 그곳에 일괄적으로 배급을 맡겼는데 이번 페스티벌에 지원했고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자의에 의한 출품은 아니었습니다. 그치만 당선되었단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이보영: 저는 작업을 하는데, 아까 채윤진 감독님이 말씀하셨지만 작업하는 작가들은 항상 공모기회가 생기면 도전합니다. 그래서 크게 의미를 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영상작업을 만들었고 ‘이 작품을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지원했습니다. 

 

김아름: 저는 작품이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하고 있지만 연극도 삽입되고 복합적 요소가 많은 실험적 다큐멘터리라는 생각에 이번 페스티벌에 지원했습니다. 

 

문소현: 저도 이보영 감독님처럼 작업이 완성되면 공모신청을 하기위해 기회를 찾는 습관도 있구요. 그리고 두 번째 이유로는 제 작품이 보통의 애니메이션 형식도 아니고 정확한 서사도 없는 영상이에요. 그래서 이번 페스티벌이 제 작품에 맞는 유일한 곳이라는 생각에 지원했습니다. 

 

채윤진: 최초 작품 기획은 미술관에서 선보일 것으로 제작했는데 영상이다 보니 영화제에서 스크린을 통해 보는 느낌이 궁금해서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제 작품도 장르 구분이 스스로도 잘 안되었었는데 네마프가 대안영화제이다 보니 지원하게 됐습니다. 

 

이창엽: 저는 작품 미팅 때 감독님께서 ‘대사가 하나도 없어 영화다’라는 말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감독님께서 ‘베리어프리 barrier-free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뜻이 있으셔서 다양성에 대한 의미에 치중하시고 이번 페스티벌에 지원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관객: 저는 채윤진 감독님께 추가 질문 드립니다. 작은 미술관에서 전시하기위해 기획한 영상이라 하셨는데 그 곳에서 영상말고 다른 작품들도 있었는지 그리고 주제가 뭐였는지 묻고 싶습니다. 또 작품속 연설문이 감독님의 주관이신지 묻고 싶습니다.

 

 당시 전시의 큰 주제는 이상향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작품 속 연설문은 사실 졸업 직후 퍼포먼스를 기회하면서 적었던 텍스트였어요. 그치만 퍼포먼스에는 안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에 그냥 가지고 있었습니다. 학교 때에도 ‘예술가가 무엇인지’ 그런 생각들은 많이 했었습니다. 생각은 그때부터 가지고 작업으로는 안하고 있다가 몇 년 뒤 학교에서 지원금을 받아 학교에서 전시를 하는 만큼 영상으로 만들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일인칭 시점의 내레이션이라 에세이처럼 들립니다. 물로 작품이 작가의 주관에서 시작하지만 텍스트를 포함해서 최대한 픽션처럼 연출하고 싶었습니다.  

 


<공원 생활>의 문소현 감독님에게 질문하고 싶은데요. 작품은 배경을 공원으로 한정하지만 인물들과 사건들에 대해서는 굉장히 파편적으로 연출 됐습니다. 물론 공원에서 다양한 일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중심이 되는 주제의식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다음으로는 테크닉에 대한 질문입니다. 작품 속 캐릭터들은 어떻게 만들고 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문소현: 첫 번째 질문부터 답변 드리면, 제가 작품을 만들면서 서사적인 이야기 구조를 짜놓은 것이 아니라 공원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현상들을 모으고 모으다 보니 작은 주제들끼리 뭉쳐지는 영상들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어떻게 리드미컬한 편집이 될 수 있을지 시도했습니다. 최초에는 전시를 위한 작품이고 풍경에 대한 것이 여서 고민하다 연극에 ‘풍경극’이라는 개념을 빌려왔습니다. 그래서 저도 작품을 ‘풍경극’처럼 해제해보자 라는 생각에 12채널로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버전은 그것들을 싱글채널로 모은 것 입니다. 주제의식은 ‘우리가 도시에서 무엇을 통해 위로 받는가’였습니다. 다양한 행동들이 있죠. 공원에 강아지들과 산책을 다니고 캠핑도하고 하지만 결국에는 그것들이 스스로를 옥죄는 행동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촬영 편집 소품제작 모두 혼자 작업을 했습니다. 

