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mafb
2017-09-04 조회수:1243
몰개성한 콘크리트 건물 일색인 것처럼 보이는 이 도시 안에는 생각보다 더 흥미로운 공간과 그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청계천 4가의 바다극장. 오래전 문을 닫았지만 극장은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제는 텅 비어 버린 관객석, 무대, 로비는 과거에 머물지도 현재와 공존하지도 않는 듯 고유한 시간성을 품고 있다. 그곳의 시간은 정지된 듯 보이지만 느린 호흡으로 미세하게 움직이는 커튼 자락, 의자, 인물들은 공간의 생명을 연장시킨다. 특히 공간 속을 부유하는 것 같은 인물들, 연기자라기 보다 수행자에 가까운 이 존재들은 공간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