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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Nemaf Symposium] 디지털 시대의 민속지
NeMaf 조회수:2116 추천수:18
2014-08-11 11:27:07

 

8월 9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있었던 디지털 시대의 민속지 심포지엄에 다녀왔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민속지에 대한 심도깊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만나보시죠!

 

Q.필름영화와 비디오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문승욱 감독) 저한테 필름이랑 비디오 차이점은 규모의 차이같습니다. 필름으로 할 때는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작업들이 많이 있는데, 비디오는 경량화되고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통제할 수 있고 돈도 적게 들고요. 그런 차이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미디어를 손쉽게 다룰 수 있는 것은 영화와 반비례 하는 것 같습니다.

Q. ‘우물 안의 개구리’나 ‘자신과 타자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 자주 화두에 오르내리는 데 감독님들께서 생각하시는 다큐멘터리는 무엇인가요?

A.(설경숙 프로그래머) 흔히 다큐가 비주류의 예술이다 보니 사회 비판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 주제에서도 자주 등장하지만 디지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윤리학적인 접근이 계속 이루어져야 하는데 자신의 색깔을 갖고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 다 사회에 대한 액티비즘은 아닙니다. 다큐를 하시는 분들은 이야기 매체로 다큐를 선택 하셨다면 이야기 매체로서의 활용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다큐를 촬영하면서도 단순한 기록을 넘어선 예술로 승화시키는 액티비스트도 있을 수 있습니다.

Q. 최근의 다큐에 대한 감독님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A. (변성찬 감독) 최근에 고등학생들이 촬영한 다큐를 본 적이 있는데 열성은 있지만 늘 방송에서 보던 스타일이어서 아쉬웠습니다.

Q. 다큐멘터리를 찍다보면 그 지역의 주민들이나 여러 인간관계를 맺게 되는데 그런 상황은 어떻게 하시나요?

A.(변성찬 감독) 제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장에서의 대상과의 만남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자신과 타자의 만남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큐를 촬영하는 다른 감독님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건 현장에 가보면 제일 먼저 와 있는 게 방송국 카메라라고 합니다. 그 분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듣기 위해 그 사건의 관련자들을 압박하게 되고 결국 그 분들이 카메라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이 되면 아무래도 다큐를 촬영하는 데 많이 어렵습니다.

A.(문승욱 감독) 저도 망대를 찍을 때 그 지역 분들께서 처음엔 저를 이방인으로 대하셨지만 지금은 제 덕분에 망대가 관광명소가 되었다더라구요.(웃음)
A.(제인 진 카이젠 감독) 저도 제주 4.3 사건을 촬영하고자 제주를 방문했을 때 직접 그 사건을 겪으신 분들보다는 그 분들의 2세, 3세를 중점적으로 촬영했습니다. 다른 제주 4.3 사건을 직접 겪으신 분들을 촬영했는데, 그 분들은 말하기를 꺼려 하시고 그 사건을 은폐하고자 하는 의도가 강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의 자녀들 세대와 후손 분들은 그 사건에 대해 알리고 싶어하고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Q. 제인 진 카이젠 감독님께서는 한국분이 아니심에도 불구하고 내용에 방언이 많이 들어있는데, 의도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제인 진 카이젠) 저는 한국어를 몰라서 제주 방언과 표준어의 차이점을 잘 모릅니다. 이런 점이 제주도에서 상영할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외국에서 상영할 때도 영어 자막이 있어서 상관이 없었는데, 표준어를 구사하시는 분들이 영화를 보실 때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으실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막보다는 목소리 자체의 질감과 억양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영화에서는 목소리가 이미지 만큼 중요합니다. 저는 자막 설명을 달아서 자막에만 집중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엔딩 크레딧에만 자막을 넣었습니다. 

 

네 분 감독님들의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활동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글 뉴미디어루키 한귀원 주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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