 


추가 질문으로 고기가 구워지는 장면은 컬러인데 이유가 있습니까?

문소현: 보통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 혹은 행동이 고기 구워먹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웃음) 우리가 힘들게 일하고 살면서 스스로 하는 위로라는 것이 고기 먹는다는 기쁨? 개그 콘서트에서 옛날에 유행한 ‘~하면 뭐해 고기 구워먹겠지’라는 말처럼 말이죠. 그런 현상들을 꼬집어보고 싶어서 컬러로 편집했습니다. 

 


관객: <Speech in the Void>의 채윤진 감독님 에게 질문하고 싶습니다. 영상 중간에 산이 보이고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부분에서 색감의 변화가 있는데 그때의 변화가 예술가적 의도의 실험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의도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채윤진: 그 영상들이 다 몇 년간 축적된 저의 휴대폰 속 영상들을 모아 만들었습니다. 그 부분이 예술가에 대해 잭슨 폴록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인데, 그 장면을 다른 장면보다도 색감의 외곡도 주었고 케이블카에서 흘러나오던 배경음악을 원래는 편집에서 덜어냈다가 다시 넣었는데요. 그런 장면들의 연출 의도는 사람들이 예술가에 대해 예술에 대해 기대하는 나쁜 습관? 예를 들면 조형성, 극적 긴장감, 색, 이런 것들에 비판하고 싶어서 그렇게 연출 했습니다. 

 


추가 질문을 하고 싶은데요. 작품 제목의 ‘보이드 Void'라는 단어의 의미가 ’공허하다‘입니다. 번역하면 ’공허한 연설‘인데 작품의 제목을 통해 의도한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질문하고 싶습니다. 

 

채윤진: 텍스트가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필드에서 보이는 예술가들의 모습을 적은 것입니다. 진지하게 보이기도하고 굉장히 회의적인 시각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래서 끝으로 갈수록 극단적이기도 합니다. 텍스트를 통해 가장 주된 생각과 고민은 ‘예술가의 생각은 진하지만 결국 현실에서는 무기력한가’라는 모순된 상황에 대해서였습니다. 그래서 그런 제목으로 완성된 것 같습니다. 

 


관객: <발자욱> 김아름 감독님께 질문은 아니고 제가 중, 고등학교를 부산에서 나왔습니다. 제 집이 영화 속 배경들과 가까워 재밌게 보았습니다. 작품 속 인터뷰도 있고 하지만 작품의 담지 못한 무거운 부분이나 인터뷰 때의 재밌는 애피소드가 있다면 어떤지 묻고 싶습니다.

 

김아름: 작품은 1~2달 반을 작업했습니다. 출생은 울산이지만 학업을 위해 부산에 왔습니다. 영화 속 장소들은 작품을 하면서 처음 방문했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좀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인터뷰 속 한 할머니가 일제감정기 때 군수공장에 총알을 만드시던 분이었고 그분의 사연을 들다보니 무서움 그리고 그런 시간이 지나서 지금의 제가 있다는 고마움이 교차했습니다. 작품을 만들면서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 됐고 부산에 대해 좀 더 관심이 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람이 분다>에서 흑백 톤으로 주된 연출을 했는데 의도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홍유정: 촬영하기 전 고민 한 부분이 과거와 현제 톤의 차이었습니다. 편집하면서 처음 생각한 연출로 과거는 좀 어두운 다크 초콜릿 톤으로 하고 현재는 희망적인 의미에서 연두색 톤으로 연출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톤이 부족하다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나중에 주인공 덕희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이 무엇일지 생각하다 ‘흑백’이라 생각해서 흑백으로 연출했습니다. 

 

 

 

2016.08.06

 

진행 | 임창재 감독
기록 | 최상규 루키
 사진 | 강보람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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