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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ol 4. [리뷰] 흰담비들
    NeMaf 조회수:599 추천수:0
    2021-08-22
    흰담비들 스틸컷

     

     

    미술관 계약직으로 일했던 <흰 담비들>의 주인공은 해가 지면 족제비 사냥을 나선다. 족제비를 잡으러 가는 길은 어둡고 침침하다. 족제비가 있어야 할 곳에는 짙은 어둠과 무성하고 뺵빽한 풀숲만이 존재한다. 족제비를 찾는 풀숲에서 <소공녀>의 한 대목이 흘러나온다. 소설 <소공녀> 속 주인공 새애러 크루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부유한 가정의 소녀에서 하루아침에 하녀의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새애러는 부유했던 때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이내 아버지가 남긴 재산으로 인해 다시 풍족해지지만 그것은 원래부터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소공녀>에서 새애러는 왕족이나 부자들만 입을 수 있었던 흰담비 코트를 입고 등장한다.

     

    <흰 담비들>의 주인공도 번듯한 미술관에 근무하며 그럴듯한 대학원 공부를 하고 있지만, 실상은 계약직 자리를 전전하고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노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 경제적,환경적 불안함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특히 여성에게 안정적, 질적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계약직으로 미술관에 고용된 주인공은 미술관의 고서를 ‘나르면 나를 수록 가난’ 해진다고 이야기한다.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미술관에서 일을 하면 할 수록 불안해지는 상태와 스스로의 노동이 지속 불가능함을 확인하게 되는 모순적 상황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 말미 족제비를 잡지 못하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계단을 오르는 주인공에게서 어쩌면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 것을 찾고자 한, 우리 시대 노동하는 젊은 여성의 삶을 투영할 수 있었다.

     

     

     

     

    글 | 이지윤 홍보팀 ALT 루키

  • [2021] vol 4. [인터뷰] 이오은 작가
    NeMaf 조회수:779 추천수:0
    2021-08-22

     

    우리집 스틸컷

     

    이오은 <우리집>은 3D 비디오 아트로 과거의 시간과 장소를 재구성하는 에세이 필름이다. 파킨슨 신드롬을 앓는 엄마가 걷기를 잊는 순간은 아들이 걸음마를 배워 걷기 시작한 순간과 겹친다. 영화 속에서는 죽음과 고통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로 하여금 그리운 누군가를 떠올리게 만든다.

     

     

     

     

     

    - 안녕하세요. 작가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현재 프랑스에서 거주하고 있고, 학교에서 비디오 아트 분야를 가르치고 있는 감독 이오은입니다.   

     

     

    - <우리집>은 무엇에 관한 영화인가요? 어떤 작품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 장소, 시간에 관한 작은 이야기입니다. 파킨슨 신드롬을 겪는 어머니를 외국에 살기 때문에 돌볼 수가 없어 요양원에 보냈는데 그에 대한 죄책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영화입니다. 우리는 왜 죽어야 하는지, 늙고 아파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 동시에 가족에 대한,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 영화 속 나레이션이 흥미로웠습니다. 영화 내용, 감정과는 조금 다르게 건조하고 일정한 나레이션이었는데, 그렇게 연출하신 의도가 있나요?

    - 애니메이션, 3D 이미지로 영화가 진행되는데, 그 이유가 사람의 몸을 찍고 활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목소리는 모습이 보이는 이미지가 아니라 안에서 들려오는 직접적인 소재라고 생각해요. 감정을 아예 없애버리고 제 3자처럼 느껴지길 바랐다면 인공지능 목소리를 쓰거나 다른 사람을 섭외해 썼을 텐데 그건 아니고, 감정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조금 더 절제된 감정을 다루고 싶었어요. 또한 지금 일어난 일이 아니라 과거의 일을 돌아보는 것이기 때문에 감정을 누른 목소리를 사용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이런 나레이션이 아닌 아들과 저의 대화가 나옵니다. 이 소리는 아들과의 대화를 직접 녹음한 거예요. 절제된 나레이션과 대비되는 아들과의 대화가 좋았어요. 아이 덕분에 긴장이 완화되고 마음이 가벼워졌지요.

     

     

    - 이 영화에 자전적인 요소가 많은 만큼 작가님께서 가지는 의미가 클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작가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 이 영화는 저에게 빚입니다. 꼭 해야만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여러 가지 일 때문에 빨리 만들지를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 다 담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꼭 해야만 했고, 앞으로도 해야 하는 빚이에요. 이 이야기는 어머니를 요양원으로 보내고 죄책감이 심해지면서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러나 어머니를 옆에서 보며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생각하게 되었고,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영화는 질문을 시작하게 된 지점이기도 하지요.

