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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짓을 합니다. 제가(안정윤) –
    [2017] nemafb 2017-09-04 조회수:3227
    영화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짓을 합니다. 제가>는 2013년 케냐 테러 이후 희생자 가족에 스며든 트라우마에 대한 기록이다. 어느 희생자의 남동생은 사건 이후의 생활상을 고백한다. 하지만 질문하고 싶다. 영화는 정말 ‘증언’하고 있는가. 작품을 본 관객이 가지는 감정 한 켠에는 의구심이 자리 잡고 있다. 화자가 실제 인물인지 확인할 방법은 영화 속에 없다. 다시 말해 관객은 그의 존재를 신뢰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작가는 가상의 인물을 만든 것인가. 만약 영화가 주체를 지우고 있다면 대신 그 자리에 누가 앉아...
  • 100미터(강대왕) – 임종우 관객구애위원
    [2017] nemafb 2017-09-04 조회수:2224
    영화 <100미터>가 드러내는 정치성은 명확하다. 이를 보여주는 영화적 방법 중 시점 쇼트만큼 직관적인 기술은 없을 것이다. 영화는 관객을 지체장애인의 자리에 앉혀 비장애인 중심 사회체계가 장애인에게 가하는 폭력을 체험하도록 한다. 작가는 이 체험을 효율적으로 제공하려 하는데, 이 효율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휠체어를 탄 영화의 화자는 산책로에서 세 종류의 개인 혹은 집단을 만난다. 이들은 상당히 무례한데 동시에 연극적이다. 어떤 여성은 아이에게 ‘잘못하면 장애인이 된다’며 실언하고, 어떤 남성은 무작정 ...
  • 트러스트폴(배꽃나래, 이소정) – 임종우 관객구애위원
    [2017] nemafb 2017-09-04 조회수:2123
    <트러스트폴>은 이별의 후일담을 다루고 있다. 우선 영화 제목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다. 본래 트러스트폴(Trust Fall)은 일종의 유희이자 놀이다. 이는 안전과 신뢰를 확인하거나 증명하는 과정으로서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두 명의 작가가 수행하는 것과 그 수행이 만드는 정서가 '트러스트폴적'인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트러스트폴의 속성에 대해 재고해보면 안전과 신뢰 이전에 경험하거나 전제하는, 그리고 쉽게 말하지 않는 불안과 위축의 감정을 인지하게 된다. 영화는 이 감정의 지도를 다양한 신호로 채...
  • 통영가족의 시베리아 횡단기(늘샘) – 임종우 관객구애위
    [2017] nemafb 2017-09-04 조회수:2189
    작가와 가족의 시베리아 여행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통영가족의 시베리아 횡단기>(이하 <통영가족>)는 서사적으로 로드무비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것은 동시에 영화가 탈장르적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로드무비는 주인공이 과거에 가보지 못한 세계에 진입하면서 갈등을 겪고 변화하는 성장담을 다룬다. 여기서 방점은 '도착할 곳'에 찍힌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통영가족>은 '출발하는 곳'에 주의를 기울이는 듯하다. 영화는 작가를 포함한 가족 구성원의 인터뷰를 담는 데 이상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들은 자신의 출발...
  • 토끼와 거북이(하선웅) – 이지선 관객구애위원
    [2017] nemafb 2017-09-04 조회수:2127
    토끼와 거북이가 달리기 시합을 하면, 앞서 달리던 토끼는 낮잠을 자고 꾸준히 달리던 거북이가 우승을 한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동화는 속도와 경쟁보다 더 중요한 것이 꾸준함이라고 강조한다. 2017년, 고등학생인 감독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회에서 토끼와 거북이는 어떻게 재해석 되고 있을까?
    동물 캐릭터(탈을 쓴 사람들)의 레이스로 시작하는 영화는 정해진 길을 벗어나려고 하면 우려의 눈길을 보내거나 처참한 결말을 맞이한다고 보여준다. 동물 캐릭터의 소유자로 보이는 인물들은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강요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학대와 희생...
