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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Nemaf] 심포지엄
NeMaf 조회수:2278 추천수:16
2014-08-11 16:06:05

8월 10일에 있었던  '사건의 발생: 재연과 퍼포먼스' 심포지엄에 다녀왔습니다. 재연에 대한 해석과 세 분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는데요. 그 인터뷰 내용을 함께 하시죠!

 

Q. 오늘 주제가 '사건의 발생: 재연과 퍼포먼스'인데 감독님들께 '재연'의 의미를 묻고 싶습니다.
A. (박경태 감독) 제 영화 속 재연은 직접적인 트라우마가 아닌 트라우마화된 관계에 대한 촬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시민단체와 촬영을 하면서 실재하는 진짜를 보여주고자 했지만 시민들의 실제 삶과 점점 괴리가 발생했고, 그에 대한 비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 다른 욕망이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어떻게 비춰지는 지를 생각하면서 현실을 뽑아낸다는 것이 판타지라는 것을 깨닫고, 진짜 우리가 재현하고자 하는 판타지를 그려내자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A. (김일란 감독) 저는 이전의 용산 참사를 겪으면서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말과 "잊을 수 없습니다"라는 말의 차이를 경험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과의 연루성이 짙을수록 와닿아서 당사자란 어떠한 기준에서 당사자인 것인지를 생각하며 이번 영화를 제작했고, 이번 영화를 목격자라는 위치에서 당사자로 포함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관객을 목격자로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재연은 어떤 스타일이 아니라 관객들이 그 사람의 삶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A. (홍지석 교수) 재연은 다큐멘터리 뿐만 아니라 여러 미디어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전의 리얼리즘이란 단어가 사라지고 현실의 재현이 점점 사라지면서 과거의 것을 가져와서 현재의 외상을 건드리는 것을 재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두 개의 문>은 다른 용산 참사 다큐와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김일란 감독)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두 개의 문>은 관객을 목격자로 두기 위해서 촬영도 최대한 목격자들이 볼 수 있는 위치에서 촬영하고 그들이 보지 못하는 것은 영화에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또한 영화 속에서 표현 전략으로 푸티지를 사용해서 경찰을 클로즈업했는데 단순히 '경찰도 희생자다'라고 두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역으로 경찰이 사전에 어떠한 상태로 망루에 진입했는지를 보여 주고 사건의 발생 경위를 이해하고 관객들이 철거민을 안타까워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했습니다.

Q. 김일란 감독님께서 1인 미디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A. (김일란 감독) 1인 미디어란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인데, 2008년 촛불 정국은 다큐나 미디어 감독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데, 그 당시에 1인 미디어들의 많이 등장해서 1인 미디어가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통해 사건을 신속히 전달하면서 다큐의 역할 중 일부분을 1인 미디어들이 해 주면서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Q. <거미의 땅> 감독님께서 시민단체와 함께 촬영하셨다고 하셨는데 구성이 궁금합니다.
A. (박경태 감독) 영화를 촬영하면서 대부분의 연출 구성이나 아이디어는 제가 구성하고 장면 장면의 구성은 등장하시는 분들에게 맡겨서 촬영을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과도한 설정은 연기가 되어 진짜를 보여주기 어렵다고 판단해서 모든 나레이션과 내용을 그 분들과 함께 제작했습니다. 그 속에서 영화적 리듬을 발견하게 되었고 등장하시는 세 분의 스타일이 각각 달라서 영화 내에서도 그게 나타나는데 세 분 각각의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듣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닌 그 분들이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영상에 담고자 했습니다. 저의 영화는 흥행이나 돈의 목적이 아니라 외로움에 저항하고 그 분들의 이야기가 영화에 담겨서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를 보여드리도자 하는 목적에 가깝습니다.

Q. 팜플렛 속에 그림이 많은데, 이 그림들은 무엇을 설명하고자 가져오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A. (홍지석 교수) 아픈 기억은 이미지와 동반되어서 기억됩니다. 또한 재연의 의미로 바라보면, 과거의 조각을 현재로 가져와서 그 의미를 새로 창조하거나 웃음거리로 만들기도 합니다. 또 다른 질서의 창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사진들은 전부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세 분의 패널분들과 함께 즐거운 대화를 나눠 보았습니다. 재연에 대한 세 분의 다르면서도 밀접한 해석이 인상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세 분의 좋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사진 뉴미디어루키 한귀원 주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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