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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20131018] 영화제 - 전승일 마스터클래스 현장스케치
2013-10-19 11:50:26
NeMaf <> 조회수 953

10월 18일.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 독립애니메이션 1세대로 불리는 전승일 감독님의 마스터 클래스가 열렸습니다. 올해로 독립 애니메이션 20돌을 맞이하신 전승일 감독님의 지난 궤적을 짚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항과 치유로서의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마스터클래스는 예술을 공부하는 학생부터 애니메이션에 관심 있는 분 그리고 전 감독님의 작품을 모두 보셨다는 분까지 다양한 관객들의 참여로 이뤄졌습니다.

전승일 감독의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은 재수시절부터 시작됐습니다. 재수생 신분으로 집회에 참여한 적도 많다고 해요. 이후 서울대 서양학과에 85학번으로 입학하면서 전 감독은 본격적으로 학생운동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는 나중에 전 감독의 작품세계를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로 발전합니다. 전 감독은 1989년, 민족해방운동사 그림과 관련해 수감생활을 보내기도 했는데, 이와 같이 시대가 주는 트라우마는 전 감독의 작품에 전체에 걸쳐 발견되는 중요한 경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독립 애니메이션 1세대로 불리는 전승일 감독은 졸업작품으로 제출한 애니메이션 <기억>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0년간 작업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기억>은 전 감독이 음울한 시절에 대학을 다니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졸업작품을 통해 소담하게 담아볼 의도로 만든 가장 첫 애니메이션입니다. 색연필로 칠하는 수작업의 100% 아날로그 방식으로 완성된 작품이지요.

<미메시스 TV>, <하늘나무>는 <기억>보다 기법적으로 다채로워진 작품입니다. 이 작품들을 만들면서 전 감독은 모니터 안에서만 그림을 그리는 2D 그래픽이 아닌, 직접 촬영하는 애니메이션을 해보고 싶어 했습니다. 2D 그래픽 영상은, 앞에서 봤을 땐 원근을 가지지만 측면에서는 입체감을 전혀 가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전 감독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스탑모션 애니메이션’에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밴드 MOT의 <Cold Blood> 뮤직비디오에서 ‘스탑 애니메이션’을 실현하게 되는데, 이 MV는 체코 애니메이션 영화제의 공식상영작으로 선정될 정도로 감각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오브제를 움직이고픈 욕망에서 만든 이 애니메이션에서 전 감독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과연 오브제가 실제로 움직인 것’일까라는. 오브제 애니메이션은 오브제를 조금씩 움직이면서 여러 정지 동작을 하나로 이어 재생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오브제는 한 번도 움직인 적이 없습니다. 오토마타 작업의 출발은 바로 이 물음에서 시작됐습니다. 최근의 오토마타 작업들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데, 스크린 바깥에서 움직임을 표현하려는 노력이 그것입니다. 전 감독님 또한 이러한 움직임을 전개하고 설치하는 작업을 현재 시도 중에 있다고 하시네요.

마지막으로 전 감독님께서, 관객 분들과 꼭 하고 싶은 순서가 있으시다며 카드를 꺼내 드셨습니다. 전 감독의 명함이 뒷면에 붙어있는 카드였는데, 카드의 앞면에 위로의 글을 적어 카드를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애니메이션 작업은 자신에게 있어 치유의 과정이기도 하다는 전 감독님의 말씀처럼, 전 감독님과 함께한 이번 마스터 클래스는가 관객분들에게도 좋은 치유의 시간이 되셨길 바래봅니다.

자신의 관심을 작품을 통해 표현해내서 사람들과 공감하는 것을 본분으로 생각한다는 전 감독은 ‘비루하고 천해보일 지라도 그 안에 있는 생명력을 발견하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현재는 부산형제복지원사건을 재조명하기 위한 30분 분량의 애니메이션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하시는데요.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아는 전 감독님의 다음 행보가 무척 기다려집니다.

 

글, 사진 뉴미디어루키 최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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