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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20131017] 영화제 작품 리뷰 - 글로컬구애전 단편1
2013-10-18 14:06:54
NeMaf <> 조회수 1185

10월 17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글로컬구애전 단편1> 상영과 상영작 중 <인공정원>의 감독, 입육유 씨와의 GT가 진행되었습니다. <글로컬구애전 단편1>에서는 총 5작품이 상영되었습니다.

전소영, < 달이 기울면 >

지반침하로 점점 기울어져가는 동네에 홀로 남은 재아의 불안감을 극도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성폭행의 뉴스소리, 식칼을 들고 자해라도 할 듯한 기세에서 깎인 감자를 보여준다. 깨진 달걀로 이어지며 상처의 도상들은 집안 곳곳에 있는 듯하다. 걸레질을 하며 집안일을 하던 중 낯선 소리와 소음에 온몸으로 공포에 휩싸이며 저항하듯 식칼을 든다. 하지만 그것은 부엌 쪽문으로 들어오는 오빠로 환기된다. 고장 난 선풍기도 수평을 맞춰야 돌아가고, 집안 곳곳이 수평이 안 맞아 모든 가구의 네 발 중에 한두 군데는 책을 끼어 넣어야 수평이 맞는다. 제사상을 차리는 재아는 다시 식칼로 마늘을 다듬고, 집 안을 둘러보는 오빠는 뜯어진 문짝에 못을 박으며 더욱 상처를 각인시킨다. 쓰레기더미에 지은 집이어서 더욱 균형이 안 맞아 살기 힘든 집, 발 디딜 곳조차 없는 불안정한 곳, 제사음식을 차리며 도저히 못 참는 듯 바닥을 뚫어 내려간 오빠를 재아는 쫓아간다. 남매의 어린 시절과 오버랩 되며 동굴 속에서 제사를 지낸다. 그 곳은 수평이 잘 맞는다. 제사상의 초의 불빛은 마지막 희망인 듯 보여 더욱 밝게 느껴진다. 거친 문두드림에 지진이 나듯 집전체가 흔들리고 불안은 고조된다. 파괴와 휩쓸림, 나갈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가구들에 의해 무너진 오빠를 보며 환각에서 깨어나듯 현실로 돌아온다. 오빠의 유품이라며 들고 온 제복을 입은 두 남자로부터 받은 건 의족. 영상은 외부의 철거직전의 집들을 보여주며 다시 동굴로 돌아오며 엔딩 한다. 자신만의 동굴을 갖지 못한 자들, 언젠가는 갖았었을 기억너머의 동굴로 결핍적인 현실을 확대경으로 보듯 적나라하게 파헤친 작품이다.

오민욱, < 상 >

도시의 소음, 네온사인의 불빛들, 조각상들의 부분인양 형체를 알 수 없는 파편들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나도 모르게 일부러 형체를 추리해보기도 한다. 입술인 듯, 코인 듯, 손인 듯, 그 무엇인 듯. 장소적인 영상과 텍스트의 혼합으로 과거를 회상하게끔 뇌에게 지시를 한다.

-이제까지 일본인 아래서 땀을 흘리며 일해 온 공장은 우리자신들의 것이다. -우리 대통령각하의 만수무강을 위해 건배합시다. -더욱 굳건한 총화단결 -반공 -광복특사 -굴비처럼 엮어 꿇어 앉혔고, 계속 구타하자 합세했고 난자당했다. -살육 -주로 누가 얼마나 처먹었느냐? -제5공화국 -하나님이 보내주신 은인 -마음씨 좋은 샘아저씨 -쉿, 군사기밀 -들쥐는 대장이 가는대로 따라간다. -북괴노선 동조, 좌경 불순분자 -불꽃이 빨간색, 따라서 불 지른 놈들이 빨갱이 -우정은 좋지만 간섭은 싫다. 양키여 침묵하라. -1982년 3월 18일

부산근대역사관은 한 장소에서의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과 공존하는 역사를 보여준다. 영상은 다시 조각들의 파편들, 기억의 조각들의 잔재로 흩어진다.

문소현, < 텅 >

젯더미 속에서 불에 탄 듯한 사람 손이 움직이고 몸체 저편으로 숨소리가 난다.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된 사람형체는 작은 돌멩이들의 위협을 받으며 일어났다가도 쓰러진다. 살아보려는 움직임 속에서 먹고 먹히는 관계, 혀와 이를 확대해 보여준다. 토사물과 같은 혀. 그 혀는 고깃덩이가 되고 침샘으로 서로 고깃덩이를 뱉고, 그것들이 토사물이 되고 구워지고 다시 재가 되어 쌓인다. 구강 안의 혀와 이로 고기를 먹는다. 씹는 소리, 짓이겨지는 살들, 살육, 본능얼음으로 식혔다가 담배를 피워댄다. 환풍기의 안과 밖을 한 화면으로 보며주며 다시 재가 되고 그 재마저도 같이 씹어 먹는다. 과감한 영상의 구성력은 계속되는 악순환을 뫼뵈우스의 띠와도 같은 스토리로 극대화시키며 관객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알리스 텔렌구트, < 하늘의 아버지, 텡그리 >

