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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Nemaf] 영화 수련, 김이창 감독님과의 GT
NeMaf 조회수:2366 추천수:18
2014-08-10 14:36:29

안녕하세요 네마프 홍보팀입니다!

8월 9일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는 영화 “수련”의 배우, 감독 역할을 모두 맡으신 김이창 감독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혼자서 모든 작업들을 하셨는데 어떻게 기획을 하시게 됐고 제작기간은 얼마나 걸리셨나요?

A.2009년 가을에 첫 촬영을 시작했고요 작년 여름까지 촬영을 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감독이 꿈이었는데, 그동안은 그렇게 못하고 직장생활하고 평범한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삶의 만족도가 높지 않았고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꿈을 가지고 직장을 다 그만두고 '영화 한편정도는 꼭 만들어보자" 생각하고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남한테 보이는 일이 아니라 나 자신한테 투자를 해보자라는 계기로 시작했다. 처음엔 이렇게 길어질지 몰랐지만 하다 보니 시간이 길어졌고, 생각보다 길어지긴 했지만 저로서는 만족스런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Q.영화가 다큐와 픽션의 구분이 모호한데요. 감독님께서 다큐멘터리로 보시고 이 영화를 만드신 건데, 본인의 생활은 어디까지고 허구는 어디까지?

A.작년까지만 해도 영화제에 출품하면서 제 스스로는 다큐다, 극영화다 라는 구분이 없었어요. 그게 중요하지 않았거든요. 처음에는 제가 주인공이 되서 영화를 이끌어 갈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전국을 다니면서 무술행사나 무술하시는분들을 만나고 그런 장면을 찍으면서 사실상 다큐멘터리가 되어가고 있었던 건데, 편집과정에서 너무 분량이 많다보니까 그 속에서 제 이야기만 뽑아내도 충분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편집하면서는 최대한 극영화처럼 표현하게 된 것 같습니다.

Q.혼자서 촬영을 다 하셨다고 했는데 화면이 너무 예뻐서 놀랬습니다. 제가 영화 보면서 신기했던 건 장소들이 모두 인상적이었는데요. 장소들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시면 좋겠어요. 특히 수련을 하셨던 체육관에 대해 설명 부탁드릴게요.

A.일단 촬영은 혼자 거의 다 했는데요. 깔끔하게 될 수 있었던 것은 비슷하고 반복되는 내용이 많았어요. 계속 반복되는 장면을 똑같이 찍는 중에 그 중에서 가장 좋은 컷을 골라서 넣다보니까 촬영이 잘 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장소는 인천제물포의 선인체육관입니다. 제 모교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허물어서 없어진 상태입니다. 다른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장면도 굉장히 많았는데 편집하면서 다른 곳들은 다 빼고 통일성 주기 위해 선인체육관이 가장 많이 남게 됐어요. 언젠가는 이 체육관이 없어질 것을 알고는 있었는데 결국은 없어질 때까지 작품을 찍게 됐어요.

Q.감독님께서 "영화를 찍는 과정 자체가 영화감독이 되는 수련의 과정이었다." 고 말씀하셨는데, 한 영화를 혼자서 촬영과 편집을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영화가 정갈하고 깔끔하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그런 감독님께서도 처음엔 서툴렀던 시절이 있으셨는지?

A.당연히 있습니다. 제가 처음 영화를 시작하고 제일 처음에 저를 찍은 장면이 있어요. 작은 카메라를 삼각대를 세워놓고 찍었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제가 그 안에서 걸어가는 모습을 찍었는데 그게 참 어정쩡하고 어색해하고 어설픈 장면이 담겼다고 생각해요. 그랬지만 나중에는 그 촬영에 대해 계속 가지고 다니다 보니 익숙해진 거죠. 처음에는 감이 안 잡혔던 앵글 같은 것도 익숙해졌고 시간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Q.영화 속에서 옆방에서 담배피우시던 분께서는 픽션이 아닌가요?

A.그 부분은 재연입니다. 실제로는 더 과격하게 싸움이 놨었어요. 원래 방에서 불 피우면 안 되는데 그분은 삼겹살도 구워먹고 (웃음) 그분은 사실 쫓겨나셨어요. 그 후에 빈방에서 제가 재연을 한 겁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단조로운 생활 중 특이한 에피소드가 일어났었던 건데 왜 내가 그걸 못 담았을까 싶어서 너무 아쉬운 마음에 재연으로라도 남기게 됐습니다.

Q.오래전부터 영화감독을 꿈꾸셨다고 했는데 영화를 보는 취향이 있으신지, 어떤 영화를 좋아하세요?