     

     

    - 더 나아가 관객에게, 그리고 우리 사회에게 전하는 메시지, 의미는 무엇인가요?

    - 직접 이런 일을 겪은 사람도, 혹은 직접은 아니지만 어디선가 듣거나 본 이야기를 떠올린 사람도 있을 겁니다. 각자 개인의 경험을 환기하고, 그 사람에 대해 기억하고 생각하는 것,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삶과 죽음, 아픔 그런 거대 담론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에요. 무슨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와의 기억을 환기시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습니다.

     

     

    - 이번 네마프는 ‘예술과 노동’이라는 주제로 진행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집>을 본다면, 중점적으로 봐야 할 관람 포인트가 있을까요?

    - 예술과 노동은 공존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대중적인 접근일 텐데, 애니메이션 작업은 특히 노동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누군가 작업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오로지 작업하는 시간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시간, 쓰는 시간, 이미지를 체계화시키는 시간 등 시간이 정말 많이 걸려요. 노동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예술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예술을 노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회적 관념이 작가에게 노동에 대한 대가를 항상 주지 않게 하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하고, 꼭 다루어야 하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다음 상영 일정에 <우리집>을 관람할 네마프 관객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단순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다른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일 수도 있을 텐데... 슬픔만으로 끝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고 애도하는 과정에서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누구나 자기 이야기가 있고, 그런 이야기들이 큰 이야기일 수도, 작은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저는 어떤 이야기이든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하고 듣고 싶기도 해요. 무엇이든 이야기하는 것에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싶어요.

     

     

     

     

    이오은 <우리집>은 오는 24일(화) 홍대 롯데시네마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글 장시연 홍보팀 ALT루키

  • [2021] vol4. [인터뷰] 권혜원 작가
    NeMaf 조회수:672 추천수:0
    2021-08-22

    8월의 여름은 뜨겁다
    그러나 이들에 비할 수 있을까?
    영상과 전시를 아우르는 국내 유일 탈 장르 영화제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이하 네마프)’이 개최된 아래 ,
    지난 19일, 수많은 사람들과 열정이 모인 홍대 롯데시네마에서 여름의 태양보다 뜨겁게 영화제의 문이 열렸다.

    이번 영화제는,
    현재 우리 사회의 자본주의와  4차 산업혁명 속 소외받고 있는 약자의 영역 ‘예술’ 분야와 그 영역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누구보다 ‘예술’을 ‘뜨겁게’ 사랑하는 자들은 ‘약자’가 되어 노동에 대가인 임금을 온전하게 받지 못하게 되었고. 이에 대안을 찾으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이곳 네마프에서
    하나되어 외치고 있다.

    “예술의 ‘노동의 가치’는 과연 무엇인가?”

    이러한 열정의 장에 , 더욱 예술적인 감수성을 더한 포스터와 트레일러가 공개되었다.

    포스터에 남겨진 필름이 주는 흡입감과 트레일러 속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마치 시와 현실 그 사이 속 무력화된 예술의 현실에 대해 관객들에게 물음표를 던진다.

    우리는 19일 개막식이 시작되기 몇 분 전 트레일러와 포스터를 제작해 물음표를 건네신 권혜원 작가님을 만나 예술과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인터뷰는 발열 체크 및 손 소독을 한 후 진행됐습니다. 사진 및 영상 촬영을 위해 인터뷰이 포함 홍보팀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안녕하세요 , 권혜원 작가님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 저는 미술 쪽에서 영상 작업을 주로 하고 있는 권혜원이라고 합니다.


    -이번 네마프 공식 트레일러와 포스터를 직접 제작하셨는데 , 사용되었던 <보이지 않는 영사기사를 위한 메뉴얼>과 <바리케이트에서 만나요> 라는 작품이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보이지 않는 영사기사를 위한 매뉴얼>은 2018년도에 만든 작업인데요 , 최초의 영사기라고 할 수 있는 ‘키네토스코프’ 그로부터 지금의 ‘디지털 영사기까지’, 존재했던 모든 영사기를 다루어온
    ‘허브의 영사기사’를 설정으로 하고 있는 작업이구요.

