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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20131016] 개막작 리뷰
2013-10-17 18:09:15
NeMaf <> 조회수 975

NeMaf2013의 개막작은 하준수 감독님의 <Opening Day>, 김소성 감독님의 <화분을 치우러 간 사이>, 사회를 맡아주시기도 했던 임창재 감독님의 <In Dreams>였습니다.

 

하준수, <Opening Day>

 

오프닝에 아주 걸맞은 옷을 입은 개막작이다, 소소한 일상을 하나의 작품으로 엮은 그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

 

긴장되는 스타트!

구름영상이 솜사탕 같다. 마치 꿈을 꾸듯이 부푼 기대감으로 시작된 영상에서 사람들의 모습이 반복적으로 캡처 된다. 감미롭고 달콤한 음악을 바탕으로 다양한 표정의 사람들, 우선은 웃음에서의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윙크를 관객들에게 날려준다.

어색하고 쑥쓰러워 하면서도 그 쑥스러움에 다시 환하게 웃는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계속 이어지는 윙크 릴레이가 관객들을 흥분시킨다. 같이 동요되는 셀레임과 기쁨들, 그리고 그 상황들을 연상하며 어색한 윙크, 어눌한 윙크, 답답은 해도 귀여운 윙크는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준다. 두 컷 가량의 캐릭터화된 에니메이션 화면도 깜찍하다.

웃는데 울음이 날것만 같다. 그것은 너무 행복함으로 오는 감동일 것이다. 점점 빨라지는 영상들은 관객들을 더욱 몰입시키고 더욱 다양해진 인물군상들이 자신들의 소망과 사랑을 품앗이 하듯이 아낌없이 나눠주고 있었다. 그것은 우리들 가슴 속에 늘 담겨있는 희망이라는 밭에 씨를 뿌려주고 있었다. 음악이 조금씩 느려지고 조용해지면서 마지막의 여자아이의 어여쁜 윙크로 끝이난다. 아이는 축복을 의미하리라! 서울국제뉴미디어패스티벌에도 큰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대해본다.

 

 

김소성, <화분을 치우러 간 사이>

 

각 집마다 하나, 둘 이상씩 있는 화분들이 여러 집에 있는 모습으로 나온다, 마치 그 집의 한 가족처럼 여러 모습으로 살아있다.

할머니께서 나눠주신 많이 상한 바나나를 동네분들이 맛있게 드신다. 담배 피우던 최규태에게도, 목욕탕사장님, 구둣방사장님, 미용실사장님들에게도 하나씩 떼어주셨다. 과일가게가 너무 장사가 안 되어서 일부러 상한 사과를 달라고하셨다고 한다. 참 맛있게도 드신다. 실은 상하고 검게 변한 바나나가 더 맛있다는 것은 맛본 자들만이 아는 것이니까. 힘이 들어도 잘 견뎌낸다면 잘 숙성된 바나나같은 사람이 되리라

두 여고생의 입맞춤 장면이 인상적이다. 이것은 또 다른 나와의 화해로 보여진다. 소외된 계층의 고단한 길 위에는 모두에게 똑같은 하늘이 있다. 작은 잡초, 키가 큰 나무의 잎사귀에도 마찬가지이다. 그 하늘 아래에서 우리들은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타자의 시선으로 바라 본 불안 한 듯한 연기 같은 삶이 아닌, 돋보이도록 아름다운 미모의 소유자가 아니더라도 시멘트바닥을 뚫고나와 자신의 생명력을 과시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보자. 그 많은 텍스트들, 우리가 얽매인 각자의 자리를 짓누르는 제도권에 유령처럼 떠다니는 것이 아닌 나의 정체성을 찾기를 시작하자.

 

원래는 길이 없었다. 사람들이 많이 걸어간 발자취가 길이 되었듯이 각자의 삶의 소중한 길을 열어보자. 망설이지말고, 어처피 하늘아래 우리는 똑같다.

 

 

임창재, <In Dreams>

 

우리들은 각자의 꿈이 있다. 그것이 불안한 듯한 욕망이더라도......모자, 우산, 실, 와인잔, 피아노 한 대

불안한 듯한 공간에 검은 봉지가 실에 묶인 채 허공에 있다. 임창재감독은 적절한 오브제를 사용하여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물이 흐르듯 자연스레 생기는 욕망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끝도 모르고 하늘로 치닷는다.

꿈은 있는 것일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진화되고 있는 인간들의 자화상을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모형으로 보여준다. 끊임없는 길, 잘 닦여진 길, 우리는 자연과 함께 숨쉬며 그 공간을 향유하는 존재이자 나약한 존재일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며 하나씩 비워보고, 비춰보고, 햇살을 쬐이자. 반짝이는 햇살아래에 성모마리아가 연상되어지는 붉은 두루마리가 여인네의 손에 잡혀있다. 개울가의 징검다리를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씩 걸어가는 여인의 발걸음에 소중한 꿈이 담겨있는 듯하다.

실, 와인, 사과 세 개의 바니타스적인 오브제들이 주는 덧없음과 진주귀걸이를 한 여인의 눈물들조차도, 방황하는 영혼들에게도, 결국은 터져버리고 쓸모없는 욕망의 액체가 검은 봉지를 모두 비워버리더라도, 유기적인 액체가 다시 수증으로 올라가 다시 나에게 희망으로 찾아오리라는 희망을 잊지 말고 꿈을 가슴에 품고 살자.

마지막 피아노소리가 기분을 좋게한다.

 

글 뉴미디어루키 김문영

 

- 위부터 <Opening Day>, <화분을 치우러 간 사이>, <In Dreams>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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