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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룸(홍석진)-김소영 관객구애위원
    [2019] nemafb 2019-09-06 조회수:407
    스크린을 가득 채움에도 답답해 보이는 방이 있다. 두 발 뻗고 잠은 잘 수나 있을까 싶은 방에는 사람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사람의 행동은 집에서 통상 볼법한 행동이 아니다. 운동성이 뚜렷하지 않은 행동은 생활 공간에서의 삶이라기보단 차라리 포즈에 가깝다.
    한 칸의 방은 분할되고 동시에 여러 방을 복제한다. 멀어지며 룸’들’이 나타나면 스크린 자체는 이제 잘라놓은 아파트의 단면처럼 보인다. 룸과 룸은(사람과 사람은) 서로를 밀어내기도 빨려 들어가기도 한다. 룸들은 분명히 각자의 이미지를 만들...
  • 아파트: 도시의 욕망 삶(김시연, 박서은)-김소영 관객
    [2019] nemafb 2019-09-06 조회수:415
    김시연, 박서은 감독의 <아파트 : 도시의 욕망 삶>은 아파트를 기술 문명의 부산물이 아닌 하나의 유기체로 바라본다. 인간의 시간과는 독자적으로 아파트라는 공간이 살아내는 시간이 존재한다. <아파트>는 도시의 시간을 바라볼 때 공간과 삶을 합친 형태가 아닌 층층이 쌓인, 분리된 단면들을 본다. 인간의 삶을 위한 도구가 아닌 아파트 자체에, 나아가 도시 생태계에 주목한다.
    영화는 8개의 챕터, 8개의 시선에서 아파트를 그린다. ‘아파트 하나를 세우려면 동네 하나를 통째로 없애야 한다는 사실’을 던지면서 시작한다...
  • 한국인을 관두는 법(안건형)-장유경 관객구애위원
    [2019] nemafb 2019-09-06 조회수:418
    기회주의자들의 우렁찬 외침과 흔들리는 태극기들의 화면으로 시작되는 이 영상은 우리나라의 근대화 역사를 이미지와 텍스트들로 구성하며 이야기한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은커녕 IMF도 겪지 않은 90년대생인 나에겐 일제강점기 때 남산에 조선 신궁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상이 흥미롭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해방 후 조선신궁이 해체되고 이승만 대통령의 대형 동상과 그의 이름을 딴 공원이 생기고, 4.19 혁명 이후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권력을 잡게 되면서 그 동상은 시민에 의해 목에 쇠사슬이 걸려 철거되었다. 10년 후 박정희 대통령...
  • 아남네시스(이민하)-장유경 관객구애위원
    [2019] nemafb 2019-09-06 조회수:402
    일련의 종교적 제의식처럼 느껴지는 이 영상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 여성들의 차별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그 차별의 문장들을 인두로 가죽에 새기는 일을 수행한다. 인두로 쓰여지는 글마다 연기와 함께 가죽이 타는 소리가 인상적이다. 이는 마치 사람 몸에 새기는 문신처럼, 한번 경험한 차별의 상처는 불에 지져 가죽에 새긴 글자처럼 선명히 그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그곳에 박혀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그리고 작가는 그 가죽을 덮은 채 누워있다. 그들의 상처받은 피부로, 그들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상처받은 가죽 한 장을 ...
  • 비잉휴먼(손채영, 유서연)-장유경 관객구애위원
    [2019] nemafb 2019-09-06 조회수:430
    여성이 긴 머리를 단발로 자르는 행위가 이토록 고통스러운 일이었던가. 영상 속의 채영은 ‘탈-코르셋’의 일환으로 수년간 길러왔던 본인의 긴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멘붕’상태가 된다. 머리는 다시 또 자랄 것이고 대머리가 된 것도 아닌데, 채영은 왜 화장 안 한 단발의 채영을 받아들일 수 없는 걸까. 이는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기대하는 외모, 몸에 대한 기준과 평가가 그만큼 많고, 엄격하기 때문에 그 기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여성 스스로 심각한 우울과 상실감을 느끼는 상황을 통해 보여준다. ...