A.저는 영화를 호의적으로 보고 거의 다 좋아합니다. 사실은 제 영화가 공개된 이후에 사람들과 다른 영화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영화자체를 굉장히 비판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저는 장르를 안 가리고 웬만하면 보통 다 재미있게 보는 편입니다. 딱히 제한을 두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건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아내는 것, 거창하게 없는 이야기를 상상력을 동원해서 할 능력은 안 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Q.영화의 앞 장면에는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는 장면 롱테이크로 찍으셨는데요. 마지막 장면에는 수미상관식으로 폐허가 된 건물을 보여주시는 구성을 취하셨는데 그것의 의도가 따로 있으셨는지.

A.사실 저는 편집이나 촬영을 학문적으로 제대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다른 작품을 분석해서 이렇게 하면 이런 감정이 나온다 하는 것을 잘 모르기 때문에 솔직히 말하면 자연스럽게 본능적으로 한어에요. 제가 했던 일은 웨딩촬영이나 돌잔치촬영정도? 그런 일을 10년 정도 했었기 때문에, 몸에베어있는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영화촬영도 했던 것 같습니다. 뭔가를 계산해서 한 것도 아니고 그럴 능력도 없고요.

Q.영화 속에서 운동을 굉장히 잘하시는데, 실제로 유단자이신지?

A.실제로 그렇습니다. 종합무술을 하는 게 딱히 좋은 건 아니고 한 가지를 파는 게 좋은데, 저 같은 경우는 여러 가지 하는 게 재미있어서 검도, 유도, 태권도 등 여러 가지를 다 배우게 됐어요. 저 개인적으로는 종합무술을 한다는 게 학교로 치면 국영수를 다 배우는 느낌이었습니다.

Q.영화 안에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감독님께서는 그 부분을 제일 중요한 감정으로 보시는데, 그러나 전체적인 톤에는 벗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해 주시자면?

A.그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습니다. 영화 속 어머니 이야기가 좀 이질감이 들었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제가 보기에도 사실 그 부분 없이 봐도 솔직히 괜찮아요. 근데 제가 찍고 촬영하면서 생각한 게 이 영화는 어머니한테 드리는 영화라는 생각을 했어요. 외롭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한편의 영화를 만든다면 어머니한테 드리는 선물이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생전에 어머니께 딱히 드린 것도 없고. 내레이션을 끝까지 고수한 것은 그걸 빼면 제 개인적으로의 영화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고수했습니다. 사람들이 어머니에 대해서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Q. 영화 속에 사용된 음악은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음악인가요?

A.어머니가 클래식을 좋아하시긴 하셨어요. 저도 많이 어릴 때 많이 접했고요. 아무튼 음악은 저 영화를 만들던 때에 제가 많이 듣던 음악이었어요. 어차피 저를 기록하는 영화고 저의 포트폴리오이기 때문에 실제 제가 들었던 음악을 넣어서 그때 영화를 만들 때의 그 감정을 그대로 넣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Q.이 영화가 독특하게 느껴졌던 것 중 하나가 어떤 장면은 압도적이고 숭고한 아름다운 이미지가 담긴 반면에, 어떤 장면은 굉장한 진부한 이미지가 나와요. 그런 대비가 흥미로웠던 것 같은데, 이런 이미지들의 설정은 감독님께서 의도하신 건지? 특히 바다가 나오는 장면에서의 설명 부탁드려요.

A.설정은 아니고요. 바다장면 같은 경우는 제가 그 시기에 가고 싶어서 갔던 곳입니다.12월 말에 갔었던 바다에서 우연히 찍힌 장면들이구요. 그날 술 먹고 소리 지르고 한거 다 즉흥이었어요. 너무 추워서 편의점에서 뭐 하는 것도 찍고 술사서 마시다보니까 소리 지르게 되고, 이런 것들 다 찍어서 남기긴 했지만 찍었을 때는 어두워서 화면이 잘 보이지도 않았어요. 근데도 나중에 올라와서 찍은걸 보니까 장면이 다 살아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발자국 찍힌 장면도 어머니께서 선물을 주신 게 아닐까 싶어요.

Q.앞으로 새로운 영화에 대한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세요.

A.다음 작품은 극영화구요. 시놉시스는 사실 수련을 만드는 기간 동안 여러 가지 써놨었어요. 지난달에 그 중 하나로 시나리오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수련과 같은 형태는 아니고요. 기본은 극영화포맷으로 가되 예산을 최소화해서 촬영에 들어갑니다. 저는 이제 배우로는 안 나오고요 감독만 하게 됩니다.

 

글 뉴미디어루키 김성경 전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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