    <바리케이트에서 만나요>는 2016년도에 만든 작업이고, 그 작업은 19세기 파리항쟁에서 처음 기록되었던 바리케이트 , 그로부터 최근에 홍콩의 ‘우산혁명’이라든가 아니면 아랍의 봄이라고 불리는 ‘자스민혁명’까지 시위현장에서 제작되었던 바리케이트의 형태와 그리고 그 현장에서 불려졌던 노래를 재조합해서 만든 일종의 ‘바리케이트 연대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님께서 평소에 특정한 사건이나 기억이 배어있는 장소에 관해 , 리서치(탐색)한 후 작품화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혹시 이 다음 작업으로 생각하고 계신 주제나 흥미를 갖고계신 공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운드가 잘 들리나요?(웃음) 못쓰실거같은데 ,
    아무튼 다음작업으로 한다면 탐색하고 있는 공간은 제주도 ‘신당’인데요. 신당에 대해서 꽤 오랫동안 리서치 하고 있고, (제가)신당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는 그곳이 장소이면서 동시에 장소이지 않는 되게 희한한 공간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장소였던 공간이 장소가 아닌 곳이 되고,
    혹은 장소가 아닌 공간이 다시 장소가 되는가’
    이런 관점에서 신당을 리서치 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흥미로운데요, 장소가 아닌 공간이 어떻게 장소가 되는지 저 역시도 궁금증을 유발시키는거 같습니다. 다음 질문입니다.
    이번 영화제의 주제인 <예술과 노동>은 예술계 종사자 분들과 작가님들 역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이기도 한데요, 작가님꼐서 생각하시는 예술과 노동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원래 생각해왔던 키워드의 조합은 아니였고요.(웃음) 그냥 질문을 주셔서 생각을 해봤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예술’은 굉장히 비 효율적이고 쓸모없는 ‘노동’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예술’은 현재의 특별한 가치가 있는 그런 ‘노동’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_


    작가님과 대화를 진행하면서
    하나 둘씩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어느새
    주위는 영화제를 찾아온 손님들의 기대의 목소리로 가득차게 되었다.

    그러나 온전히 작가님의 목소리를 담을 수 없어 영상 제작은 어려운것으로 판정이 되었고 ,
    이렇게 글과 사진으로 나마 대화의 순간을 담게 되었다.

    현장의 모인 사람들은  ‘코로나 팬더믹’이라는 국한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마치 살아있는 ‘불꽃’같았다.

    더운 여름의 열기조차 그들의 열정을 이길 수 없을것이다.
    그들은 대안을 찾을때까지
    자신을 태우며 불타오를것이기에,


    사진 이지윤 현장기록팀 
    ALT루키
    글 김보민 홍보팀 ALT루키
    인터뷰어 김보민 홍보팀 ALT루키

     

  • vol3. [짧은 리뷰] 대안영상예술이론학교 1강
    NeMaf 조회수:365 추천수:0
    2021-08-22

     

    **대안영상예술이론학교 1강 짧은리뷰**

    대안영상예술이론학교에서는 올해의 주제인 예술/노동에 관한 이론, 그리고 관련 주제에 대해 의미있는 작품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담론을 중심으로 6개의 강연을 모았다. 8월 20일 금요일,그 첫번째 강의로 <‘유적인 것’ 의 영역으로서의 노동과 예술 : 마르크스와 바디우> 가 열렸다. 

    대안영상예술이론학교의 문을 여는 강의답게 1강을 통해서는 ‘노동’ 과 ‘예술’ 이라는 개념 사이의 교차 지점과 개념의 본질에 다가설 수 있었다. 그 답은 소외 개념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본주의 체계안에서 인간 노동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비판한 마르크스와, 기존 체계를 벗어나는 특정 ‘사건’에의 충실성을 강조하는 바디우에게서 얻을 수 있었다. 

