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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 집 (전수현)-유지인 관객구애위원
    [2019] nemafb 2019-09-06 조회수:472
    한밤중에 활동하며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는 한 여성을 카메라가 쫓는다.
    때때로 정신없고 불안하게 흔들리는 카메라의 시선은 컴컴한 밤 재개발 구역을 넘나들며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러 다니는 여성을 먼 발치에서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함께 뛰어다니고 있음을 절실하게 느끼게 한다.
    재개발이 진행 중인 지역의 펜스를 능숙하게 넘나드는 여인은 길고양이에게 ‘아린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끼니를 걱정하는 등 누군가는 의미 없다고 여길지 모르는 행동을 누구보다 열심히 수행하고 있다. 공사 자재들 사이에서 정신없이 ...
  • 하모니 디렉토리 (전지인)-유지인 관객구애위원
    [2019] nemafb 2019-09-06 조회수:540
    “옛말 그른 데 없다”라는 우리나라의 속담을 생각해본다. 오랜 시간 공감해 오던 속담이지만 <하모니 디렉토리>를 감상한 후 다시금 이 말을 떠올려 보니 헛웃음이 난다.
    옛말 중에는 여성을 비롯한 약자를 멸시하고 있지 않은 말이 드물다.
    <하모니 디렉토리>는 여성, 노인, 어린이, 장애인 등 약자에 관한 다양한 언어권·문화권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속담과 격언 텍스트를, 인간이 자연을 허물고 그 위에 짓는 것들이 담긴 영상과 함께 배치해서 보여준다.
    약자를 대상으로 쓰여 진 다양한 언어권의 속담과 ......
  • 파슬리 소녀 (노영미)-유지인 관객구애위원
    [2019] nemafb 2019-09-06 조회수:512
    저작권이 자유로운 이미지와 영상을 조합하여 이탈리아의 옛이야기 ‘파슬리 소녀’를 움직이는 동화로 만들어낸 작품은 말 그대로 ‘저작권자로부터 벗어난 이야기’이다.
    작품은 보는 내내 연신 실소를 터뜨리게 되는데, 모든 면에서 유쾌한 동시에 우습게 보이기 때문이다. 조합한 이미지들은 그림체가 전부 다르고 동화의 배경은 꼭 인터넷에 “평화로운 풍경”을 검색하면 나올 법 하다. 아랍어 자막이 등장하는가 하면 등장인물의 대사는 영어였다가 일어였다가 한다.
    저작권이 만료되어 인...
  • 을지 네이티브(김찬민)-유지인 관객구애위원
    [2019] nemafb 2019-09-06 조회수:470
    수많은 철공소와 인쇄소의 집합체인 을지로가 허물어지고 있다. 오랜 시간 을지로의 도움을 받아온 예술가와 기술자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이것은 어떤 의미인가.
    <을지 네이티브>는 을지로의 농성 현장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작품이다. 성명서를 낭독하는 청계천 을지로 보존 연대의 음성과 함께 을지로의 상인들이 청계천 일대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하여 투쟁하는 영상 콜라주가 보인다.
    반복되는 성명서 낭독 음성의 뒤로 펼쳐지는 빠른 비트의 음악, 그리고 망치질, 납땜, 절단 소리와 같은 현장의 소리가 더해져 투쟁의 이미지는 더욱 생동감이 넘치게 ...
  • 파편들(은고)-김재연 관객구애위원
    [2019] nemafb 2019-09-06 조회수:473
    1년 동안 블로그에서 연재된 V-log식 사진, 영상, 글과 같은 개인의 내밀한 이야기는 스크린 위로 외면화되어 몽타주된다. 내면의 이야기를 훔쳐보게끔 하는 블로깅 시대를 불신하는 감독에게 있어 필요한 에세이적 실천은 불신했던 그 이미지들과 텍스트들에서 출발하는 것이었다. 감독의 실천은 그것을 파편화하여 낯설게 하고 재배치하면서 다른 가능성을 꿈꾸는 것으로 이행된다. 그것은 한 이미지의 프레임을 파편화하는 것일 수도 있고 한 일상의 파편을 다른 일상의 파편과 맞붙이는 것일 수도 있다. 이 “빈곤한” 이미지와 텍...
