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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 쌓고 남은 돌(한주예슬) - 하예린 관객구애위원
    [2020] nemafb 2020-09-15 조회수:71
    <성 쌓고 남은 돌>은 자수 액자 속 호랑이가 사람이 되어 새로운 세상을 건설한다는 내용의 작품이다. 유년기에 느꼈던, 지금은 막연한 파편으로만 남은 두려움의 기억을 털어놓는 것으로 영상이 시작된다. 지극히 사적인 기억은 분단이라는 공동의 트라우마와 접선한다. 유년기에 느낀 막연한 공포심을 성인이 되어서도 불쑥 뛰쳐나오는 긴장감으로 확인하듯, 휴전으로 미봉한 전쟁의 불안은 한국이 공유하는 긴장감일 것이다.
    액자 속 호랑이는 한국의 거리 풍경, 그리고 기이한 3D 모델링으로 만들어진 판문점 내부, 그리고 다양한 구성원이 둘러앉은 지...
  • “레드필터가 철회됩니다.”(김민정) - 하예린 관객구애
    [2020] nemafb 2020-09-15 조회수:72
    <”레드필터가 철회됩니다.”>는 제주도에 남아있는 식민지의 흔적을 비롯하여 학살과 항쟁의 기억을 담은 작업이다. 이 작업이 영감을 받은 르네 마그리트의 <인간의 조건> 연작의 데페이즈망 기법은 친숙한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동시에 모순되거나 대립하는 요소들을 한 화폭에 담음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충격을 일으키는 원리이다. <인간의 조건>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2차원과 3차원 공간 사이의 모순을 느꼈듯 <”레드필터가 철회됩니다.”>가 비추는 제주도의 풍경 또한 관객으로 하여금 낯섦을 유도한...
  • 탈피를 위한 의식 (권희수) - 주서진 관객구애위원
    [2020] nemafb 2020-09-14 조회수:109
    <탈피를 위한 의식>, 맨몸의 아바타가 유영하듯 떠올라 텔레비전 속으로 들어간다.
    오래전 기록된 홈비디오 속으로 그녀가 침입한다. 전통 결혼식장, 남과 여로 분리된 상에서 밥을 먹는 모습 등. 아바타는 당시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을 가부장적 가족 의례를 방해하기도 하고, 그 밥상 위에 올라가 발길질을 하기도 한다. 또한 할머니의 옆에서 뱀처럼 몸을 길게 늘어뜨린 채 반은 인간, 반은 뱀의 모습이 되어 할머니를 둘러싸고 있기도 한다. 그건 뱀의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따 먹어 인류에게 원죄의 굴레를 씌웠다는 이브의 변신이자 전복, ...
  • 비포장 (전태환) - 주서진 관객구애위원
    [2020] nemafb 2020-09-14 조회수:112
    <비포장>, 어느 남자가 우리들을 초대한다. 그 집에 우리가 들어가는 방식은 비현실적이다. 마당으로 들어가 집 문을 두들기고 들어가는 식이 아니다. 우리는 창문을 그대로 통과했고, 그의 집 내부를 구경한다. 바닥은 투명해 그 밑을 훤히 볼 수 있었고 방과 방 사이의 이동 역시 자유로웠다. 그러니까 이곳은 가상의 세계이다. 남자 역시 인간이 아닌 게임 캐릭터였다. 입도 벙긋거리지 않는 그와 대화를 이어간다.
    유연한 가상의 몸,
    물질의 시간성,
    결코 내 것이 될 수 없는 인터넷 속 떠도는 수많은 정보들....
  • 기이한 풍경 (허병찬) - 주서진 관객구애위원
    [2020] nemafb 2020-09-14 조회수:104
    <기이한 풍경>은 반복적으로 들리는 기계 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그 거대한 기계 덩어리는 다름 아닌 수많은 집들로 이루어진 도시를 만든다. 굴착기가 돌아가고 기계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집들은 차곡차곡 쌓이기도 하고 저 아래로 떨구어지기도 한다. 그 속에서 유일하게 인간의 존재를 보여주는 것은 ‘싱싱한 메르치(멸치)’를 맛있게 담아드린다고 들려오는 확성기 속 목소리이다. 그나마 그 목소리조차 기계의 뒤편에 있는 것이다. 기계도시의 복잡한 골목, 어디에서 들려오는 것일까. 멸치들이 무수히 쌓아올려진 모습과 집들...