    <‘유적인 것’ 의 영역으로서의 노동과 예술 : 마르크스와 바디우> 는 구체적인 질문을 다루는 남은 다섯개 강의를 좀 더 깊이 있게 들을 수 있도록 기초적인 이론 강의가 되어주었다. 노동과 예술 모두 유적인 것이라는 마르크스와 바디우의 이야기를 발판 삼아 다음 강의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 이지윤 홍보팀 ALT루키

  • vol3. [인터뷰] 아시아뉴대안영화전 프로그래머 안예지
    NeMaf 조회수:573 추천수:0
    2021-08-21

    제 21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이하 네마프)는 총 11개의 프로그램(주제전-창조행위:영화라는 노동/국가교류전-독일비디오예술특별전/회고전-재구성 되는 영화역사전/아시아대안YOUNG畵전:지금-여기/마을가게미술관전/한국신작전/글로컬신작전/뉴미디어시어터전/대안장르:버추얼리얼리티아트기획전/대안영상예술이론학교-예술:어떤 노동/심포지엄-예술과 노동 다시보기)으로 관객과의 소통채널을 다변화한다. 지난 20일 안예지 프로그래머와 아시아대안YOUNG畵전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본 인터뷰는 비대면으로 진행됐습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21회 네마프 예선 구애위원과 아시아대안YOUNG畵전 프로그램 기획을 맡은 안예지입니다. 2016년 네마프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를 거쳐 2017부터 2019년까지 네마프 프로그램팀에서 시네 미디어 큐레이터로 네마프에 참여했습니다. 현재는 컬쳐테크 스타트업에서 숏폼 콘텐츠 플랫폼 , NFT 아트 등 관련 사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올해에도 네마프에 작게나마 참여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뻤습니다.

    -아시아대안YOUNG畵전을 통해 관객 분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궁극적으로는 동시대를 살아가고 그 시대 안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아시아의 역량 있는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나아가 이를 통해 개인은 물론 공동체 차원에서 사회문화적으로 생각해 볼 법한 주제를 보여주고 관객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덧붙이자면 사실 매년 그래왔듯 아시아의 대안영상작품 수급이 녹록지 않다는 것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더욱 더 아시아대안YOUNG畵전 섹션이 지속되어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작가들을 소개하고 대중에게 한 번이라도 더 노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시아대안YOUNG畵전의 지금-여기라는 키워드에 대한 설명을 간략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앞선 답변과도 연결이 될 것 같습니다. 한 시대를 제대로 산다는 것은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끊임없이 탐구하고 성찰하는 태도를 지니고 있다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고군분투 중입니다. ‘지금’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개인, 개인이 속한 공동체가 현재 느끼고 있는 문제, 감정을 톺아보고 싶었습니다. ‘여기’라는 키워드를 통해서는 어디론가 이동이 어려워진 지금 우리가 발을 닿고 살아가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특정 공간이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에서 드러나는 사회상이나 감정에 집중한 작품 위주로 선정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20회 네마프에서도 동일한 프로그램명이었는데 연속성을 유지하고 싶었기도 했고요.

    -아시아대안YOUNG畵전에서 추천하시는 작품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두 의미와 작품성이 있는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 권혜원 작가님의 <철의 바다>, 강지연 감독님의 <언어교환>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코로나 19의 대유행으로 안전을 위한 정부의 통제, QR 체크인 등 개인정보 공유 등 우리는 감시 통제 사회로 진입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과 맞물려 미래, 데이터, 감시 기술, 저항, 연대의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는 권혜원 작가의 <철의 바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강지연 감독의 <언어교환>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제목과는 다르게 사람들이 소통함에 있어서 언어 외적인 부분이 교감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물리적 공간에서 만나기 어려워진 요즘, 우리는 서로 어떻게 교감하고 소통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철의 바다 스틸컷

     

    언어 교환 스틸컷

     

    -대안영상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에 네마프가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까요?

    몇 년 전 네마프 수상 작가께서 소감을 말씀하실 때, 자기 작품을 상영(전시)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네마프라고 하셨던 기억이 계속 남아 있습니다. 네마프가 꾸준히 추구해 온 타자, 젠더, 예술 감수성과 미션은 기본적으로 중요하겠지요. 제가 생각했을 때 대안 영상은 수많은 감독, 작가님들이 주류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식과 장르를 시도하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류만이 답이 아님을 보여 주는 것이 대안 영상이라고 생각하며 매년 전 세계의 대안 영상을 소개하는 것, 대안 영상 작품을 창작하는 감독, 작가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네마프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네마프를 찾아주시는 관객 여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수 급증으로 영화관은 물론 전시장에 들르시는 게 쉽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도 어려운 걸음으로 찾아주실 관객분들이 여러 프로그래머분과 스태프분들께서 알차게 꾸려주신 네마프 프로그램, 작품들을 통해 한층 더 풍성하고 깊어진 마음을 품은 채 돌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 박민수 홍보팀 ALT 루키

    인터뷰어 박민수 홍보팀 ALT 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