  • 웰컴(권순희) – 이지선 관객구애위원
    [2017] nemafb 2017-09-04 조회수:1962
    영화는 술에 취해 산속에서 비틀대던 아저씨가 현실 세계에서 만나기 힘든 존재의 오두막에 방문하면서 시작된다. 나무인형에게 술잔을 권하며 식사를 이어가던 좀비는 술에 취한 아저씨에게 기꺼이 도움을 제공한다. 팔도 부러뜨리고, 눈알도 빼내는 좀비가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감독의 완성도 높은 작화 실력으로 그럴듯하게 새 생명을 불어넣은 애니메이션 장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실존하는 인물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수룩한 새벽, 짙은 안개와 겹겹이 늘어선 나무들 사이로 무서운 야생짐승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면 숲 속 어딘가 따뜻하게 몸을 녹일 수 있...
  • 라이츄의 입시지옥(김현) – 이지선 관객구애위원
    [2017] nemafb 2017-09-04 조회수:1857
    누군가 인생은 반전의 연속이라고 했다. 김현 감독의 <라이츄의 입시지옥>은 부조리한 세상을 극단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감독은 교묘하게 정치 상황을 나열해놓고 뒤엎어지는 서사적 장치 속에서 정교하게 지배질서의 모순을 다룬다. 이 영화를 단순히 재미만 가득한 순수 코미디로 읽기에는 지금이 정치적 관심이 끊이지 않는 시기이기도 하다. 진지하게 접근할 수 있는 지점에서도 기대는 어긋나고 다음 사건을 예측할 수 없게 한다. 노란 옷을 입은 박근혜(어머니)와 아부지연합 유니폼을 착용한 박정희(아버지)가 방에서 나오지 않는 아들을 걱정하는 마음...
  • 기억박물관–구로(권혜원) – 이지선 관객구애위원
    [2017] nemafb 2017-09-04 조회수:1164
    유물도 기록도 남아있지 않은 채 유지되는 박물관이 있다. 오로지 사라져간 공간을 표류하는 텍스트, 머물러 있는 사운드로 기억을 재소환하는 권혜원 감독의 ‘기억박물관–구로’가 그것이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텅 빈 복도에서 다섯 명의 인물을 호명한다. 보리농사를 지어왔던 농부, 치매에 걸린 경리 직원, 온도계 공장에서 일하다 수은에 중독된 소년, 인쇄업자가 떠나고 난 자리에 위치한 예술가 등 흔적이 사라진 인물들과 공간을 연관 짓고 있다. 우리는 기억하지 않는다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잊지 말아야 ...
  • 시간위示間威(한솔) – 윤형철 관객구애위원
    nemafb 2017-09-04 조회수:901
    2016년은 2014년을 기억하게 만든다. 그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우리는 견뎌왔다. 아니, 우리가 견뎌온 것은 아니다. 적어도 나는 견딘다는 말을 수식하면 부끄러움이 생길 것 같다. 우리는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소비했고, 누군가는 견디었다. 우리에 속하는지, 누군가에 속하는지는 자신만이 알 것이다. 그 시간이 어떤 이에게는 카메라를 들게 만든다. 그것이 무슨 행위인지는 정말 중요하지만, 그 행위의 목적은 본인 스스로만이 아는 것이다. 목적이 분명하다고 한들 그 목적의식은 다른 욕망에 잡아먹힐 수 있음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러한 면...
  • 개의 역사(김보람) – 윤형철 관객구애위원
    nemafb 2017-09-04 조회수:969
    역사란 쓸모없는 것이다. 인간사에서 가장 쓸데 있는 것은 먹고사는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먹고사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은 문제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역사는 (다른 것들과 함께) 인간에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 기록에 대한 욕망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그것을 미라 콤플렉스로부터 온다고 가정한다면 이 영화는 좀 더 명확하게 설명된다. 개의 역사를 따라가는 듯하면서도 사라져가는 것을 붙들고 싶어 하는 그 욕망의 기록이다. 즉, 개의 역사가 아닌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역사다. 늙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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