  • Das Ding(정현석)-장유경 관객구애위원
    [2019] nemafb 2019-09-06 조회수:461
    저기 화면 가운데 무언가가 있다. 사람의 형상을 한 물건인지, 죽은 물건처럼 누워있는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그 미동 없는 스크린 속 오브제를 들여다 보던 중, 화면은 갑자기 발광하는 빛과 어둠으로 대체되며 그 발광은 점차 빨라지고 사람의 형상은 화면에서 사라진다. 이 영상은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 노숙자를 바라보고 있다. 노숙자는 그 옆의 나무와 도로처럼 그곳에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자세로 있었던 것만 같이 느껴진다. 그 누구에게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고 그저 누워있는 그 노숙자는 동시에 가장 강한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풀...
  • 책상과 의자(가수연)-이수진 관객구애위원
    [2019] nemafb 2019-09-06 조회수:476
    <책상과 의자>의 영어 제목은 ‘A Perfect Partner(완벽한 파트너)’이다. 책상과 의자가 서로에게 완벽한 파트너라는 의미도 있지만, 인간과 두 사물이 완벽한 파트너라는, 즉 책상과 의자가 우리를 표현하는 데에 완벽한 파트너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한마디로 책상과 의자는 인간을 많이 닮았다. 세상에 다양한 형태의 책상과 의자가 존재하는 것처럼 사람도, 사회도 그렇다.
    영화 속 책상과 의자들은 여러 인간군상과 사회 현상 및 관계를 암시한다. 한 세트의 책상과 의자처럼 완벽한 파트너로 맺어지는 사람...
  • 르모(백미영)-이수진 관객구애위원
    [2019] nemafb 2019-09-06 조회수:428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와 자그마한 빨간 공을 던지기 시작한다. 처음에 나는 그 공에 무관심하지만, 어느새 그를 향해 공을 던지고 있다. 나의 공은 큰 코끼리로, 또 사나운 사자의 모습으로 그를 경계하다가도 조심스레 안기는 토끼가 되었다가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가 된다. 그런데 그는 예전만큼 열성적으로 나에게 공을 던지지 않는다. 결국, 그는 질척거리는 두꺼비로 변한 나의 공을 버린다. 이제 건너편 자리는 공석이다. 그가 떠난 것이다. 그리고 꽃처럼 상대에게 피었던 나의 마음은 그의 변심에 시들고, 나는 텅 빈 마음속 깊은 심연에 빠진다...
  • 높은 마음(고경수)-이수진 관객구애위원
    [2019] nemafb 2019-09-06 조회수:431
    입대를 앞둔 발레 전공생이 비상을 꿈꾸는 이야기인 <높은 마음>은 꿈을 실현해나가는 과정에서 꿈의 이유를 돌이켜보는 성장극이다. 철수는 원하는 배역이 있고, 입시 선생님에게 대학에서 인정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하지만 그것들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러다 철수는 선생님과 함께 산을 오르며 무작정 달리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잠시 숨 고르기를 한다. 꿈을 향한 내 마음이 높은 건지 그 꿈이 높은 건지 마음이 어지러울 땐 순수하게 ‘왜’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영화의 영어 제목이 ‘Because I D...
  • 나의 정원(원태웅)-이수진 관객구애위원
    [2019] nemafb 2019-09-06 조회수:504
    영화는 한 남자의 하루를 쫓는다. 남자는 가족과 숲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에서 식사를 준비하고,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 뒤 자신의 작업실로 향한다. 그리고 이 하루는 내일도, 다음 계절에도, 후년의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반복되고 또 반복될 것이다. 영화 속 남자는 가정을 뒤로하고 밤샘 작업에 몰두하며 자신의 작품 세계에 빠져 허우적대는, 번뜩이는 영감으로 미친 듯이 캔버스에 거칠게 붓칠을 하는, 자신과의 싸움에 괴로워하며 몸부림치는, 그런 예술가가 아니다. 그는 그저 그림 그리는 일을 하는, 예술가라는 직업을 가진 한 남자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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