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ence criticism
홈 > 대안영상예술 웹진 > 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 메갈로마니아(김은서) - 이강현 관객위원
    [2022] nemafb 2022-08-28 조회수:265 추천:0
    메갈로마니아는 과대망상증을 뜻한다. 음울한 무채색의 그림체로 병원에 입원한 누군가가 나온다. 그의 다이어리를 보여주더니 구체적인 사람이 나오고 차가 가라앉고 ‘sweet honey bee land’ 로고가 그려진 티브이 화면이 나오고 그 세계가 보인다. 그 세계는 꿀벌의 색이 주를 이루는 매우 낯설고 신비하면서 정교한 세계처럼 보인다. 그곳을 한 사람이 낯설어하며 걷는다. 그곳은 종이가 흩날리고 실내에 큰 풀이 흔들리고 있고 다양한 기계 장치가 작동하고 있다. 정돈되어 있지 않은 듯하나 정교하게 작동하고 나름의...
  • 들랑날랑 혼삿길(홍민키) - 윤마리 관객위원
    [2022] nemafb 2022-08-28 조회수:228 추천:0
    "난 내가 행복한 놈이 되는 것이 싫어”
    <들랑날랑 혼삿길>은 제목 그대로 들랑날랑, 들어가지도 못하고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을 담은 작품이다. 혼삿길은 자체로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작가에게 혼삿길은 남들보다 더욱 시원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작가는 단지 본인의 혼삿길에 초점을 두는 것을 본인 가족과의 인터뷰와 결혼정보업체와의 대화라는 방식으로 은유적으로 그리고 섬세하게 경계한다.
    ‘정체성’에 대한 작가의 사유는 마치 언어로서 정의되기만 하는 ‘행복’에 대한 초월적 사유와 같...
  • 평화가 사람속을 걸어다니네(함유선) - 윤마리 관객위원
    [2022] nemafb 2022-08-28 조회수:271 추천:0
    "봤거든, 뭘 봤을까, 국가를 봤거든”
    제주도 강정마을엔 두가지 평화가 있다. 이런 평화와, 저런 평화. 누구나 평화를 정의할 수 있는데, 누구도 평화를 정의할 수 없다. 강정마을의 주민들은 국가를 보았다. 본 뒤에는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들이 이야기하는 평화는 ‘여기’에 있는데, 그들이 이야기하는 평화는 ‘여기’에 없다. 그들이 추구하는 평화의 대상은 어디에 있는가, 강정에 있는가?
    강정이 구럼비고 구럼비가 강정이다. 강정의 심장인 구럼비에 군사기지를 지은 ...
  • 선율(김윤정) - 윤마리 관객위원
    [2022] nemafb 2022-08-28 조회수:212 추천:0
    <선율>은 검은 배경의 흰색 오선으로 시작된다. 아무런 음표도, 어떠한 음악 기호도 없이 소리가 나는, 초대받지 않은 선들의 흐름이다. 이러한 오선은 ‘나’로 다시 구성되고, 그 선들은 다시 ‘나’를 괴롭히는 무언가로 변환된다. 선들은 ‘나’에 틈을 내어 분열시키기도 하고, 다시 ‘나’를 점점 채우기도 한다. 이들은 색깔을 가지기도 하고 굵기나 부피가 커다란 폭으로 변화하는데, 모든 형태와 방식으로 ‘나’를 괴롭힌다. 선들은 ...
  • 내 여자친구는 리얼해(오정선) - 윤마리 관객위원
    [2022] nemafb 2022-08-28 조회수:290 추천:0
    <내 여자친구는 리얼해>는 리얼돌의 생산자, 판매자 그리고 소비자들의 리얼돌에 대한 상업적 가치와 존재 당위성에 대한 논의로 시작된다. 성적 대상으로서 재현된 여성의 몸을 가지고 있는 리얼돌에 관한 논의에서 여성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진짜’ 여성은 보이지 않는 곳에 존재한다. 공장에 걸려있는 리얼돌의 나열은 마치 정육점에 걸려있는 ‘고기’로 환원되는 동물의 육체를 바라볼 때와 같은 기시감을 들게 한다. 리얼돌 생산자의 입장에서 상업적 가치가 매우 높은 리얼...