카오스적인 혼돈의 풍경을 거친 터치 감의 소용돌이 속에 사람은 사라지고 시신이 떨어진 곳이 안식처가 된다. 그 곳에 나무가 자라고 나뭇잎의 색으로 계절이 바뀌는 것을 알린다. 나무숲의 온화함과 바람소리가 섞이며 안락함을 선사하고, 그 나무들은 사람이 되어 풀 밭에 눕는다. 회오리속에서 잠이 들다가 다시 수레에 타고 사라진다. 하늘의 별들이 영혼인 듯 다시 우주적 공간으로 돌아간다. 유목민적인 현대인의 삶을 비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입육유, < 인공정원 >

울타리 안의 안락함과 밖의 불안함을 황사와 같은 연기로 표현한 풍경으로 시작된다. 정지된 풍경에 연기와 나비 두 마리만이 움직인다. 미국의 국기와 열려있는 중상층의 주택은 외롭고도 이기적인 공간으로 그려져있다. 정지되어 있는 여자와 남자는 각자 다른 시선으로 TV만을 응시하고 텅 빈 가구와 낭만파의 그림들이 고급스러운 액자에 걸려있다.울타리 밖의 노란 스쿨버스와 안의 아이와 놀아주는 정원의 그네가 대조적으로 위치해 있다. 어느새 울타리 안에도 연기가 점령하려들고 있다. 정지되어있는 화면에 움직이는 환풍기와 햇살 속에 몬드리안의 그림들이 걸려져 있는 실내풍경으로 이어진다. 설계도와 같은 네모들의 평면은 서로 조응하며 수많은 동선들을 예상케 한다. 블랙박스 상영관 안에 스크린이 검어지며 'Duck and hide'노래만이 들린다. 음악이 끝나자 울타리 밖의 자동차는 불이 나있고 얼굴이 없는 여자와 남자가 유령처럼 집안과 밖에 정지되어 있다. 신체의 일부가 다른 곳에 놓여져 있으면서 달리의 꿈에서나 볼법한 풍경으로 그려진다. 잔디밭에 분수처럼 뿜어 나오는 물, 떨어진 액자와 시계는 불안감을 더한다. 마지막 신에 보이는 그림자에 비취는 얼굴과 움직이는 나비로 앤딩. 제도권에 맞춰 자신의 얼굴을 잃어간 채 맹목적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보는 것만 같다.

< 입육유 작가와의 GT >

Q: 비디오 게임을 차용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게임을 2시간씩 하면서 세상에 대한 관점을 사이버세상의 관점으로 가져오게 되면 생기는 다른 관점의 관심으로 차용하게 되었습니다.

Q:메이슨이란 캐릭터에게 특별한 의미를 둔 것이 있으신지요?

A:의미를 둔 것보다는 캐릭터일 뿐이고, 각자의 캐릭터 화된 사람으로 가득 찬 세상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Q: 미국의 재앙 시에 갖는 느낌이 있는데요, 내용에서 정치적인 접근방식을 비주얼 적으로 어떻게 표현하시려고 하셨나요?

A:헐리우드게임, 핵전쟁시의 상황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북한이 핵과 관련해서 남한을 위협하는 내용의 뉴스를 접하면서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어요. 핵의 어두움을 악몽적으로 표현하려 했으나, 사실 현실적으로는 대두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악몽적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Q:왜 어린아이는 등장하지 않는지요?

A:비디오게임에 어린아이의 캐릭터가 없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웃음)

Q:핵이라는 이미지는 나오지 않는데 어떻게 핵이라고 알 수 있나요?

A:‘Duck and hide’노래가 핵 위험시 어떻게 반응해야하는지와 관련되었고 그것으로 전달을 하려고 했습니다.

Q:첫 번째와 두 번째 시리즈의 차이는 무엇인지요?

A:첫 번째는 홍콩과 관련된 것이고 두 번째는 비주얼 다큐멘터리적인 기록입니다.

Q:정지된 화면과 움직이는 것의 차이점은 무엇인지요? 얼굴이 있고 없고의 의미가 있는지요?

A:특별한 의미를 두지는 않았습니다. 핵피해를 받으면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 중의 목 아래로 얼굴을 숨기라는 노래를 듣고 그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Q:마지막 신에서 그림자에는 얼굴이 있는데요, 그림자가 상징하는 것이 있는지요?

A:그림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려했습니다. 핵폭격이후의 안 좋은 징후들에 중점을 두고자 삽입된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미지를 콜라주로 표현하되 게임에서의 총은 빼는 것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평일 오후시간에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웃음과 박수)

글, 사진 뉴미디어루키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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