  • 디어 엘리펀트(이창민)-김재연 관객구애위원
    [2019] nemafb 2019-09-06 조회수:348
    한국과 태국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를 의뢰받은 이창민 감독이 두 국가 간의 간극과 연결지점을 찾기 위해 선택한 것은 한국 최초의 영화감독 중 한 명이고 한국의 첫 태국 이주민이면서 “일본 식민지 시대 난민”인 이경손 감독이라는 한 개인의 일대기를 추적하는 것이었다. 개인의 삶은 식민지, 해방, 분단과 같은 한국 근현대의 역사를 경유하지만 영화는 결코 매개하는 개인의 역사를 거대 역사의 서술을 위해 지워버리지는 않는다. 이경손 감독의 딸 이려의 남편은 이경손의 사진을 스캔하고 이려는 아버지의 사진이자 역...
  • 버섯의 건축(박선민)-김재연 관객구애위원
    [2019] nemafb 2019-09-06 조회수:319
    벤야민은 영화의 클로즈업이 인간의 의식이 포착하지 못하는 시각적 무의식의 세계를 연다고 했다. <버섯의 건축>은 이러한 새로운 응시를, 위계적이 않은 로우 앵글과 클로즈업 숏들로 가능하게 한다. 그것은 원근법적이지 않은, 그러니 전지적이지도 않은 응시의 자리를 보여주면서도 매우 관음적이지만 그렇다고 버섯(자연)을 대상화하지 않는 어떤 응시이다. 아래에서 위로 몸을 일으키는 버섯의 움직임과 같이 카메라는 자연의 내밀함을 훑으며 숲속의 작은 언덕을 올라간다. 영화는 이러한 버섯의 쇼트 위에 인간의 건축에 관해 말하는 여러 내레이션을 몽...
  • 핑크페미(남아름)-김재연 관객구애위원
    [2019] nemafb 2019-09-06 조회수:330
    남아름 감독의 <핑크 페미(Pink-Feminism)>는 페미니즘’에 하이픈(-)을 넣어 ‘사회 통념’상 모순되어 보이는 ‘핑크’를 ‘배치한다. ‘핑크’와 ‘페미니즘’이 만날 수 있는 것은 그녀가 페미니스트 엄마를 둔 딸이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에서 누군가의 딸이자 페미니스트인 여성 주체가 자신의 연대기를 그리기 위해선 엄마의 연대기를 그려야 하는 것은 일종의 숙명과도 같은 일일 것이다. 그러니 자신을 핑크-페미니스트라고 칭하...
  • 모스크바 닭도리탕(오재형)-김소영 관객구애위원
    [2019] nemafb 2019-09-06 조회수:307
    모스크바에서 닭도리탕을 먹은 남자는 줄을 잡아당기는 일을 하는 꿈을 꾼다. 어쩐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꿈. 오재형 감독은 <모스크바 닭도리탕>을 소개하며 농담처럼 만들어 본 작업이라고 전했다. 보이스 오버되는 감독의 목소리는 실제로 잠결에 녹음되었다고 한다. 농담과 꿈 사이의 접점이 무의식이라는 점에서 ‘모스크바 닭도리탕’다운 이야기이다.
    영화에서는 꿈과 여행이 교차하여 등장한다. 꿈에서는 줄을 잡아당기고 앤틱 액자에는 모스크바 여행이 담긴다. 여행지의 랜드 마크가 아닌 여행자들 다수-실제 감독이 북유럽...
  • Love Letter(박정연)-김소영 관객구애위원
    [2019] nemafb 2019-09-06 조회수:315
    “카오루의 죽음은 작가님의 실수예요.” 21화를 본 독자가 작가에게 편지를 보냈다. 심상치 않은 편지를 쓴 독자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카오루라는 캐릭터의 팬인 듯하다. 다소 과격한 편지를 받은 작가의 답변은 팬의 열렬한 사랑만큼이나 냉랭하다. “솔직히 카오루는 죽을 수 없습니다. 살아있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서브컬쳐였던 팬 문화는 미디어의 폭발적인 성장의 빛과 어둠을 동시에 도맡는 주류 문화가 되었다. 박정연 감독의 <러브레터>는 팬과 작가가 주고받는 가상의 메일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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