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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20131017] 전시제 우현애 큐레이터 인터뷰
2013-10-18 14:50:48
NeMaf <> 조회수 1409

우현애 큐레이터에게 이번 전시는 그녀의 일상적 고민의 연장선상에 서있는 것이다. 작품이 걸어오는 말이 평소 그녀가 고민해왔고 답하려했던 물음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작품을 읽어내고, 물음을 끌어내는 작업이 그녀이기에 보다 적절했던 이번 전시에서 그녀의 물음은 무엇이고 작품의 대답은 무엇일까?

Q 뉴미디어루키 최한나

A 전시제 큐레이터 우현애

 

Q 뉴미디어아트전시제의 최종 12작품은 어떻게 선정됐나요?

A 이번 글로컬 구애전 전시부문에는 약 200편의 작품이 출품됐습니다. 신보슬, 이수현 선생님께서 예심을 진행하셨고, 총 12작품이 최종 구애작으로 선정됐습니다. 먼저 심사는 공모신청서에 작성된 작가의도와 작품이 얼마나 일치하는지에 많은 관심을 두고 이뤄졌습니다. 작가의 의도가 작품에 잘 녹여진 만큼 관객에게 감동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작품과 의도의 합이 아쉬운 경우는 작품이 너무 은유적이거나 함축적인 경우에요. 작가의도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죠. 그리고 미디어장비 사용미숙으로, 작가의 표현력이 감해진 작품들도 있었어요. 의도는 충분히 전달되지만요. 반대로 영상과 의도는 좋지만, 영상과 의도가 하나인 느낌이 덜한 작품들이 있어요. 둘의 거리가 먼 듯한 그런 느낌말이죠. 그러니까 둘의 일치성이 높은 작품들을 찾으려 했습니다.

Q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으신지요?

A 서교예술센터의 전시작 중 백정기 작가의 <효창공원앞역>이요. 어떤 기준을 더해도 그냥 딱! 좋은 작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대상의 인식 과정이 감각을 거쳐 지식이 되는 것이듯, 이 작품은 시·청각을 이용해 대상을 인식하도록 합니다. 단순히 시각만이 아니라 청각과 더불어 대상을 볼 때, 대상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죠. 원래 ‘효창공원’의 이미지가 음악을 통해 재-이미지화 되는 것입니다. ‘효창공원’의 이미지는 눈으로 볼 때와 눈과 귀로 볼 때가 서로 달라요. ‘효창공원’이 아닌 대상을 바라보는 관객이 바뀐 것이죠. 바로 이 지점에서 중요한 문제를 발견하게 됩니다. ‘세상의 변화는 ‘나’의 변화가 선행할 때 가능하다‘라는 외침이지요. 백정기 작가님께서 미디어아트의 매력을 잘 활용하여 재밌는 이야기를 풀어내셨어요.

Q 맘에 드시는 작품으로, 위고 아르시에르의 <Nostalgia for Nature>를 꼽으셨어요.

A 원래 기본적인 성향이라고 해야 할까요. 원론적인 질문에 이끌리는 거요.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며 이런 성향이 더욱 구체화된 것 같아요. 저는 학부시절에 동양화를 전공했는데, 작업을 할 때 전통재료를 고집했어요. 먹과 분채를 사용하면서 항상 스스로에게 물었지요. ‘내가 이 재료를 사용하는 이유는?’ 그리고 나중에는 이것이 ‘예술이 뭘까?’라는 물음으로까지 이어졌어요. 지금 공부를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하죠. 위고 아르시에르의 작품이 그래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지요. 인간의 원초적 출발인 자연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는데, 이러한 근본에 대한 물음은 개인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이기에 많이 와 닿았어요. 작가의 고민이 짙게 묻어나고 있어 그게 좋기도 하구요.

더불어, 알렉산더 위테커의 <겨울 아침에 빠져들다>도 한 번 감상해보시길 바라요. 이 작품 또한 관객에게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어요. 일상의 모습을 담은 평범한 사진들을 보여주는데, 이 속에 감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겨 있죠. 감성은 호(好)와 불호(不好)가 아닌, 이것이 ‘왜’ 좋고 싫은지를 이야기해야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어요. 알렉산더의 작품이 바로 이러한 물음의 시발점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상적인 것에서 ‘나’의 흔적을 찾게끔 하죠. 작품에 다소 건조한 내레이션도 나와요. ‘왜’에 대한 물음을 사색할 수 있는 분위기를 내래이션이 잘 형성해주고 있지요. ‘내가 왜 이걸 좋아했지?’

Q 전시 과정 중 생긴 에피소드를 듣고 싶어요.

A 이 몸이 첨단기기를 따라가는데 어려움이 있어요.(웃음) 앞서 말씀 드렸듯이, 저는 원초적인 것에 끌리는 몸인지라... 그런 제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기기를 사용하는데, 요즘 기술력이 좀 대단해야지요. 기기사용을 익히는데 조금 힘이 들었어요. 한 번은 작가 분께서 작품을 다 세팅해 놓으셔서 TV전원만 켜고 끄면 됐는데, 갑자기 모니터가 작동하지 않는거에요. 어쩔 도리가 없어, 개막식 때 작가님을 만나 뵙고 문제를 말씀드렸어요. 다행히도 오늘 아침, 작가님께서 고쳐주셔서 잘 복구됐습니다.

Q 마지막으로, NeMaf 전시를 통해 기대하시는 점이 있으시다면요?

A 미디어작업은 다른 작업에 비해 작가의‘생각의 과정’을 가까이서 전합니다. 관객은 개연성으로 이어진 장면을 따라 사유에 빠지게 되죠. 작가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개인적으로는) 사유와 고민의 시간을 갖게 하는 작품들이 많아 좋습니다.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지요. 작품을 통해 혹시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자신에게 한 번쯤 물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시간에 쫓기는 삶과 시간을 끄는 삶은 차이가 크잖아요? 이번 전시가 관객들이 가진 기존의 생각에 작은 균열을 내는 변화의 시작이 되길 바라봅니다.

글, 사진 뉴미디어루키 최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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