  • 해피해피 이혼파티(남순아) - 윤마리 관객위원
    [2022] nemafb 2022-08-28 조회수:267 추천:0
    이혼 15주년 ‘기념’파티. ‘기념’이라는 말은 대게 뜻깊거나 기쁜 일을 기억하는 일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 사용된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혼’은 전자와는 거리가 좀 멀게 사유되기에 이혼 ‘기념’ 파티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은 전 세대나, 축하의 의미로써 대부분의 기념파티를 준비해온 파티플래너들에게는 아주 생소하고 어색한 일임이 자연스럽다. 이혼은 정현씨에게도 마치 찌그러지는 것과 같은 상처를 남기기도 했지만, 현재 친구들과 함께 &lsquo...
  • 존재하겠습니다(김주은) - 박이빈 관객위원
    [2022] nemafb 2022-08-28 조회수:236 추천:1
    <존재하겠습니다>는 0과 1의 작은 방 안에서부터 시작된 설치 작품 작업을 마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는 이야기다. 다양한 색채로 가득한 작업실에서 둘은 작품 완성을 위해 머리를 맞대지만 사실 그들에게 작품 완성만큼 중요한 것은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라는 풀리지 않는 의문. 존재 방식에 대해 묻는 오랜 질문이라면 깔끔하고 기분 좋은 정답이 있을 법도 한데 정답 같은 건 없다. 0 위로 하얀 공들(정보의 포화)이 와르르 쏟아지고 파란 길과 빨간 길이 보란 듯이 놓여 있어도 0과 1의 퉁명스러운 표정이 도무지 풀...
  • 애프터미투(박소현, 이솜이, 강유가람, 소람) - 박이
    [2022] nemafb 2022-08-28 조회수:273 추천:0
    <애프터 미투>는 박소현, 이솜이, 강유가람, 이소람 감독의 #MeToo 운동 이후의 기록을 담고 있다. 네 편의 작품들은 회고적인 성격을 취하고 있지만 내부의 목소리는 현재의 나를 관통한다는 점에서 어제와 오늘은 이어진다.
    “선생님한테는 잘 보이지도 말고, 잘 못 보이지도 말고 그냥 보이지 말래.” 여고에서는 자발적 삭제를 요구하는 소문이자 사실인 괴담이 돌고, 포스트잇을 구매하며 수험생 스트레스를 해소했던 학생들은 그것을 창문에 붙인다. 스쿨미투 운동의 시작이다. 선생님께 나쁘게 보일 경우 생활기록부에 좋...
  • 농몽(권순현) - 박이빈 관객위원
    [2022] nemafb 2022-08-28 조회수:237 추천:0
    광장에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갈 여력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나갈 여력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나가야만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여력이 되는데도 나가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마지막의 경우는 비난의 화살을 맞기에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 광장은 그 위를 밟고, 촛불을 들고 ‘하나 되었던’ 이들을 기억한다. 그러나 묻고 싶은 것은 단일한 집단이 되는 동안에 나는 나를 잃지 않았냐는 것.
    주인공은 A, B, C와 자신이 맺어온 관계를 중심으로 보인을 포함해 각각 다른 위치에 있는 ...
  • 5분만 배우면 기초부터 실무까지 전문가 되는 성남주민편
    [2022] nemafb 2022-08-28 조회수:251 추천:0
    “익숙해지면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어요. 한 번에 하세요, 한 번에.” 기초부터 실무까지 빠른 속도로 전문가 되려면 차근차근 세부적으로 이것저것 다 따지고 보는 과정을 따라선 안 된다. 한국인은 빨리빨리. 빠르게 적응하고 뚝딱 전문가 되면 그만이다. 유튜브에는 각종 어쩌구 되는 방법들이 판을 치고 스펙 쌓기 항목 중 하나인 포토샵 관련 영상들은 높은 조회수를 자랑한다. 작품은 적극적으로 동시대성을 반영하며 개발 독재 시대의 강제 이주 사건을 수면 위로 올리고 과거와 현재를 효과적으로 결합한다.
    주목되는 것...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