  • ZOO (노영미) - 주서진 관객구애위원
    [2020] nemafb 2020-09-14 조회수:133
    는 나무, 원숭이, 흰 말, 꽃, 새, 게, 개구리, 사자, 까마귀, 토끼, 코끼리, 뱀, 물고기, 사슴, 새 등의 이미지들을 나열시킴으로써 정지와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낱낱의 프레임들로 구성된 영상은 그 동물들에 숨을 불어 넣으려 하는 것인가, 혹은 그저 박제하여 그들의 아름다운 순간을 기록하려 하는 것인가.
    작가는 “인터넷에서 동물들의 영상을 모은 뒤, 1600개의 프레임으로 추출”, “형상을 알아보기 힘들 때까지 같은 종이에 반복하여 프린트 한 뒤, 다시 스캔”하...
  • 이마무라 쇼헤이 입문 (이병기) - 정원 관객구애위원
    [2020] nemafb 2020-09-14 조회수:89
    이병기 감독의 <이마무라 쇼헤이 입문>은 두 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이마무라 쇼헤이의 스타일을 오디오 비주얼 크리틱으로 설명하는 타이틀 시퀀스와 그의 스타일을 도입하여 한국에서 비슷한 스타일로 영화를 찍으려는 내레이터의 시도가 그것이다. 물론 그의 시도는 실패로 끝난다. 석고상과 인형으로 장식된 한국 대통령의 낡은 일본식 가옥은 일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 같은 것이지만 그렇기에 일본이 아니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어느 장소에서 이마무라 쇼헤이의 스타일은 숨을 쉴 수 없다. 그곳에서 그의 스타일은 철저히 외래종이다.
    영화 ...
  • 무등산 기행 (정진화) - 정원 관객구애위원
    [2020] nemafb 2020-09-14 조회수:124
    제목마저 담담한 이 영화를 꼭 극장에서 봐야겠다 생각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집에서 작은 모니터로 산이 48분 동안 나오는 영화를 끝까지 볼 자신이 없었던 것이고 둘째는 큰 스크린에서 산만 48분 동안 나오는 영화를 보는 게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무등산 기행>이 여타 다큐멘터리들과 차별점을 가지는 지점은 언어의 부재일 것이다. 오직 영상, 편집, 음향, 음악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이 영화에선 어떠한 내레이션이나 의견을 찾아볼 수 없다. 어느 것도 판단하지 않는 기록으로써의 기록이...
  • 그라이아이 : 주둔하는 신 (정여름) - 정원 관객구애
    [2020] nemafb 2020-09-14 조회수:103
    사르트르는 '디즈니랜드가 실제의 미국 전체가 디즈니랜드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 존재한다'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용산에 있는 미군 기지는 우리가 사는 나라에 대해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 정여름 감독의 에세이필름 <그라이아이 : 주둔하는 신>은 주한미군 기지라는 비가시적이지만 동시에 너무나도 베타적인 장소의 정체성을 한 겹씩 벗겨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것은 감독 자신의 특정한 의견을 증명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하나의 장소가 갖고 있는 고유한 논리를 파악하여 더 큰 세계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기 위한 시도에 가깝다.
    정여름 감독의 ...
  • YELLOW (김새로미) - 정원 관객구애위원
    [2020] nemafb 2020-09-14 조회수:91
    는 감독 Romi Kim이 아프리카 여행 도중 받은 인종차별과 뉴질랜드의 이슬람 사원 테러 소식을 통해 성찰하게 된 자신의 정체성을 그린 에세이 필름이다. 이 영화는 실제 사진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기는 로토스코프 애니메이션을 주로 사용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되려 이미지가 부재하는, 감독이 테러 피해자들의 이름을 쓰는 장면이다. 그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테러가 자신의 일이 되었을 수 있음을 상기하는 장면은 그 어떤 단어보다도 이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를 시사하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더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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